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급' 가드 라인 완성 kt, 4-4트레이드 승자 될까
- 대학 / 우식 이 / 2013-12-19 13:35:49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팀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어버릴 수도 있는 대형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음을 발표했다. kt에서는 김도수(195cm, 포워드), 장재석(203cm, 센터), 임종일(190cm, 포워드), 앤서니 리처드슨(200cm, 포워드)이, 오리온스는 전태풍(180cm, 가드), 김승원(202cm, 센터), 김종범(192cm, 포워드), 랜스 골번(200cm, 포워드)이 그 대상자다.
▲ 왜 바꿨나?
전반적으로 이번 트레이드는 kt의 이득이 크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정확한 야투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조성민과 함께 팀을 이끌던 리처드슨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한계를 보여왔다. 승부처에서 동료들을 믿지 않는 독단적 플레이와 결정적 턴오버는 번번이 패배와 직결되곤 했다. 또한 팀과 아무런 상의 없이 아내의 출산 문제로 선수단을 이탈하는가 하면, 감독에 대한 불만으로 경기 중에 경기장을 뛰쳐나가는 등의 돌발행동도 일삼았다.
여기에 장재석, 임종일 등 드래프트에서 상위픽으로 뽑은 유망주들은 성장세를 전혀 보여주지 못 하고 있었다. 한때 전창진 감독의 포워드 농구의 한 축이었던 김도수는 잦은 부상과 그로 인한 경기감각 상실로 올 시즌 평균 17분 9초 출전에 3.4득점에 그치고 있던 차였다.
이에 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팀의 미래로 키우고자 했던 유망주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17.65점, 4위)을 올리던 외국선수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 핵심은 역시 전태풍이다. 오리온스에서 추일승 감독의 색깔을 입지 못 하며 출전시간과 역할이 모두 줄어들고 있던 터였다.
▲ 날개 단 조성민 '전태풍 효과', 나머지 선수들은 어떤 선수?
kt는 전태풍의 영입으로 가드진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풀타임으로 팀을 이끌 정통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조성민이 그 역할까지 겸하며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려왔다. 그로 인해 팀에서 가장 많은 턴오버(경기당 1.92개)를 기록하고 있고, 시즌 초 70%를 상회하던 야투율은 50.2%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 16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렸지만, 그후 9경기에서는 4번에 그치는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포인트가드 중 1대1 능력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전태풍은 적어도 1~2명의 수비를 달고 다닌다. 조성민에게 몰리던 1-3번 라인의 수비가 완전히 분산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왕(경기당 6.1개)을 차지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 또한 뛰어난 전태풍의 리딩은 조성민은 물론이고 아이라 클라크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재석의 반대급부로 데려온 김승원은 오리온스에서 알짜배기 역할을 하던 선수다. 이번 시즌 24경기에서 평균 18분 9초를 뛰며 4.0점 3.6리바운드를 올렸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한 활약이었지만, 묵직한 웨이트와 큰 신장을 바탕으로 인사이드에서 궂은 일을 도맡던 그의 존재감은 기록 그 이상의 것이었다.
외국선수의 중심추는 클라크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골번은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속공과 1대1 공격, 블록슛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클라크의 체력 안배용이 아닌, 그와는 다른 스타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 2년차인 김종범은 깔끔한 슛 터치와 정확한 3점슛으로 동국대 시절 '샤프슈터'로 불리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다. 프로에서는 아직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 하고 있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 했지만, 조성민의 뒤를 이을 팀의 차세대 슈터로 키울 만하다.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라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kt와 오리온스의 4-4 트레이드. 그 중에서도 전태풍과 조성민의 만남은 단순히 서로의 기록 향상을 넘어 팀의 색깔과 리그 판도에까지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굳어져가는 3강 체제에 발을 담그게 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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