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브루클린의 상승세를 이끄는 조 존슨
- NBA / Jason / 2014-01-14 12:37:49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브루클린 네츠가 뜨겁다. 비록 지난 12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했지만, 브루클린은 이날 전까지 뜨거운 상승세를 선보였다.
브루클린 새해 들어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2014년 들어 치른 다섯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정상의 운이 따랐던 것도 아니다. 브루클린은 서부의 강호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1연승 도전을 잠재웠고, 디펜딩 챔피언인 마이애미 히트에게 시즌 두 번째 연패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가 있다. 그는 바로 올스타 가드 조 존슨(가드, 201cm, 108.9kg)이다. 존슨은 지난 시즌부터 브루클린의 선수로 뛰며 팀의 살림을 도맡고 있다. 최근 존슨은 'Silent Killer'라는 그의 닉네임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브루클린의 심장으로 거듭났다. 그와 함께 팀의 주축인 데런 윌리엄스와 브룩 로페즈가 부상으로 코트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슨의 활약은 반갑기 그지없다.
기대를 모았던 브루클린 하지만
시즌 개막 전 브루클린은 기존의 3인방(윌리엄스, 존슨, 로페즈)에 보스턴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를 수혈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안드레이 키릴렌코까지 포섭하며 브루클린의 선수층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두터워졌다.
코칭스탭도 대폭 물갈이 했다. 브루클린은 제이슨 키드를 감독으로 임명했고, 로렌스 프랭크를 어시스턴트 코치로 임명, 감독으로의 경험이 일천한 키드를 보좌하게 했다. 이 모든 것이 징벌적 사치세와 누진적 사치세를 무시할 만큼의 재력을 갖고 있는 미하일 프로코로프 구단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브루클린의 기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브루클린은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밥 먹듯이 일삼았다. 3연패와 5연패를 포함 해가 바뀌기 전까지 무려 여섯 차례의 연패를 기록하며 나락으로 가라앉았다. 신임 감독인 키드는 음료를 떨어트리는 해프닝까지 만들어내며 망신살을 사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선수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주포라 할 수 있는 윌리엄스가 발목을 다치면서 그르치더니 이내 로페즈가 무릎에 부상으로 입으며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피어스도 손목을 다치는가 하면 다시 복귀한 윌리엄스는 얼마 전 고질적인 손목의 통증으로 말미암아 잔여시즌 출장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2월 31일까지의 브루클린은 성적은 초라했다. 브루클린은 10승을 챙기는 동안 무려 21패를 허용했다. 가장 약하다 할 수 있는 대서양지구에서는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9승에 머무르면서 3위에 올라 있었지만, 컨퍼런스 순위는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어 보였다.
Mr. Clutch란 바로 이런 것
브루클린이 연승을 달리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선수가 바로 존슨이다. 국내에서는 조용한 이미지로 국내의 농구 커뮤니티에서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현재 브루클린에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존슨이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존슨은 지난 3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클러치샷을 터트리며 브루클린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클러치샷을 터트리며 오랜 만에 본인의 존재를 알린 존슨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존슨은 이어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독보적인 온코트 득실마진을 선보였다. 이날 올린 점수는 단 2점에 그쳤지만, 양팀 최다인 +12의 득실차를 기록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연패를 끊어내면서 연승 분위기에 편승한 브루클린은 이후 존슨의 강력함 득점포를 앞세워 연거푸 강팀들을 잡아내고 있다. 존슨은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도 23점을 터트리며 주득점원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어 존슨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도 맹렬하게 림을 공략했다. 골든스테이트 전에서 27점을 올리며 그들의 연승을 끊어낸 바 있는 존슨은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1쿼터부터 3점슛 4개(100%)를 곁들이며 22점을 쏘아 올렸다. 결국 존슨은 이날 32점을 올리며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존슨은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경기초반부터 공격빈도를 늘리며 마이애미의 수비진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미스매치가 되었을 때는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상대수비를 괴롭혔고, 외곽에서도 순도 높은 슛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 조 존슨의 5연승 기간 동안의 경기 일지
vs 썬더 9점 4리바운드(위닝샷 포함)
vs 캡스 2점 3리바운드(득실마진 +12)
vs 혹스 23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vs 덥스 2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vs 히트 3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4개
*덥스는 골든스테이트
비록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존슨이 11점에 그친 점이 아쉬웠지만,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통해 존슨은 최대한 팀에 공헌했다. 존슨이 이날 기록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각각 6개. 이만하면 브루클린의 심장이라고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팀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윌리엄스나 가넷이 가져가지만, 정작 실질적인 에이스는 존슨이나 다름없는 셈.
게다가 그의 클러치타임에서의 성적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왜 에이스가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 실제로 키드 감독은 시즌 초반 존슨을 거론하며 "승부처에 공격을 맡길 것"이라며 존슨의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클러치샷 성공률(최근 2년 동안 기록이며 3점차로 뒤져 있는 상황)
- 마지막 30초가 남았을 경우
존 슨 12-14
제임스 8-17
피어스 4-15
듀란트 4-12
어 빙 6-21
코 비 4-11
커 리 2-10
앤써니 1-16
- 마지막 10초가 남았을 경우
존 슨 6-6
제임스 4-11
어 빙 5-16
코 비 3-9
피어스 2-12
커 리 1-7
듀란트 0-6
앤써니 0-10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존슨의 클러치샷 적중률을 리그에서 가장 손꼽힐 정도다. 다만 그의 플레이스타일상 많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그저 조용한' 선수로 각인되어 있지만, 위닝샷을 던질 때는 다른 여타 선수보다 앞도적인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존슨이다. 존슨은 리그 내 다른 슈퍼스타들처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조용한 그도 승부처가 되면 가장 매서운 선수로 변모한다. 특히나 애틀랜타 시절이었던 지난 2007-2008 시즌, 존슨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BIG3가 포진한 보스턴을 탈락 직전까지 몰아세우기까지 했을 정도였다(결과는 보스턴의 4대 3 승리, 당시 존슨은 5차전과 6차전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가드치고는 큰 사이즈에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웬만한 포워드들까지 매치업할 수 있는 선수가 현 NBA에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존슨은 아직 단 한 번의 우승경험도 없다. 과연 존슨이 위기 속의 팀을 구해내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존슨의 클러치샷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연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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