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사이드] 'Next Decision' 제임스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로?

NBA / Jason / 2013-08-06 12:48:10
르브론 제임스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한 차례 폭풍우마냥 많은 선수들의 이적 소식들로 들끓었던 NBA 이적시장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 중에서도 브루클린 네츠와 보스턴 셀틱스 간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와 드와이트 하워드의 휴스턴 로케츠 이적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여러 준척급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자유계약선수들의 이적이 이뤄졌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전력보강을 노린 팀들과 다수의 지명권을 확보하며 미래를 내다본 팀들의 행보가 사뭇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많은 계약과 작은 트레이드들이 산발적으로 터진 이후인 지금의 자유계약시장은 조용하기 그지없다.

이에 무료한 오프시즌을 달래보고자 다소 한물간(?) 화제를 꺼내보려 한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의 거취에 관한 내용이다. 제임스는 지난 2010년 여름, ESPN을 통해 'The Decision'이라는 방송을 통해 본인의 이적을 밝혔다. 이후 파장은 엄청났다. 제임스에게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난이 서슴지 않았고, 전미에서 제임스에게 야유를 퍼붓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물며 친정인 클리블랜드에선 '르브론 제임스'는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팬들은 제임스의 유니폼을 불태우는가 하면, 클리블랜드의 '상징'이었던 제임스는 이적 이후 '역적'으로 재탄생했다(실제로 제임스의 이적 직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홈경기를 치를 때 한 팬이 제임스의 이름이 적힌 마이애미 티셔츠를 입고 입장했다가 호된 야유세례를 받았고, 입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경호원들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지난 2010년 여름이 가져다 온 파장은 엄청났다. 역대급의 이적시장이었던 그 해 여름은 제임스의 이적으로 말미암아 모든 게 묻혔다. 여러 빅마켓팀들이 제임스를 소위 '모시기' 위해(?) 샐러리캡을 비워내는 선택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FA로 나온 선수들은 제임스 외에도 여러 올스타들이 즐비했다. 전력보강은 물론 우승을 노리던 팀들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일이 1년 뒤인 2014년 여름에 또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과연 2014년, 제임스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며 그가 택할 선택지를 추려봤다.

'Stay' 히트에서 왕조 건설을 이룩할 것인가?
이유를 불문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안이다. 다른 가능성을 떠나 마이애미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제임스가 '이적'이라는 큰 폭탄을 다시 터트릴 확률은 크지 않다. 제임스는 이미 지난 2010년, 첫 이적 때 치른 홍역을 생각해 본다면 마이애미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마이애미라는 프랜차이즈에 만족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2010년 이적을 통해 느낀 점이 없진 않을 터.

이미 마이애미에는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웨이드와 보쉬가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제임스는 히트를 2010년대 왕조로 이끌고자 하고 있다. 만약 마이애미가 다가오는 시즌에 3연패에 성공한다면, 필히 4연패나 그 이후의 우승을 위해 이들과 규합할 수도 있다. 현재의 제임스는 '마이애미 잔류'에 대해 사뭇 긍정적이다. 심지어 "BIG3가 함께해야 한다"며 본인의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제임스는 다가오는 시즌인 2013-2014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ETO(Early Termination Option)가 그 것으로 제임스는 지난 2010년 여름, 마이애미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계약기간을 6년으로 잡았다. 그리고 4년째 계약이 끝난 후는 물론 5년째 시즌 때에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제임스와 함께 마이애미의 한 축이자 BIG3인 웨이드와 보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 2010년 마이애미에서 뭉칠 당시 공이 페이컷을 하면서 마이애미에서 합칠 수 있었다. 사실 이들이 합치는 것은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몸값이 워낙에 비싼데다 본인의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합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셋은 챔피언십을 위해 마이애미에서 뭉치는 선택을 단행했다.

2014년에 형성될 이적시장이 2010년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제임스도 지난 2011년에 개정된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에 의해 이전처럼 거액의 계약을 따낼 수 없게 됐다. 마이애미에 잔류한다면, 5년에 1억 달러가 약간 넘는 계약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고 이적을 한다면 계약기간이 4년이 최대다. 제임스에게 1년의 계약기간이 지니는 의미는 크지 않겠지만, 이왕이면 잔류를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나아 보인다.

또한 2010년에 많은 팀들이 FA를 쫓다 실패했다. 이는 데런 윌리엄스와 하워드의 사례만 보더라도 그렇다. 윌리엄스와 하워드 영입 전에 뛰어든 댈러스 매버릭스는 현재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추가 영입으로 전력은 매웠지만). 즉, 2014년 여름에는 2010년만큼 복수의 팀들이 이적시장을 노크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제임스를 앉힐만한 팀들이 마땅치 않다.

