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루얼 뎅,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 시카고의 의중은?

NBA / Jason / 2014-01-09 09:57:51
루올 뎅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시카고 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루얼 뎅이 전격 트레이드됐다. 뎅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를 떠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카고는 클리블랜드에게 뎅을 내준 대가로 앤드류 바이넘과 다수의 드래프트 티켓을 받아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선 시카고는 뎅을 내보내며 본격적으로 개편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고 수준의 포워드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두 팀은 어떠한 이해관계 속에 이와 같은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일까? 양 팀의 의중을 살펴보고 향후 흐름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트레이드 개요

시카고 get 앤드류 바이넘(영입 후 방출), 2015년 1라운드 티켓, 2015년 1라운드 티켓 교환 권리, 2015 2라운드 티켓, 2016년 2라운드 티켓

*2015 1라운드 티켓(From 새크라멘토, Top 10 보호)

*2015 1라운드 티켓 교환 권리(클리블랜드 지명권과 교환 가능, Top 14 보호)

*2016 2라운드 티켓(From 포틀랜드)

클리블랜드 get 루얼 뎅

황소 군단의 험난했던 2012-2013 시즌

지난 시즌에 시카고가 보여준 드라마는 실로 대단했다. 시카고는 에이스인 데릭 로즈가 없었음에도 45승 37패를 거두며 선전했다. 당초 예상만 하더라도 로즈의 결장 속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카고는 탐 티버도 감독이 이끄는 수비조직력을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 5번시드를 차지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시카고는 '조아킴 노아-카를로스 부저-테즈 깁슨'으로 이어지는 빅맨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정규시즌에서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나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카고는 예상을 뒤집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브루클린 네츠에게 패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카고는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몰고 갔고 끝내 7차전 접전 끝에 잡아내며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위기도 있었다. 그래도 로즈와 함께 백코트를 책임져줄 것으로 여겨졌던 'Captain Kirk' 컥 하인릭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시카고의 가드 진영은 그야말로 폐허가 됐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여느 때보다 가드 포지션이 안정된 팀으로 꼽혔지만, 팀내 최고 가드들이 연거푸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시카고는 전력의 큰 손실을 입게 됐다.

하지만 시카고는 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응집력으로 이를 잘 해쳐나갔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처럼 시카고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주력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트 로빈슨(현 덴버)과 지미 버틀러다. 두 선수는 로즈와 뎅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로빈슨은 큰 경기에서 빅샷을 연이어 터트리며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고, 버틀러는 뎅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처럼 시카고는 악전고투하며 2012-2013 시즌을 치렀다. 로즈가 없었고, 하인릭과 뎅도 중요할 땐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버틀러라는 젊은 선수를 발굴할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전화위복이 따로 없는 셈. 그랬기에 시카고의 이번 시즌은 기대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엇나가버린 시즌 그리고 뎅의 트레이드

지난 시즌 보여준 시카고의 저력은 대단했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귀환했다. 성장한 버틀러도 포진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것에다가 플러스 요인까지 따랐으니 시카고가 시즌 초 많은 기대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NBA 사무국도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시카고를 과감히 개막전에 배치하면서 많은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것도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말이다. 비록 개막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로즈가 복귀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카고에게는 큰 희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시카고는 왠지 모르게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이었다. 톱니바퀴와 같았던 수비조직력은 고사하고 로즈와 기존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한 시즌을 지나 다시 손발을 맞춘 탓이 컸을 터. 게다가 로즈의 밸런스도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많은 전문가들도 시카고는 물론이고 로즈의 경기력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MVP 시즌의 기량을 발휘하진 못하겠지만, 경기감각을 익히면서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아질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시카고 땅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떨어졌다. 로즈가 또 부상을 입은 것. 로즈는 왼쪽무릎연골이 파열되는 중부상을 당해 잔여시즌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결국 로즈는 또 수술대에 올랐고, 이번 시즌을 또 날려버렸다.

