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본능 깨운 SK 김선형 "이런 경기해야 팬들 좋아해"
- NBA / 우식 이 / 2014-01-17 22:33:40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김선형(187cm, 가드)이 잠시 숨겨뒀던 공격본능을 깨우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서울 SK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86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김선형은 근소하게 끌려다니던 4쿼터에만 10점 3어시스트를 올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쿼터 팀 득점이 17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선형이 모든 공격에 관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4쿼터 뿐만 아니라 1~3쿼터에도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진영을 휘저었고, 결국 20점 1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12개의 어시스트는 자신의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경기 후 김선형은 "이틀 전 LG에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오늘 죽기살기로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왔다"고 한 뒤 "전반에 LG전과 똑같은 경기력이 나와 끌려 다녔다. 하프타임 때 감독님께서 끝까지 해보자고 해 마음을 다잡았고, 결국 승리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12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선형은,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공격력으로 주목 받았다. 학창시절부터 데뷔 시즌까지 줄곧 슈팅가드로 뛰었던 그는, 팀 사정상 지난 시즌부터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포인트가드는 하루아침에 익숙해지는 포지션이 아니다.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와 다양한 능력들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데 익숙했던 김선형은 포지션 적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 올시즌에도 리딩보다는 득점에 집중하는 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포인트가드로써의 가능성 또한 엿보였다.
이에 대해 "포인트가드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시스트보다는 내 득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팀원들이 잘 움직여줘서 어시스트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한편 평소 공수 양면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는 모비스 양동근과의 매치업에서 김선형은 상대를 2점 5어시스트로 묶었다. 본인은 20점 12어시스트를 올려 그 부담을 벗어버리는 모습이었는데, 이에 대해 "(양)동근이 형이 수비가 좋아 만날 때마다 부담된다. 난 아직 멀었다"며 여전히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올시즌 모비스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승 2패를 우위를 점한 뒤 챔프전에서 0-4로 완패한 후, 모비스전에 특히 치열하게 임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서는 "작년에 그렇게 져서 더 치열해지는 것 같다"고 한 뒤 "그래도 이런 경기를 해야 팬들이 좋아한다. 우리는 힘들어도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면 다행"이라며 프로선수다운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공동 2위였던 LG를 3위로 밀어내고, 1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줄여 단독 2위에 오른 SK. 지난 3번의 승리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그들이 이번 승리를 계기로 1위 자리 탈환에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우식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