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디트로이트의 조 듀마스 단장

NBA / Jason / 2013-11-14 11:57:44
디트로이트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는 2000년대 동부 컨퍼런스를 지배한 팀이었다. 디트로이트는 2000년대에만 무려 여섯 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이름을 올리며 시대의 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디트로이트 단장인 조 듀마스의 공이 컸다. 듀마스는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 디트로이트가 1980년대에 이어 다시금 흥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공교롭게도 듀마스는 선수로 80년대 아이재아 토마스, 빌 레임비어와 함께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피스턴스의 최전성기를 보낸 듀마스는 선수로 은퇴한 후 단장으로 부임하여 디트로이트를 챔피언십팀으로 만들었다. 듀마스는 그야말로 디트로이트 전성시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2008년을 기점으로 듀마스 단장의 선수영입은 다소 의문이 남는다. 이는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이후 디트로이트는 추락을 거듭했다. 감독선임도 의문스러웠고, '배드보이스2'를 정리하는 과정도 말끔하지 못했다. 당시 듀마스 단장은 리처드 해밀턴을 남겨두고 천시 빌럽스를 트레이드 매물로 앨런 아이버슨을 데려오기도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마이클 커리 감독도 자리보존을 한 시즌밖에 하지 못했다.

FA 영입도 핀트가 어긋나기 일쑤였다. 듀마스 단장은 벤 고든과 찰리 빌라누에바를 영입하며 새로운 팀을 만들었지만, 이 선수들이 정작 몸값을 하지 못하며 연일 미끄러졌다. 그리고 이들의 계약이 만기가 된 지난 여름, 디트로이트는 5년 여의 세월을 뒤로하고 다시금 외부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디트로이트는 FA로 조쉬 스미스를, 트레이드로 브랜든 제닝스를 합류시켰다. 다음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대신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듀마스 단장의 선택은 적중할 수 있을까? 이에 최근 디트로이트를 살펴보며 듀마스 단장의 행보도 들여다봤다.

# 'Bad Boys 2' 디트로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일지
2001-02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2002-03 컨퍼런스 파이널
2003-04 파이널 진출 [우승]
2004-05 파이널 진출
2005-06 컨퍼런스 파이널
2006-07 컨퍼런스 파이널
2007-08 컨퍼런스 파이널
*6시즌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첫 번째 도전' 빌라누에바 & 고든
디트로이트는 이미 지난 2008-2009 시즌 개막과 동시 빌럽스를 덴버 너기츠로 트레이드하며 '배드보이스2'의 종언을 고했다. 빌럽스가 떠나기 전, 벤 월라스가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고스란히 남아있었기에 디트로이트는 동부의 강자로 꾸준히 군림할 수 있었다. 하지만 BIG3를 꾸린 보스턴 셀틱스의 등장과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앞에 디트로이트는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듀마스 단장은 칼을 빼들었다. 기존의 전력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판단, 빌럽스를 트레이드하며 새판을 짜고자 했다.

듀마스 단장은 2008-2009 시즌에 팀을 이끈 커리 감독을 과감히 경질했다. 플립 선더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커리 감독은 빌럽스의 트레이드로 합류한 앨런 아이버슨과 리처드 해밀턴의 공존문제를 끝내 매듭짓지 못했다(어찌 보면 두 명의 슈팅가드를 동시에 내세우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백코트 쪽이 어수선하면서 그간 디트로이트가 자랑했던 조직적인 농구는 온데간데없었다. 또한 듀마스 단장이 심혈을 기울인 유망주인 아미르 존슨까지 트레이드하며 새로운 선수단을 꾸리는데 박차를 가했다.

듀마스 단장의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는 벤 고든과 찰리 빌라누에바였다. 고든과 빌라누에바는 나란히 2004, 2005 드래프트를 통해 리그에 데뷔했다. 공교롭게도 고든은 시카고, 빌라누에바는 밀워키 벅스 소속이었다. 듀마스 단장은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로부터 질 좋은 FA를 수혈하고자 했다.

고든은 2008년 여름, 시카고와 1년 64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시카고에 잔류했다. 당시 고든은 시카고로부터 6년간 5,800만 달러의 거액을 제시받았지만, 시카고가 며칠 지나지 않아 계약을 철회했다. 고든의 장기계약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고든은 이윽고 2008-2009 시즌이 끝나고 디트로이트의 부름을 받게 됐다. 듀마스 단장은 고든에게 계약기간 5년에 5,800만 달러의 큰돈을 투자했다.

빌라누에바는 토론토 랩터스에서 데뷔했지만,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밀워키에서 앤드류 보거트(현 골든스테이트)와 함께 괜찮은 인사이드를 꾸릴 거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에 밀워키는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된 레먼 세션스와 빌라누에바 중 세션스를 택했다. 밀워키는 빌라누에바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행사하지 않았고, 빌라누에바는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스캇 스카일스 감독과도 불화가 심심찮았던만큼 빌라누에바가 밀워키를 떠날 것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듀마스 단장은 빌라누에바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디트로이트는 빌라누에바에게 계약기간 5년에 3,77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디트로이트는 두 명의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상승을 꾀했다. 새로 합류한 두 선수 모두 공격에 일가견이 있었기에 디트로이트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의 기대는 이내 무너졌다. 존 큐스터 감독은 백코트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했다. 해밀턴, 고든, 로드니 스터키가 주축이었는데, 세 선수 모두 슈팅가드에 가까운 선수들. 즉, 역할중복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안쪽도 마찬가지였다. 빌라누에바는 여전히 떨어지는 리바운드와 함께 골밑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가뜩이나 라쉬드 월라스, 존슨이 빠진 디트로이트의 골밑에서 빌라누에바는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 스미스 & 제닝스
듀마스 단장은 지난 여름,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보스턴, 필라델피아처럼 시즌을 포기하고 다음 드래프트를 노릴 지, 아니면 이적시장에 나온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고 알맞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듀마스 단장은 후자를 선택했다. 듀마스 단장은 조쉬 스미스와 브랜든 제닝스를 합류시키며 전력누수를 최소화했다. 두 왼손잡이의 합류로 디트로이트는 조금이나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결과물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이들을 주축으로 몇 여 년 만에 플레이오프 나들이를 꿈꾸고 있다.

