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확률에 직면한 SK
- WKBL / kahn05 / 2013-04-16 22:46:56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SK의 우승 가능성은 12.5%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그 가능성은 ‘0’으로 줄어버렸다.
SK는 독을 품고 3차전에 임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3연패였다. SK는 오늘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3차전에서 62-68로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SK의 초반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박상오(32, 195cm)와 주희정(36, 181cm)이 득점에 가세하며 8-5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SK의 리드는 거기까지였다. SK의 공격은 모비스의 협력 수비에 매번 막혀 맥이 끊기고 말았다.
찬스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SK는 모비스의 더블팀을 이용해 외곽에서 여러 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16개의 3점슛 시도 중 림을 가른 것은 단 1개.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자 SK는 조급해졌고, 턴오버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SK는 그렇게 모비스가 바라던(?) 대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경은(42) 감독은 시리즈 초반부터 “고집스러지만 우리 팀이 잘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갈 것”이라며 SK의 스타일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스타일이 무엇인지 모비스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SK가 자랑하는 3-2 드롭존에 이은 빠른 공격, 그리고 김선형(25, 187cm)과 애런 헤인즈(32, 200cm)라는 옵션은 통하지 않았다. SK가 내세우는 1옵션부터 신바람이 나지 않으니, SK의 ‘신바람 농구’는 ‘역풍(逆風)’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속공을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내주고, 수비가 잘 됐는 데도 모비스가 어렵게 슛을 넣어 빠른 공격으로 전환하기 힘들었다”며 SK의 트랜지션 농구가 어려웠음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0-4’라는 스코어는 SK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정규리그에서 44승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SK기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패(全敗)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을 힘들게 할 지도 모른다.
문경은 감독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것보다 1경기씩 연장한다는 기분으로 4차전을 치르겠다. 특정 선수를 기용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했을 때 좋은 결과로 찾아올 것”이라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3차전을 내리 내준 팀은 챔피언의 타이틀을 가져올 수 없었다. '0%'의 험난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SK. SK는 과연 4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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