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리뷰] '트레이드 효과' 없었던 동부·삼성…전자랜드의 '질주 본능'

NBA / 우식 이 / 2014-01-27 12:40:59
허버트 힐, 마이클 더니건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두그룹과 6위권은 '오리무중'이다. 그 와중에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는 주축 외국선수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전혀 없었다.

반면 5연승 가도를 달리던 인천 전자랜드의 지난 주 성적은 1승 1패였지만, 분위기 만큼은 2승이나 마찬가지였다.

▲ 11연패 동부·8연패 삼성, '트레이드 효과'는 없었다

지난 21일, 나란히 연패에 빠져있는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외국선수인 허버트 힐과 마이클 더니건을 맞바꾸기로 한 것. 동부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 트레이드는 힐의 공격력을 기대한 삼성과 더니건의 수비력에 매력을 느낀 동부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이뤄진 것이었다.

22일 각각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를 상대한 두 팀은 바로 이 선수들을 중용했지만 그 효과는 전혀 없었다. 삼성 힐은 오리온스와의 첫 경기에서 야투성공률 50%를 기록하며 11점(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기대했던 만큼에는 미치지 못 한 성적이었다. 동부로 옮긴 더니건도 서울 SK를 상대로 11점 8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한 활약이었다.

삼성은 이어 주말 2연전에서도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에 패하며 올시즌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8연패에 빠졌다. 힐은 이 두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던 수비에서는 상대 외국선수들을 전혀 막아내지 못 했고, 팀 플레이에서도 낙제점이었다.

동부도 2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더니건이 6점 7리바운드에 그치며 패했다. 매치업 상대였던 크리스 메시의 힘을 당해내지 못 했다. 오히려 짧은 시간을 뛴 키스 렌들맨이 10점 7리바운드로 나은 활약을 보였다. 이로써 동부는 1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후 다시 11연패에 빠졌다.

사실 연패가 이들의 탓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외국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넓은 수비 범위와 공격에서의 확실한 마무리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까지 공이 가는 과정이 좋지 않다 보니 그들의 마무리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한 번에 내외곽을 모두 혼자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트레이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외국선수 뿐만 아닌 국내선수들의 분발 또한 절실하다. 지난 해 12월 말 단행한 4대4 트레이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오리온스와 부산 kt의 '좋은 예'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전자랜드의 질주는 계속된다

지난 9일 SK전을 시작으로 5연승 가도를 달린 인천 전자랜드는 기세가 잠시 꺾이는 듯 했다.

24일 다시 SK를 만나 6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정영삼은 3점슛 3개 포함 1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상규, 차바위, 이현호 등이 모두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주득점원인 리카르도 포웰(5점)과 찰스 로드(7점)의 부진이 승부처에서 한발 뒤처지는 데 결정적 원인이 됐다.

그러나 26일 한 경기 차로 앞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kt를 만나 1쿼터에만 34점을 퍼부으며 대승을 거뒀다.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이는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려 96-69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kt와 동률을 이뤄 공동 4위에 올라 "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유도훈 감독의 말을 스스로 지켜냈다.

전자랜드의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월에 가진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선수 에이스인 정영삼은 평균 11.7점을 올려 시즌 평균기록인 10.1점을 상회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득점의 수치보다도 놀라운 것은 슛 성공률이다. 3점슛 성공률은 33.3%로 평범하지만 2점슛 성공률이 67.4%에 달한다.

지난 주 2경기에서는 3점슛도 각각 50%(3/6개, SK전), 100%(3/3개, 동부전)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돌파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리그 최고의 돌파능력을 지니고 있던 그가 정확한 슛까지 장착하며 한층 막기 까다로운 선수로 진화한 것이다.

이외에도 김상규, 이현호, 차바위 등이 조직적인 플레이에 능한 팀의 시스템 안에서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승승장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고른 공격분포가 이들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까다롭기 그지없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시점에 5경기 이상 차이가 나는 선두그룹을 욕심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대로의 기세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전자랜드는 타 팀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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