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농구를 말하다 ③] 이봄이 씨, “대부분의 학생 선수, 운동만 하는 현실에 놀랐죠” (2편)

NBA / kahn05 / 2014-01-20 00:15:11

20140120 Express English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학생 선수(일명 엘리트 선수)의 ‘영어 학습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이봄이(22) 씨.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봄이 씨는 ‘학생 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고교 졸업 후 귀국한 그녀는 우리 나라의 학생 선수 현실에 쇼크(?)를 받았다. 학생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운동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것에 놀란 것이다. 그녀가 이토록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한국의 학생 선수, 현실을 접하고 놀랐죠”

고양 오리온스의 최진수(202cm, 포워드)는 우리 나라 선수 중 최초로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1부 무대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량 부족’이라는 문제가 기반에 있었지만, ‘학점 부족’이라는 문제도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울산 모비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성(190cm, 가드)도 미국 브리검영대 하와이캠퍼스 시절,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이봄이 씨는 이에 대해 “미국은 학점이 어느 정도 나와야 경기를 뛸 수 있어요. 농구부에 있는 학생 선수가 일반 학생보다 공부를 잘 하면 잘 했지, 못하지는 않아요. 제가 홈스테이를 했을 때에도 주인 아저씨(이봄이 씨의 홈스테이 호스트는 컨트리 크리스찬 스쿨의 농구부 감독이었다, 1편 참조)가 선수들을 모아 직접 공부시키기도 했죠”라며 학생 선수가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우리 나라 같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의 학생 선수가 어떠한 현실에 처했는지 알게 됐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한국에 왔을 때 너무 놀랐어요. 학생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어요.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밥 먹고 운동만 하는 현실에 너무 놀랐던 거죠”라며 학생 선수들이 운동만 하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여파는 그녀가 Express English(이하 E.E)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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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선수, 운동은 평생 직업이 아니다!

모든 학생 선수가 프로에 진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나마 프로에 진출하더라도, 몇 년 안에 농구공을 놓는 사례도 많다. 이는 운동 하나 만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봄이 씨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여자농구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바로 가는데, 못 가게 되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운동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되는지 모르는 거죠”라며 공부하지 못한 학생 선수가 프로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 처할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운동을 하면서도, 운동이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막상 그만두려고 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 운동을 놓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성공한 프로 선수도 언젠가 은퇴를 하고, 이들도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하잖아요. 운동 선수가 아닌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필요한 것 같아요”라며 운동 외에도 자신의 적성을 찾으려고 하는 학생 선수를 위해, ‘운동’과 ‘공부’의 병행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녀도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현실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선, 초중학교 등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운동에만 묶여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제가 하고 있는 E.E가 ‘공부하는 운동 선수’ 형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라며 어린 학생 선수들부터 여건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0140120 Express English 이봄이



# 자칭 ‘농구 요정’, 그녀가 말한 농구의 매력은?

‘농구 요정’. 이는 이봄이 씨가 직접(?) 지은 자신의 별명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요정’이라고 강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농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장난스럽게 붙인 별칭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NBA와 KBL, WKBL 등 농구를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현재 ‘농구가 좋아’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리포터를 맡고 있을 정도로, 그녀의 농구 사랑은 대단하다. 인터뷰가 있었던 지난 16일(목)에도,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농구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여자농구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잘 하는 팀과 못 하는 팀의 차이가 크지 않아,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남자농구만큼 박진감과 생동감도 있어요. NBA는 선수들의 운동 능력 자체가 다르잖아요. 보고 있으면 감탄스러워요. 하나의 예술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라며 농구 이야기에 미소를 띠었다.

농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었을까? 한국 농구에 많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녀는 “농구가 국제 성적도 좋았고, 예능과 드라마에서 많이 부각됐잖아요.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심판 문제와 규정 문제 등 여러 가제 문제가 붉어져서 아쉬워요”라며 아쉬운 부분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봄이 씨는 최근 “친한 여자 선수들이 놀러오면, 길거리 코트에 데리고 간 적이 있어요. 그 선수들에게 동호인과 교류할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저도 끼어서 하게 됐죠. 같이 하다 보니, 농구가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지난 번에 AMICA에서 뛰고 있는 구슬 씨 기사(‘그녀, 농구를 말하다’ 2편 참고)를 보고, 동호인 농구를 하고 싶어졌어요”라며 농구를 직접 하는 것도 매력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러 명의 학생 선수에게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 이봄이 씨. 그녀의 도움 릴레이가 우리 나라 학생 선수의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여지현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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