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경기 전 ‘응답하라 1994’ 언급한 이유는?

대학 / kahn05 / 2014-01-19 16:27:05
20140119 부산 KT 전창진 감독

[바스켓코리아 = 부산/손동환 기자] “TG 시절, 정말 어려웠다”

부산 KT는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를 73-65로 꺾었다. KT는 이 날 승리로 4연승 도전에 성공했고, 21승 15패로 단독 4위를 유지했다.

KT는 경기 초반 양희종(195cm, 포워드)의 3점포와 오세근(200cm, 센터)-숀 에반스(203cm, 센터)에게 골밑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조성민(189cm, 가드)이 외곽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팀의 상승세를 만들었다.

김우람(185cm, 가드)도 적시적소에 외곽포를 터뜨렸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아이라 클라크(200cm, 포워드)가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조금씩 벌렸다. 송영진(198cm, 포워드)이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 등 궂은 일을 감당했고, 전태풍(178cm, 가드)이 돌파를 성공시키며 KG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창진(51) KT 감독은 이 날 승리로 KBL 역대 정규리그 통산 397승을 달성했다. 전 감독이 앞으로 3번의 승리를 챙긴다면,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400승 고지를 달성하게 된다.

전 감독의 지도자 인생은 2002~03 시즌부터 시작됐다. 그가 처음으로 지도했던 팀은 원주 TG 삼보(現 원주 동부). TG의 재정은 당시 열악했다. 전 감독은 “다른 팀 1년 재정이 40~45억 정도 됐다고 들었고, 우리 팀 1년 재정이 25억 정도로 다른 구단의 반 정도 밖에 안 됐죠”라며 팀의 열악했던 재정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플레잉 코치’ 허재(現 전주 KCC 감독)과 ‘경이의 신인’ 김주성(205cm, 센터)을 앞세워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이후 6번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 지도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당시 최형길 단장님(現 KCC 단장)께서 시즌 전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 팀은 우승을 하지 못하면 해체였다는 말을 계속 하셨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성적을 내면, 1년은 더 팀을 운영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힘겨웠던 팀의 상황이 오히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갑자기 화제의 드라마였던 ‘응답하라 1994’ 이야기를 꺼냈다. 이유는 이와 같았다. 그는 “TG가 원래 탄탄한 기업이었는데, 시티 폰 사업을 하면서 어려워졌어요. 1994를 보니, 시티 폰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나요”라며 TG의 재정이 어려웠던 이유를 언급했다.

어떤 분야든, 시련 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전창진 감독이 거둔 성적은 화려했지만, 그 이면은 그렇지 않았다. 전 감독에게 배고픔이 없었다면, 최고의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는 그에게 397번의 승리가 모두 소중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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