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에 접어든 대학리그,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 KBL / kahn05 / 2013-04-22 20:54:51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대학생들이 중간고사로 분주한 요즘, 대학리그도 중간고사 기간에 접어들었다. 강팀과 약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여러 부분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이번 대학리그. 바스켓코리아에서는 크게 3가지 맥락으로 이번 대학리그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 ‘최강’의 아성, 이대로 무너지나?
경희대는 최부영(61) 감독의 탄탄한 지도력 하에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대학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해, 중앙대에 패배하기 전까지 경희대는 대학리그 40연승을 달리며 ‘대학 최강’이라는 명성을 다졌다. 경희대는 MBC배에서도 지난 해까지 2년 연속 전승 우승을 차지해 ‘경희 천하’를 형성했다.
경희대의 최대 강점은 끈적끈적한 수비와 리바운드에 이은 트랜지션 게임이다. 그 중심에는 ‘Big 3’로 꼽히는 두경민(22, 183cm)과 김민구(22, 189cm), 그리고 김종규(22, 207cm)가 있다. 이들은 대학리그 원년인 2010년부터 함께 손발을 맞췄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원숙미까지 갖추며 경희대 전력의 9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희대는 최근 ‘대학 정상’의 자리에 위협을 받고 있다. 전통 강호인 고려대와 연세대가 전력을 보강하며 만만치 않은 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고교생 국가대표’ 이종현(19, 206cm)을 영입해 이승현(21, 197cm)과 트윈 타워를 구축했고, 연세대는 ‘청소년 대표 출신’ 천기범(19, 187cm)과 최준용(19, 200cm)을 영입해 두터운 전력을 형성했다.
결국 경희대는 MBC배에서 고려대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희대는 이승현과 이종현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김민구가 4쿼터에 일찌감치 5반칙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종규마저 연장전 1분을 남기고 5반칙을 범해 코트에서 물러났다. 두경민이 분전했지만 전력이 온전히 남아있던 고려대를 막기에는 무리였다.
경희대는 이번 대학리그에서도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상대는 연세대, 2010년 4강 플레이오프 이후 866일만이었다. 경희대는 연세대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73-60으로 승리했지만 홈 경기에서 62-65로 일격을 당했다. 경희대는 김민구가 또 한 번 5반칙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종규가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냈다. 경희대는 고려대와 연세대에 연이어 패하며 ‘대학리그 3연패’라는 목표에 다소 제동이 걸리게 됐다.
경희대는 최근 수비와 파울 관리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라이벌 팀들을 만났을 때는 더욱 그랬다. 특히, 팀의 중심인 김민구는 MBC배 결승전과 연세대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5반칙 퇴장을 당해 팀 전력에 손실을 안겨주었다. ‘3연패’라는 정답을 얻고 싶다면, '수비'와 '파울 관리'라는 중간고사 문제를 풀어낼 필요가 있는 경희대다.
# 개인 타이틀 경쟁, 주의깊게 지켜볼 부분은?
대학리그에서 가장 지켜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는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용병이 각종 타이틀 상위권에 올라가있는 프로농구와 달리, 대학리그는 어떤 선수가 타이틀 1위를 석권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득점 순위에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고르게 분포됐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득점왕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국대의 신재호(22, 182cm)다. 그는 왼손잡이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속공 전개가 좋은 편이다. 슈팅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특히, 파울을 잘 얻어내 경기마다 6.3개의 자유투 득점을 얻어내고 있다는 점이 신재호의 강점이다. 그는 이번 시즌 7경기에 출장해 평균 28.57득점을 기록했고, 2위인 상명대의 이현석(21, 189cm)을 평균 5점 차로 따돌리고 있다.
리바운드에서는 고려대의 이승현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승현은 빅맨치고 키가 작은 편(197cm)이지만 강력한 박스 아웃과 루즈 볼에 대한 집중력으로 1학년 때부터 리바운드 상위권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다. 그는 6경기에 출장해 평균 13.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임준수(23, 191cm)는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1.29개의 리바운드로 이승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움 부분에서는 건국대의 한호빈(22, 180cm)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7게임에 출장해 4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호빈은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패싱 능력과 넓은 시야가 강점으로 대학리그 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하나다. 특히, 빅맨을 활용한 2대2 플레이는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감탄할 정도다. 성균관대의 임준수는 리바운드에 이어 어시스트에서도 2위(35개)를 기록하며 한호빈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 외에도 3점슛에는 중앙대의 전성현(22, 188cm)과 상명대의 이현석,스틸 부분에는 상명대의 정성우(20, 178cm)와 명지대의 김수찬(21, 189cm), 블록슛에는 고려대의 이종현과 경희대의 김종규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종현은 신입생으로는 유일하게 개인 기록 부분 1위에 랭크됐다.
# ‘만년 하위권’ 상명대, 이유 있는 반란
상명대는 임상욱(29, 울산 모비스)과 박재욱(25, 부산 KT), 김경수(24, 부산 KT)와 박성은(23, 부산 KT)을 프로 무대로 진출시키며 1부대학 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대학리그 ‘탈꼴찌’였다. 상명대는 2010년 대학리그가 창설되면서 1부로 승격했지만 1승을 하기에 급급한 팀이었다.
‘2010년 1승 21패, 2011년 2승 20패’라는 성적이 이를 증명했다. 여기에 팀을 이끌던 한상호(39) 감독이 지난 해 중도 퇴진하면서 상명대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이상윤(51) 감독이 상명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상명대의 분위기는 조금씩 쇄신되기 시작했다.
상명대는 지난 해 대학리그에서 3승을 기록하며 지난 2년의 성적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012 농구대잔치에서 상명대는 4강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3월. 상명대는 MBC배에서 동국대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리고 1부 진입 후 최초로 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게 상명대는 ‘하위권’의 이미지를 조용하게 탈피하고 있었다.
대학리그에서도 상명대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상명대는 현재 3승 4패로 명지대와 함께 B조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순위 역시 공동 6위로 중위권이다. 지난 시즌 22경기에서 3승을 거둔데 비하면괄목상대(刮目相對)할 만한 성적이다. 특히, 상명대는 지난 12일 전통의 강호 중앙대를 70-64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상명대의 이유 있는 반란에는 이상윤 감독의 지도력이 컸다. 그는 여수 코리아텐더와 구리 KDB생명 등 하위권 팀을 상위권의 전력으로 끌어올렸고, 여러 곳에서의 지도자 경험을 통해 팀 조련에 잔뼈가 굵었다. 그의 조련 하에 이현석과 김주성(22, 175cm)도 한층 성장했다. 이들은 외곽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상명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명대는 그 동안 포스트진의 부재로 인해 외곽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상명대는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다. 또한, 높이의 부재는 체력 저하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상명대가 이를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에 보여준 저력은 그저 '봄바람'으로 끝날 수도 있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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