스미스는 2004 드래프트를 통해 리그에 데뷔한 10년차 베테랑이다. 그러나 마음가짐만큼은 베테랑인지 조금은 의심스러웠다. 스미스는 늘 큰 몸값을 바랐다. 지난 시즌에도 "맥시멈을 받고 싶다"며 노골적으로 FA를 향한 인터뷰를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올스타 이력하나 없고, 팀의 주득점원으로 삼기엔 다소 부족한 스미스에게 최대치 계약을 안길 팀은 없었다. 이는 애틀랜타 호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디트로이트의 스미스 영입은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팀에는 이미 안드레 드러먼드와 그렉 먼로라는 전도유망한 빅맨들이 자리하고 있는 점. 그리고 차기 드래프트를 버려두고 데려온 선수가 스미스였기에 더욱이 그러했다. 하물며 스미스는 최근 몇 년간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많이 뛴 선수다. 다시 말해 듀마스 단장은 또 한 번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를 데려온 셈이다.

스미스가 오면서, 먼로의 입지가 좁아졌다. 먼로는 데뷔 후 줄곧 성장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결국, 먼로는 지난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간)에 디트로이트와 연장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먼로를 트레이드하고 드러먼드와 스미스를 주축으로 팀을 개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

디트로이트의 외부인사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유망주가드 브랜든 나이트를 매물로 또 한 명의 즉시 전력감을 합류시켰다. 디트로이트는 밀워키 벅스가 낀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브랜든 제닝스에게 파란 유니폼을 입혔다. 듀마스 단장이 나이트의 성장에 실망한 탓일까? 좀 더 공격에 보탬이 될 제닝스를 합류시키며, 가드 포지션의 보강을 꾀했다.

그러나 제닝스는 나이트와 달리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니다. 디트로이트에 로드니 스터키, 천시 빌럽스, 윌 바이넘 등도 포인트가드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빌럽스는 나이 탓에 최근 슈팅가드로 나섰다). 여기에 제닝스가 합류한 꼴이니 프런트코트에 이어 백코트에도 포지션 중복을 야기한 셈이다.

향후 디트로이트의 행보는?
듀마스 단장은 지난 두 시즌 간 팀을 이끌던 로렌스 프랭크 감독(현 브루클린 어시스턴트 코치)를 대신해 모리스 칙스(전 오클라호마시티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코칭스탭도 개편했다. 헨리 비비, 라쉬드 월라스 등을 코치로 임명하면서 칙스 감독의 뒤를 받치게 했다.

문제는 두 명의 스타급 선수들을 수혈했음에도 결과가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디트로이트는 7경기를 치른 현재 단 2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디트로이트는 동부 컨퍼런스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고전하고 있는 경기가 많다. 무엇보다 중복된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앞선 뿐만 아니라 뒤선 까지도 단속해야 하는 시점이다.

칙스 감독은 현재 '드러먼드-먼로-스미스'로 이어지는 대형급 선수들을 모두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려와 달리 현 디트로이트는 먼로를 트에이드 키커로 활용 활수도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 백코트쪽에서도 여러 듀얼가드들의 충돌이 비일비재하다. 제닝스가 왼손잡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볼소유욕이 길고 터프샷을 많이 쏘고 있다. 동료들에게 찬스게 생길리 만무하다. 게다가 빌럽스도 더 이상은 예전의 빌럽스가 아니다. 차라리 빌럽스를 벤치로 보내고, 콜드-웰포프와 같은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우는 게 나아 보인다.

새 얼굴인 두 선수가 미치고 있는 영향력도 다소 부족하다. 스미스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팀이 18점 차로 대패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스미스의 이날 단 2점 밖에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시즌 초반에는 드러먼드, 먼로가 합작하며 상대와의 제공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는 제닝스도 마찬가지다. 제닝스는 왼쪽돌파밖에 되지 않는다는 큰 단점이 있는데다 기복도 심하다.

그렇다고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디트로이트에 스미스와 제닝스가 합류하면서, 먼로의 부담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간 먼로는 상대 팀에서 집중포화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안에서는 드러먼드가, 밖에서는 스미스가 있어서 큰 부담은 없는 셈. 다만 여태 센터로 뛰어 온 먼로가 파워포워드로서 얼마나 잘 정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이들 세 선수의 동선정리가 얼른 수반되어야 한다.

과연 듀마스 단장은 '배드보이스2'이후 팀 재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인가? 그간의 좋지 않았던 시즌들을 뒤로하고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오프에 명함을 내밀지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디트로이트 프랜차이즈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듀마스의 손에 디트로이트의 또 다른 도전이 싹트고 있다.

사진 =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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