로즈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시카고에서 뎅의 트레이드 루머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로즈없이 컨퍼런스 준결승까지 오른 시카고였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 그래서였을까? 시카고는 뎅을 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기도 했다. 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 시카고가 뎅을 잡고자 했다면 일찌감치 연장계약이 체결되었어야 했지만 뎅과 시카고의 이견 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뎅이 트레이드된 후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시카고는 지난주에 뎅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 3,000만 달러. 즉, 연간 1,000만 달러인 셈인데 이는 뎅이 이번 시즌에 받는 연봉(1,400만 달러)에 비해서도 무려 400만 달러가 적다. 뎅의 입장에서는 적잖이 불쾌했을 터. 아니나 다를까 뎅과 연장계약이 불발되자 시카고는 과감히 노선을 변경, 뎅을 트레이드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왜, 클리블랜드였을까?

클리블랜드는 지난 12월부터 주전 센터인 앤드류 바이넘을 트레이딩 블락에 올려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바이넘이 팀의 분위기를 해쳤기 때문. 바이넘은 시즌 개막 때부터도 "농구에 대한 열정이 없다"며 다소 김이 새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바이넘의 이런 행동들에 동료들에게 좋게 작용했을리 만무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바이넘에 무기한 징계를 내리면서 결별수순을 밟았다.

이에 따라 클리블랜드는 발 빠르게 바이넘을 내보내고자 했다. 클리블랜드가 바이넘과 맺은 계약이 2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이었지만, 순수보장금액은 600만 달러였고 1월 중순이 지난 이후에 전액이 보장되는 계약형태였다(바이넘의 몸 관리 행태를 봤을 땐 계약내용은 적절했다). 그랬기에 클리블랜드는 서둘러 바이넘을 처분코자했다.

사실 적극적으로 바이넘을 두드린 팀은 LA 레이커스였다. 레이커스는 만기계약자인 파우 가솔의 샐러리를 덜어내고자 바이넘 트레이드에 줄곧 관심을 보였다. 레이커스 구단주인 짐 버스가 지명한 선수였다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트레이드가 합의단계에 이르렀다는 발표가 있었을 정도. 그러나 트레이드는 어긋났고, 마침 시카고가 뎅을 내보내고자 하면서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뎅의 영입으로 팀을 끌어줄 베테랑을 수혈했다. 게다가 뎅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몰포워드로 공수에서 도움이 될 선수다. 무엇보다 쓸모없는 선수나 마찬가지인 바이넘을 매물로 데려왔기에 값어치 또한 적지 않다. 당장 프런트코트 쪽에 자리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뎅의 합류로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전력을 꾸리게 됐다.

향후 시카고의 행보는?

시카고는 바이넘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즉시 방출하면서 샐러리를 덜어내는데 주력했다. 시카고는 바이넘의 보장된 금액인 600만 달러만 지출하면 된다. 어차피 팀에 보탬이 될 선수도 아닐뿐더러 굳이 바이넘을 데리고 있으면서 연간 1,2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 자체가 낭비이기 때문.

즉, 시카고는 1,400만 달러(뎅의 몸값)를 600만 달러(바이넘의 보장된 몸값)만 지출하게 됐다. 이로써 시카고는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로써 이번 트레이드로 사치세를 피하게 된 시카고는 버틀러와의 연장계약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시카고는 가치가 그리 높진 않지만, 클리블랜드로부터 다수의 드래프트 티켓을 받아내며 젊은 선수들을 발굴할 방편을 마련했다.

사실 티버도 감독과 로즈는 끝까지 뎅을 내보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하물며 시카고는 빅마켓인데다 사치세를 크게 겁낼(?) 필요가 없는 팀이다. 그럼에도 시카고는 꾸준히 사치세를 피하는 운영을 해왔다. 그 탓에 전력보강이 다른 팀들처럼 수월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카고의 프런트오피스는 끝내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일각에서는 부저를 사면시키려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다. 시카고는 지난 2011년 개정된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에 의거, 팀당 한 명씩 사면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부저를 내보내면서 다음시즌에 부저에게 지급할 1,600만 달러가 캡스페이스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시카고는 다른 대형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도 있게 된다.

부저의 사면은 이번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즉, 이번 시즌을 포기하고 다가오는 2014 드래프트에서 로터리픽을 노리는 행보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만하면 시카고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차기 드래프트에서 로터리픽을 확보하여 좋은 루키를 지명하고, 좀 더 성장한다는 전제 하에 버틀러와 연장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FA를 영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한 시카고. 과연 이들의 바람대로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결과는 내년 여름즈음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카고가 어떤 행보를 취할 지 황소군단의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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