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달성’ 주희정, “후배 포인트가드, 여유 있는 플레이 필요”

대학 / kahn05 / 2013-11-07 21:37:38
20131107 서울 SK 주희정

[바스켓코리아 = 안양/손동환 기자] 주희정(182cm, 가드)이 마침내 정규리그 통산 5,000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서울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안양 KGC를 64-59로 격파했다. SK는 이 날 승리로 9승 2패를 기록했고, 울산 모비스와 한 게임 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 날 경기의 의미는 생각보다 컸다. 주희정이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0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할 것인지 문제가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주희정은 4쿼터 3분54초에 최부경(200cm, 센터)에게 패스를 건넸고, 최부경이 이를 중거리슛으로 연결시켰다. 주희정의 5,000번째 도움이 나온 순간이었다.

주희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었는데 이겨서 기쁘다. 팀이 이긴 가운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전했다.

주희정의 어시스트 기록은 또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는 2009년 3월 4일 안양 KT&G의 유니폼을 입고 대구 오리온스를 상대로 4,000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한 바 있다. 주희정에게 안양은 기록의 성지인 셈이다.

그는 “4,000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할 때도 안양에서 인터뷰했던 것같다. 그 때만 해도 5,000개의 도움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은퇴하기 전에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안양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했던 것 같은데, 안양에서 기록을 세우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며 안양에서 기록을 세우게 돼 기분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후배들 사이에서 ‘성실’과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는 “농구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여야 젊은 선수들에게 처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농구는 많이 뛰는 경기라 젊었을 때와 나이 들었을 때의 훈련 방식이 다르다”며 나이가 들어도 훈련 강도를 계속 높였다고 말했다.

KBL에는 최근 주희정의 팀 동료인 김선형(187cm, 가드)와 김민구(190cm, 가드) 등 개성이 뚜렷한 포인트가드가 많다. 주희정은 “(김)선형이나 (김)민구같은 선수들은 공격적이고 재미있게 농구를 한다. 선배가 봐도 기본기가 좋고, 상당히 잘하는 선수들이다. 다만, 리딩을 할 때 여유를 가지고 하면 더 나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주희정의 5,000어시스트는 후배들이 깨기에 쉽지 않은 기록으로 보여진다. 주희정 또한 “나는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대학 재학 중에 프로에 진출했고, 군대도 가지 않았다. 어떻게 따져보면 깨기 힘든 기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다(웃음)”며 본인의 기록이 단순히 실력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상범(44) KGC 감독도 경기 전 “주희정의 기록은 축하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주희정이 땀 흘려 이뤄낸 일이다. 그런 기록들을 쌓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 아닌가?”며 주희정의 기록을 높이 평가했다.

주희정은 역대 통산 트리플더블 기록에도 욕심을 냈다. 그는 “(현)주엽이형이 했던 트리플더블에 1~2개 정도 뒤지는 걸로 알고 있다. 포인트가드가 어시스트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키가 작아도 리바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며 트리플더블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희정은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을 통해 누구보다 화려한 기록을 쌓고 있다. 그는 역사와 기록이 꾸준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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