지난 직장폐쇄 이후 개정된 CBA에서는 슈퍼스타들이 합치는데 많은 장애물이 생겼다. 에이프런(사치세 라인+400만 달러)을 넘었을 때, 구간마다 사치세율이 올라가는 징벌적 사치세가 그것이다. 여기에다 2014-2015 시즌부터 지난 3시즌 간 사치세를 낸 팀은 누진세(기준은 사치세 라인)까지 덤으로 지불해야만 한다. 이러하니 앞으로 슈퍼스타들의 합체는 묘연해지게 됐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BIG3와 함께 치른 첫 시즌인 지난 2010-2011 시즌에 많은 이익을 남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이들의 몸값지출이 높아지면서 마이애미가 내야하는 사치세는 점차 많아졌고, 급기야 이번 여름에 고육지책으로 마이크 밀러를 사면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이것이 지난 2011년에 협상된 새로운 노사협약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러했을 때, 마이애미가 2014년 제임스를 위시로 이들 3명의 잔류시킬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BIG3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것도 현상유지의 방법이겠지만, 그렇게 되면 전력을 보강할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지게 된다. 이미 BIG3와 유도니스 해슬럼의 몸값으로도 팀의 지출에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승권 유지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2010년 이들이 합칠 때처럼 또 한 번의 언더페이로 계약할 때 BIG3가 온전히 존속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이미 연봉 외적인 수입도 상당히 많은 만큼, 제임스와 웨이드가 많은 양보를 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게다가 기존 코어들만 잘 유지한다면, 다시금 여러 차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제임스에게는 잔류만큼 좋은 선택은 없는 셈이다.

'The Return' 클리블랜드에서 명예회복?
2010년 이후 '제임스 in 클리블랜드' 경기가 펼쳐질 때면 퀴큰론스 아레나(클리블랜드 홈)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바로 제임스에게 야유를 퍼붓기 위해서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와 달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한 팬이 코트 위에 난입해 제임스를 끌어안는 에피소드가 벌어진 바 있다. 2010년 여름만 하더라도 클리블랜드 팬들이 제임스에 대해 갖는 실망감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믿었던 슈퍼스타에 대한 배신감은 물론이고 방송을 통해 이적을 밝히면서, 팬들의 마음까지 짓밟았기 때문.

이후 클리블랜드를 대하는 언행까지 좋지 못해 비난의 뭇매를 적립하기도 했다. 이랬던 제임스가 2014년에 컴백한다면? 클리블랜드 팬이 반기기는 할까? 찝찝하겠지만, 반기지는 않을까? 팀은 제임스가 없는 동안 상위지명권을 여러 차례 행사하며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제임스라는 현역 최고 선수가 합류한다면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0년 이전처럼 챔피언십에 명함을 내밀어 볼만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에 꼽힐 정도.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이적공백으로 카이리 어빙을 지명했고, 트리스탄 탐슨, 디언 웨이터스, 알론조 지, 앤써니 베넷까지 팀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들을 합류시킬 수 있었다. 여기에 제럿 잭, 얼 클락, 앤드류 바이넘을 영입하며 로스터를 살찌웠고, 기존의 앤더슨 바레장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즐비하다. 선수단의 면면은 신구조화까지 잘 이뤄졌다. 여기에 제임스만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셈이다.

물론 당장의 샐러리캡을 따져볼 때, 제임스가 합류한다면 이들 중 몇몇은 짐을 싸야겠지만 이러한 로스터를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제임스에게 어필할 카드는 충분하다. 또한 명예회복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다는 점에서 명분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비록 팀을 떠났다 왔지만, 원소속팀에 챔피언십을 안겨주기만 한다면 제임스에 대한 가치는 더욱 솟구칠 것으로 판단된다.

'3rd Team' 레이커스?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
하워드를 놓친 레이커스가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를 동시에 노릴 것"이란 말이 흘러나왔다. 실현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이미 마이애미에 본인의 과업을 이루고 있는 제임스가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는 LA 레이커스로 올까? 브라이언트가 제임스에게 1옵션 자리를 넘길까? 앤써니도 마찬가지다. 브라이언트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할 확률이 높겠지만, 굳이 레이커스로 와서 2옵션 이하의 역할을 맡고 싶을까? 하물며 브라이언트가 본인의 역할축소를 받아들일까?

그야말로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거두절미하고 레이커스가 이들의 합류를 꿈꾼다면, 브라이언트가 본인의 몸값을 일정부분 삭감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브라이언트가 적정수준의 연봉삭감은 물론이며 역할축소를 받아들일까? 만약 브라이언트가 샌안토니오의 던컨처럼 연봉을 깎고, 제임스와 앤써니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긴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에 제임스와 앤써니가 동시에 레이커스로 눈을 돌릴 일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이들이 합류했을 때의 파급효과를 한 번 그려만 보자. 제임스는 메인볼러로 볼을 돌리면서 앤써니와 브라이언트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스크린도 설 것이다. 앤써니와 브라이언트는 코트 전방위에서 슛을 쏘게 된다. 하물며 내쉬도 있다. 필요하면 제임스가 공격 1선에 나서면 된다. 또 다른 시대를 열어젖힐 BIG3인 셈이다. 구태여 포지션 구분도 필요 없을 것이다.

이들은 2008, 2012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도 있다. 심지어 제임스와 앤써니는 2004년부터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이 또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터. 실제로 미국 대표팀에서 이들의 역할은 시시때때 달랐다. 2008년에는 세 선수 모두 주전으로 나섰다. 브라이언트는 수비와 클러치, 제임스와 앤써니는 공격을 도맡았다. 반면 2012년에는 제임스를 주축으로 브라이언트와 앤써니가 외곽에서 많은 슛을 던졌다.

이만하면 공격에서 겹칠 일도 없다. 때에 따라 역할과 포지션을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도 있다. 마이애미 BIG3가 2010-2011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은 것에 비하면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다만 이들 모두 볼을 들고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라 볼 배분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이들이 합류했을 때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그럴 일이 일어나진 않을 뿐.

사진 제공 = NBA Mediacentral, basketwallpap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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