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급 행동 반경’ 앤서니 리차드슨, 시작과 끝을 장식하다
- 대학 / kahn05 / 2013-11-02 19:18:06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황금 주파수, 광대역 LTE’
부산 KT 소닉붐의 모기업인 KT가 최근에 밀고 있는 광고 문구다. KT를 간접 광고하려는 의도로 적은 것은 아니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가 2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을 묘사하기 위해 기입한 것이다.
부산 KT는 2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을 85-69로 꺾었다. KT는 이 날 승리로 7승 3패를 기록하며 서울 SK에 이어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리차드슨이었다. 리차드슨은 이 날 32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차드슨은 슈팅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체격은 다소 말랐지만, 어느 상황에서도 슈팅 밸런스가 뛰어난 편이다. 그렇지만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돌파와 패스 등 다른 플레이를 자신있게 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의 약점은 지난 10월 27일 삼성전과 31일 SK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2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 또한 22%(9개 시도 중 2개 성공)에 불과했다. 31일 SK를 상대로도 4득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 또한 25%(8개 시도 중 2개 성공)에 머물렀다.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 또한 “리차드슨은 슛만 있는 선수”라며 리차드슨의 약점을 지적한 바 있다. 삼성과 SK 또한 리차드슨의 이러한 약점을 줄기차게 공략하며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리차드슨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만 리차드슨은 다시 한 번 각성했다. 그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김도수(193cm, 포워드)의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연결시켰고, 돌파에 이은 오른손 덩크를 성공시키며 자신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깨버렸다.
리차드슨을 막던 수비수는 그의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리차드슨과 조금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차드슨은 이를 이용해 3점슛을 연달아 꽂아넣으며 삼성 선수단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는 1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2쿼터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후반전부터 자신의 공격력을 한껏 발휘했다. 물론, 주요 옵션은 슈팅이었다. 그러나 4쿼터부터는 돌파를 통해 수비수를 집중시킨 후 동료들에게 빼내는 영리함을 보였다. 오용준(193cm, 포워드)과 김우람(185cm, 가드)은 리차드슨의 패스를 3점슛으로 화답하며 76-58로 승기를 잡는데 일조했다.
리차드슨은 최근 아이라 클라크(200cm, 포워드)라는 새로운 동반자를 얻었다. 클라크의 가세로 인해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클라크는 한국 농구 경력이 전무했던 리차드슨에게 많은 조언을 건넬 수 있는 든든한 존재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리차드슨은 슈팅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하지만 그는 슈팅에만 재능을 보이는 선수가 아니다. 그 사실은 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충분히 증명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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