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D-4] ‘높이의 상징’ 원주 동부, 명예 회복 벼른다
- 대학 / kahn05 / 2013-10-08 09:05:36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원주 동부는 김주성(205cm, 센터)이 가세한 2002~03 시즌부터 2번의 통합 우승과 4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농구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강동희(47)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과 김주성의 부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20승 34패로 정규리그 7위에 그치고 말았다. 동부는 이충희(55)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동부가 과연 이번 시즌에는 2000년대 중반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원주 산성’의 재림, 복귀하는 윤호영
동부는 지난 시즌 이승준(204cm, 포워드)을 영입하며 김주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김주성과 이승준의 호흡이 맞기 시작한 3라운드부터 동부는 상승세를 탔다. 동부가 비록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더 이상의 상승세를 타지 못했지만 김주성과 이승준의 존재만으로도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동부의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된 이충희 감독은 ‘수비 농구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주성과 이승준 등의 포스트 자원이 건재한 상황에서 이충희 감독의 스타일은 동부와 충분히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슈터’ 이충희 감독의 가세로 이광재(187cm, 가드)의 기량 향상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규리그 후반부가 되면 윤호영(196cm, 포워드)이 복귀한다. 동부는 윤호영이 빠진 지난 시즌부터 스몰포워드 부재로 애를 먹었다. 이충희 감독 또한 “우리 팀의 약점은 스몰포워드다. 윤호영이 복귀하기 전까지 박지훈과 윤이규 등을 키워야 한다”며 윤호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윤호영의 복귀는 시즌 후반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검증된’ 허버트 힐, ‘야생마’ 키스 렌들먼
동부는 지난 7월에 열렸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지명할 수 있는 행운을 차지했고, KBL에서 잔뼈가 굵은 허버트 힐(203cm, 센터)을 지명했다. 힐은 2009년 전체 4순위로 입단해 평균 19.1득점 9.5리바운드 2.2블록슛을 기록했고, 2011~12 시즌에는 전자랜드에서 평균 21.0득점 10.7리바운드 2.5블록슛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힐의 강점은 안정적인 포스트업이다. 리바운드와 블록슛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힐은 KBL에서 활약했던 3시즌 동안 평균 1.6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피딩 능력이 좋다. 동부의 입장에서는 힐이 KBL에서 3시즌을 활약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동부의 두 번째 선택은 키스 렌들먼(197cm, 포워드)이었다. 렌들먼은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동물같은 운동 능력을 선보이며 많은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렌들먼의 강점은 뛰는 농구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충희 감독이 수비에 이은 속공 농구를 좋아하는 만큼, 렌들먼이 동부에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 ‘김민구’ 대신 ‘제2의 양동근’
이충희 감독은 신인 선발에서 1순위를 획득한다면 김민구(190cm, 가드)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동부는 드래프트 당일 3순위에 해당하는 지명권을 획득했고, 김민구를 전주 KCC에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동부는 ‘제2의 양동근’ 두경민(183cm, 가드)을 선택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두경민은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속공 전개와 돌파, 슈팅 능력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앞선의 발을 묶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도 했다. 이충희 감독은 7일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경민이 체력이 좋고, 슈팅 능력이 있다. 이광재의 체력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두경민의 외곽포와 활동량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의 두 번째 선택은 연세대의 김창모(190cm, 포워드)였다. 김창모는 한 때 농구를 접었으나, 정재근(44) 연세대 감독의 권유 하에 절실한 마음으로 농구공을 다시 잡았다. 그는 눈에 띠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악착같은 수비로 연세대의 수비 농구에 알맞은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충희 감독이 수비 농구를 추구하는 만큼, 김창모의 활용 가치도 커질 확률이 높다.
# 확실한 포스트, 불안한 가드진
김주성과 이승준, 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포스트 자원은 동부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윤호영이 복귀하는 것도 동부의 전력에 큰 호재다. 동부는 두드러진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숨길 수 없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동부는 2010~11 시즌부터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가드 라인이 탄탄하지 못해 우승을 목전에 두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실, 동부의 주전 가드 전력은 나쁘지 않다. 박지현(182cm, 가드)과 이광재(187cm, 가드)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고, 나무랄데 없는 공격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현은 올해 34살로 체력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이광재는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예전같은 슈팅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영수(178cm, 가드)와 김현호(185cm, 가드) 등 백업 가드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병우(187cm, 가드)를 영입했고, ‘제2의 양동근’ 두경민을 선발했지만 이들 역시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동부는 현재 높이의 중요성과 앞선의 가치를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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