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리뷰] '화려함'과 '리더쉽'에 리그는 들썩였다
- NBA / 우식 이 / 2014-01-20 12:12:23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농구는 5명이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지난 한 주간 프로농구는 스타선수의 영향력이 리그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어떤 이는 화려한 플레이로, 또 다른 이는 특별한 리더쉽을 발휘해 팀을 이끌었고, 리그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 '화려함의 극치' 김선형, 'MVP의 가치' 입증
서울 SK 김선형은 자신이 왜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SK는 지난 주 창원 LG, 울산 모비스, 전주 KCC를 하루 걸러 상대하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3-2 지역방어가 철저히 깨졌고, 반대로 LG의 2-3 지역방어에 고전하며 대패한 것. 그러나 이틀 뒤 울산 원정에서 단독 1위 모비스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해 시즌 전적 4전 4승을 거뒀고, 다시 이틀 후 KCC와도 연장 접전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다 졌다고 생각한 경기를 2번이나 뒤집은 것은 김선형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17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10점 3어시스트를 기록해 뒤지고 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19일 KCC전에도 덩크슛, 플로터슛, 돌파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로 득점을 올리더니, 4쿼터 종료 4.7초를 남기고는 극적인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도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재치 있는 슛과 수비로 일찌감치 팀이 승기를 잡는 데 공헌했고, 결국 팀은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김선형은 역전승을 거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의 득점(17일 20점 12어시스트, 19일 24점 3스틸)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은 이유를 몸소 설명했다.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번이나 이같은 승리를 경험한 SK는 어느새 2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선두 모비스와의 격차를 반 경기 차로 줄였다. 김선형은 포인트가드 전향 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이타적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해야 팬을 만족시키고,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느낀 지난 주 2경기는 앞으로 김선형과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캡틴 포웰 효과' 전자랜드, 파죽의 5연승
리그 최초로 외국선수를 주장에 선임한 인천 전자랜드.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9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주장이었던 이현호에 양해를 구해 그를 비공식 '플레잉 코치'로 승격시켰고, 전자랜드에서만 3시즌을 뛰고 있는 외국선수 리카르도 포웰에게 주장의 역할을 맡긴 것.
유 감독은 "아무래도 코트에서 오래 뛰는 포웰이 주장을 맡으면 응집력이 생길 것이다. 포웰이 책임감이 생겨 짜증도 덜 부리지 않을까"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포웰은 주장으로서 평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짜증을 부리곤 하던 모습을 버리고 리더쉽을 발휘해 동료들을 이끌었고, 결국 19점 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까지 이끌었다.
이후에도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포웰의 주장 선임 후 더욱 더 끈끈해진 팀이 되어 지난 주 2승을 추가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베테랑들의 은퇴와 이적 등으로 약체로 분류됐던 그들이, 5위에 안착하더니 어느새 4위 부산 kt에 1경기 차까지 다가섰다.
특별한 스타선수가 없다는 점은 오히려 전자랜드만의 장점으로 승화됐다. 어느 한 명의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해 전체가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 이런 팀 색깔 덕에 선수들은 매 경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 후 24일 다시 한 번 SK를 상대하게 되는 전자랜드. '은근히 까다로운' 그들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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