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D-5] ‘전통 강호’ 전주 KCC, 자존심 회복 노린다
- NBA / kahn05 / 2013-10-07 09:42:34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전주 KCC는 현대 시절을 포함해 5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전통 강호’다. 하지만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現 전주 KCC 코치)이 은퇴했고, 전태풍(178cm, 가드)은 고양 오리온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여기에 하승진(221cm, 센터)마저 공익근무요원으로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KCC는 결국 13승 41패로 지난 시즌을 처참하게 마감했다. KCC가 과연 지난 시즌의 처참했던 결과를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충격받은’ 지난 시즌, 이번에는 만만치 않다
KCC는 지난 시즌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임재현(182cm, 가드)이 팀의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김태홍(194cm, 포워드)과 장민국(199cm, 포워드) 등 젊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를 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허재(48) KCC 감독은 이한권(197cm, 포워드)과 김효범(193cm, 포워드)를 영입하며 부족한 자원을 보강하고자 했다.
KCC는 강병현(193cm, 가드)이 정규리그 5라운드에 복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박경상(180cm, 가드) 또한 과감한 플레이로 KCC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박경상과 강병현, 김효범으로 이어지는 백코트진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재필(200cm, 센터)의 복귀도 KCC의 포스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CC는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지 못했지만 국내에서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다졌다. 연습경기에서 가장 뚜렷한 플레이를 보여준 이는 단연 강병현이었다. 장민국 또한 부상의 서러움을 연습경기에서 털어내는 듯했다. 지난 시즌부터 한층 젊어진 KCC가 얼마나 성숙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포스트진의 약화, 용병으로 가다듬는다
KCC가 정규리그보다 단기전에서 강력했던 이유는 ‘높이’였다. 그 중심에는 하승진이 있었다. 오세근(200cm, 센터)은 “(하)승진이형을 막을 때마다 가드가 센터를 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하승진의 높이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하승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이후, KCC의 필살기는 사라져버렸다.
KCC는 지난 7월에 열렸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타일러 윌커슨(201cm, 센터)을 선택했다. 윌커슨은 체격이 좋고 골밑에서 우직함이 돋보이는 포스트 자원이다. 윌커슨은 국내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골밑 장악력을 선보였다. 그의 우직한 골밑 플레이는 부족했던 KCC의 높이에 보탬이 될 것이다.
KCC의 두 번째 선택은 이케네 이베케(205cm, 센터)였다. 하지만 이베케의 부상으로 인해 아터 마족(208cm, 센터)이 대신 합류하게 됐다. 마족은 자신의 높이를 활용할 줄 알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윌커슨이 몸싸움을 즐기는 만큼, 마족이 얼마나 윌커슨의 체력 부담을 더느냐도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제2의 허재’ 선발한 KCC, 파급 효과는?
허재 감독은 지난 9월 30일에 열렸던 2013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를 획득했고, ‘제2의 허재’라고 불리는 김민구(190cm, 가드)를 선발했다. 김민구는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갖춘 자원이었다. 그는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회 ‘BEST 5’로 선발되기도 했다.
허 감독은 “1순위를 놓친 것에 대해 그렇게 아쉽지 않다. 애초에 경희대 3인방 중 1명만 선발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드래프트라고 생각했다”며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김)민구는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선수 기용 폭을 넓힐 수 있다”며 김민구의 활용 계획을 덧붙였다.
KCC는 2라운드에서 고려대의 염승민(180cm, 가드)을 지명했다. 염승민은 무룡고 시절부터 득점력과 수비력을 갖춘 가드 유망주였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대학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염승민의 악착같은 수비력은 근성을 중시하는 허 감독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교통 정리 필요한 KCC, 이번 시즌도 쉽지 않다
KCC에는 강병현과 임재현, 신명호(184cm, 가드)와 김효범, 박경상 등 3점슛 라인 밖이 주요 반경인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김민구까지 선발하면서 KCC의 백코트진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됐다. 허재 감독의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가드 중심의 농구를 하기에는 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해보인다.
가드진이 풍족한데 비해, 포워드와 센터 라인은 부족한 상황이다. 하재필과 이한권, 노승준(196cm, 포워드)과 장민국 등이 프론트코트 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하재필과 노승준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지만 공격력이 부족하고, 이한권과 장민국은 공격력을 갖췄지만체격 면에서 상대 골밑 자원을 압도하기에 부족하다.
허재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폭발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력의 기복 또한 심한 편이다. 이들을 엮어줄 수 있는 중심 선수 또한 없어보인다. KCC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다른 팀들 또한 전력 보강을 한 만큼, KCC가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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