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4차전, 더욱 무서운 이유
- WKBL / kahn05 / 2013-04-17 11:11:43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정규리그 2-4. 챔피언 결정전 3-0.
정규리그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비스의 성적표. 애초 6~7차전까지 가리라고 생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가고 있는 듯하다.
모비스는 3차전에서도 SK를 68-62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정규리그 후반부부터 4강 플레이오프, 그리고 지금의 승리를 합하면 19연승이다. 유재학(50) 감독을 포함한 모비스 선수들 역시 20연승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모비스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SK 농구에 대한 적응도가 점점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SK가 자랑하는 ‘3-2 드롭존’에 대한 해법과 SK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32, 200cm)’에 대한 철저한 수비 전략으로 SK의 ‘신바람 농구’를 무너뜨리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드롭존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 경기들보다 드롭존을 잘 깼다고 본다”며 선수들의 대처 능력에 만족도를 표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시래 역시 “3-2 드롭존이 쉽지 않지만 많이 적응돼서 두렵지 않다”며 드롭존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모비스 특유의 로테이션 수비도 3연승에 한몫했다. 모비스는 김민수(31, 200cm)나 코트니 심스(30, 206cm) 등 포스트진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으면 여지없이 더블팀에 들어갔고, 나머지 선수들은 이들의 패스 경로를 차단하며 SK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유재학 감독 역시 “점점 수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선수들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물론 3점 상황에서 찬스를 허용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비스가 설치한 덫이었다. SK는 16개의 3점슛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시키며 어려운 경기를 풀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선수들의 조급함으로 연결되며 ‘턴오버’라는 최악의 결과를 양산했다.
이에 유재학 감독은 “로테이션 수비를 나가면서 선수들의 특징을 보면서 나가라고 주문했다. 자신이 수비해야 할 선수가 어떤 스텝을 밟고 올라가는지 알고 나가면 슈팅 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만수(滿數)’다운 철저한 계산력을 보여줬다.
모비스는 경기를 치르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단기전의 특성상, 상대 팀인 SK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지면서 자신감이 쌓인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는 챔피언 결정전 3연승으로 이어지며 4-0으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3차전부터 진정한 챔프전의 시작이다. 이제 1차전을 이겼을 뿐이고, 4차전을 2차전이라 생각하고 다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홈에서 시즌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2005~06 시즌, 모비스는 첫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에 0-4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그 때와 전혀 다르다. 모비스는 더욱 탄탄해지고 완숙된 경기력으로 7년 전의 상처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듯하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kahn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