[그녀, 농구를 말하다 ④] 치어리더 박혜린, 그녀가 말한 치어리더는?(1편)
- KBL / kahn05 / 2014-01-31 00:00:05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화려한 의상. 활기찬 안무. 항상 미소 짓는 얼굴. ‘코트의 꽃’이라 불리며, 팬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이들. 이들의 이름은 바로 ‘치어리더’다.
치어리더는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화려한 존재다. 하지만 치어리더가 화려한 직업만은 아니다. 노력 없이, 코트에서 아름다움을 발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치어리더 박혜린(22) 씨를 통해, 치어리더의 숨겨진 노력을 다루고자 한다.
# 춤추는 게 좋았던 그녀, 현장으로 뛰어들다
현재, 안양 KGC 인삼공사(KBL)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WKBL)의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박혜린 씨. 그녀는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편이다. 하지만 춤추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녀를 치어리더의 세계로 이끈 곳은 야구장.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와 야구장에 갔고, 단상에 선 치어리더를 보고 반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SNS를 통해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2011~12 시즌, 서울 SK 나이츠와 구리 KDB생명 위너스에서 치어리더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치어리더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녀는 일반 회사에서 비서 업무를 맡게 됐다.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지만, 그녀의 가슴 속에는 공허함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서 업무는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잖아요. 앉아있는 게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웃음). 치어리더처럼 생동감도 없고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죠”라며 치어리더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결국 그토록 원했던 치어리더의 세계로 재진입했다.

# 조그마한 방심, 실수로 연결된다
열정만큼은 어느 치어리더보다 강했던 박혜린 씨. 하지만 그 열정도 피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실수다. 박혜린 씨는 “작전 타임 때 코트에 나가서 공연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못 듣고 있다가, 코트에 나갈 타이밍을 놓쳤죠. 언니들이 빨리 나오라고 해서 어떻게 나가긴 했어요. 너무 큰 실수라 많이 혼나야 된다고 생각했죠(웃음)”라며 자신의 실수담을 이야기했다.
치어리더는 팬들의 호응을 잘 유도해야 한다. 경기 내내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필수. 그녀 또한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흥분하지 않는 선에서, 응원 유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흥분이 실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어리더에게 있어, 실수는 곧 사고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저희가 응원하는 팀이 좋은 플레이를 할 때, 저도 모르게 흥분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안무를 할 때, 머리를 더 흔들거나 동작을 크게 하는 거죠. 카메라가 와서 오버 액션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더 조심해야 해죠. 자칫하면, 그런 행동들이 실수로 연결될 때가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보인 그녀였지만, ‘실수’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 쉴 틈 없는 일정, 쉬지 않는 노력
치어리더만큼 체력 소모가 많은 직업도 드물다. 치어리더는 코트에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 내내 많은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작전 타임 때는 약 1분30초 동안 준비한 안무 혹은 응원 동작을 소화해야 한다.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2층이나 3층에 위치한 관중석을 올라가야 할 때도 있다. 박혜린 씨는 “하루에 4~5시간 연습을 해요.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는 더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하죠”라며 많은 연습을 소화한다고 말했다.
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사무실에 있는 달력은 형형색색의 스케줄로 가득 찼다. 그녀는 “보통은 1주일에 1번 정도 쉬는데, 쉬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쉬는 날에는 잠자느라 바빠요(웃음). 아무래도 피곤하고 힘들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려고 해도, 스케줄을 피해서 만나야 하니 쉽지 않죠”라며 치어리더의 빡빡한 일정을 설명했다.
그녀는 “원정을 갈 때도 있는데, 대기실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요. 농구 같은 경우는 응원할 때 다칠 위험도 있어요. 저희 앞에 보호 펜스가 없다 보니, 선수들이 허슬 플레이를 할 때 충돌하는 일도 잦거든요”라며 치어리더가 감당해야 할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행복했던 것이다.
-> 2편에서 계속
사진 = 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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