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의 진화, 어디까지 계속될까?

NBA / Jason / 2013-02-25 09:44:23
MIA_James_LeBron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The King' 르브론 제임스의 이번 시즌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제임스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욱 진일보한 기량으로 팬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제임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6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0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정확히 이 기간 동안 평균 30.2점 7.6리바운드 6.7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하며 팀이 연승을 이어나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제임스는 2월 한 달 동안 66.3%가 넘는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3점슛 성공률도 무려 46%에 달한다. 이만하면 제임스의 슛 대부분이 림을 통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로써 제임스는 1985-86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달 평균 30점 이상, 필드골 성공률 65%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00-2001 시즌, 전성기를 구가하던 샤킬 오닐이 평균 30점 이상, 필드골 60%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65%를 넘기진 못했다. 즉, 역대급으로 손꼽히던 센터도 기록하지 못한 것을 포워드인 제임스가 기록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들어 '20,10'을 18회나 기록했다. 이는 데이비드 리(19회)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만하면 여타 엘리트 빅맨이 부럽지 않다. 게다가 시즌 중에는 이미 역대 최연소 20,000점을 돌파했으며, 5,000리바운드와 5,000어시스트 기록도 달성했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들어 매서운 기세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칼 말론, 래리 버드

'The Emperor' 마이클 조던, 'The Magic' 어빙 존슨(매직 존슨의 본명), 'The Mailman' 칼 말론, 'The Legend' 래리 버드. 초대 드림팀의 멤버이자 80~90년대를 수놓은 NBA 역대 최고의 전설들이다. 이제 제임스가 이들과 궤를 같이 하려 들고 있다.

제임스는 데뷔 때부터 '23번'을 달며 조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클러치 때 패스를 일삼는 것을 빌미로 조던과의 비교선상에서 떨어지기 일쑤였다. 소위 말하는 '클러치 본능'의 유무가 많은 팬들이 제임스가 조던을 따라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제임스는 애당초 조던과의 비교 자체가 맞지 않았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로 이끈 2005-2006 시즌부터 다시금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당시 31.4점 7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1,7,6'을 기록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데뷔한 지 갓 세 시즌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역대급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제임스의 다재다능함은 존슨의 그 것에 견주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9-2010 시즌에서 경기당 8.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매직 존슨화의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전부터 제임스는 '23번과 32번(매직 존슨의 등번호)의 중간유형'으로 불리곤 했었다.

제임스는 당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임스는 'The Decision'으로 마이애미 히트로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이때부터 마이애미의 에이스인 웨이드와의 공존이 필요했다. 크리스 보쉬도 있었다. 첫 시즌은 러닝게임을 바탕으로 어렵사리 해결했지만, 우승과 귀결되진 못했다.

이후 제임스는 'The Dream' 하킴 올라주원을 찾아 포스트플레이를 연마했다. 제임스는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림 가까이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본인이 근육량을 더욱 늘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미 '하드웨어는 말론'이나 마찬가지였던 제임스였기에 지난 우승사냥 실패이후 절치부심 골밑에서의 플레이를 연마하는데 주력했다. 제임스는 포스트업을 익혔고, 웨이드는 볼 없이 움직이며 공간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여기에다 제임스는 스크리너로써 웨이드를 비롯한 가드들의 돌파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제임스는 지금도 여러 곳곳에서 스크린으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돕고 있다. 일례로 ESPN의 해설자인 제프 밴 건디는 마이애미 경기를 중계하는 도중 제임스의 스크린을 보고 "이게 농구 IQ다"면서 제임스의 능력을 높이 샀다.

그 결과, 제임스를 앞세운 마이애미는 2005-2006 시즌 이후 다시금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이널 5차전 당시 중계진은 "4차전까지의 제임스는 조던이나 말론과 같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존슨을 보는 것 같다"며 제임스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아니나 다를까 제임스는 이날 26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대 네 번째로 우승을 결정는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빌 러셀 어워드(파이널 MVP)도 제임스의 몫이었다.

이와 같이 '조던-존슨-말론'의 삼각형 중앙에 있는 듯했던 제임스가 이번 시즌에는 보다 완벽해진 야투 적중률을 앞세워 버드로 수렴하려 하고 있다. 제임스의 이번 시즌 평균 필드골 성공률은 56.7%, 3점슛 성공률은 41.6%다. 보다 고무적인 것은 제임스가 NBA에 발을 디딘 이후 꾸준히 슛 성공률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lebron

'Chosen One' 제임스의 시대 도래하나?

『Grantland』의 칼럼니스트인 빌 제임스는 지난 해 작성한 제임스와 관련된 칼럼에서 제임스를 극찬했다. 제임스 칼럼니스트는 한 때 대표적인 '제임스 안티'였다. 그럼에도 제임스 칼럼니스트는 본인의 글에서 "2010년대는 르브론 제임스의 시대가 도래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간단한 예로 1990년대는 시카고 불스, 2000년대는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떠올린다. 이처럼 시대를 떠올릴 땐 으레 팀을 거론하는 경우가 잦다. 2000년대 동부 컨퍼런스만 떠올리더라도 그렇다. 2008년을 기준점으로 이전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이후는 보스턴 셀틱스라 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제임스 칼럼니스트는 "제임스가 마이애미 다이너스티를 만들어 놓고, 만약 레이커스로 이적해 다시금 왕조를 건설한다면, 2010년대는 '르브론스'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제임스가 2014-2015 시즌 후, ETO(Early Termination Options)를 행사하여 다른 팀, 그 것도 레이커스로 이적할 확률은 '0'에 가깝지만 말이다. 만약 제임스가 2015년에 옵션을 행사한다면, 크게 세 팀이 떠오른다. 바로 마이애미, 클리블랜드 그리고 레이커스. 마이애미는 현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전 소속팀, 레이커스는 NBA 최고 명문팀이다.

제임스가 마이애미에 남는다면, 절친한 친구인 웨이드, 보쉬와 함께 한다는 뜻이다. 이는 옵션을 발효시키지 않고 그대로 히트에 눌러 앉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이들과 우승도전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클리블랜드에 복귀한다면, 'The Return'이 될 수도 있다. 성난 클리블랜드 팬들이 제임스의 복귀를 반길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러나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서 카이리 어빙과 함께 팀을 챔피언십으로 견인한다면, 지역 팬들이 마다할리 없어 보인다.

LeBron-James-1-More-Game-1920x1200-Wallpaper-BasketWallpapers.com-[1]

More than a championship

이 페이스대로라면 제임스가 시즌 MVP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변수가 있다면, 기자단 투표. 이미 지난 네 시즌 동안 세 번의 MVP를 거머쥔 만큼 이번에는 케빈 듀랜트나 다른 선수들에게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제임스의 MVP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만약 제임스가 이번 시즌 MVP를 수상한다면, 제임스는 지난 다서 시즌에서 무려 네 번이나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만하면 역대급 선수들과 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임스의 우승횟수다. 제임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현역최다인 코비 브라이언트(5회)에 비해서도 많이 모자란 상태다. 하지만 제임스가 이번 시즌 우승을 일궈내 마이애미 다이너스티를 구축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임스가 아직은 앞서 언급된 전설적인 선수들인 조던, 존슨, 말론, 버드, 올라주원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임스가 언제까지 전성기를 구가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여태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을 정도로 몸 관리가 투철한 점을 볼 때 10년 뒤의 제임스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지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과연 제임스는 시대를 지배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앞으로 NBA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일지도 모르겠다.

사진 NBA Mediacentral / basketwallpapers.com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ason Jason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