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NBA 후반기 전망 1) 서부 컨퍼런스

NBA / Jason / 2013-02-25 09:39:27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와 함께 유달리 조용했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끝이 났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5시를 이후로 이번 시즌의 트레이드 시장은 문을 걸어 잠갔다. 이번 데드라인의 특징이라면 올스타급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

데드라인 전까지만 하더라도 케빈 가넷, 폴 피어스(이상 보스턴), 조쉬 스미스(애틀랜타), 알 제퍼슨, 폴 밀샙(이상 유타)와 같은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트레이드 루머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하지만 빅네임들의 이적은 없었다. 대다수의 팀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이는 다음 시즌부터 새로이 발효될 노사협약(CBA) 때문. 다음 시즌부터 사치세의 세율 적용이 보다 엄격해지기 때문에 군소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들의 트레이드 개입이 어느 때보다 적었다.

하물며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 시카고 불스, 보스턴 셀틱스와 같은 빅마켓팀들은 트레이드를 벌일 여유도 없었다. 이미 사치세가 적용되는 선을 넘은데다 적잖은 금액을 사치세로 물어야하기 때문. 시카고가 카를로스 부저를 매물로 사치세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을 취한 듯 보였지만, 부저에게 손을 내민 팀은 없었다.

어느 때보다 조용히 마무리 된 전반기를 뒤로하고 후반기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홈코트는 우리들의 것

서부 컨퍼런스의 상위권은 굳건하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위시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LA 클리퍼스가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이들의 전망은 후반기에도 밝다. 샌안토니오는 연승을 마감했지만, 지난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무드를 앞세워 탑시드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오클라호마시티와 클리퍼스는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10경기에서 6승 4패로 부진하면서 샌안토니오와의 격차가 소폭이나마 벌어졌다. 클리퍼스는 5승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3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클리퍼스를 위협하고 있는 팀은 바로 멤피스 그리즐리스. 멤피스는 게이를 내보낸 이후 주춤했지만, 이후 6연승을 추가하며 클리퍼스를 1.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팀들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멤피스와 함께 중상위권 자리를 지켰던 팀은 바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중반 이후로 삐걱거리더니 최근에는 주전 센터인 앤드류 보거트가 다시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보거트의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는데다 주력 선수들의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골든스테이트가 시즌 초반과 같은 페이스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골든스테이트의 하락은 덴버 너기츠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덴버는 비록 지난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지만, 이전 17경기에서 6연승과 9연승을 포함 15승 2패를 기록하며 서부 순위판도를 위협할 팀으로 급부상했다. 덴버는 이밖에도 안방에서의 높은 승률(23승 3패)을 바탕으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획득할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하여

서부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은 어김없이 5할 승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7위에 위치하고고 있는 유타 재즈와 8위를 마크하고 있는 휴스턴 로케츠의 경우 공이 31승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유타(24패)가 휴스턴(27패)에 비해 승률이 좋아 1.5경기 앞서고 있는 상황. 그러나 현 상황은 유타에 비해 휴스턴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먼저 유타는 앞으로의 일정이 좋지 않다. 유타는 이후 홈에서 14경기, 원정에서 13경기를 치른다. 당장 경기수로만 보면 비등비등하지만, 유타의 원정성적이 10승 18패로 좋지 않다. 게다가 5할 승률이 넘는 팀들과의 경기가 즐비하다. 유타는 이후 27경기에서 무려 16경기를 5할 승률 이상의 팀들과 부딪혀야 한다.

반면 휴스턴은 잔여경기들 중 안방에서 15경기, 밖에서 11경기를 치른다. 하물며 5할 승률이 넘는 팀들과의 경기는 고작 9경기가 전부다. 무엇보다 일정이 좋다. 휴스턴은 1, 2월에 유독 빡빡한 일정을 가졌다. 그러나 3월부터는 휴식일이 많은 만큼 휴스턴이 반등의 기회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

문제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LA 레이커스가 이들의 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레이커스는 휴스턴에 3경기 차 뒤져있다. 쉬운 상황은 아니다. 레이커스는 원정경기가 많은 것이 흠이지만, 전반기 막판의 기세를 잘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려볼만 하다.

댈러스와 포틀랜드도 어렵지만, 플레이오프를 향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레이스임에는 분명하다. 포틀랜드와 댈러스 모두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이 걸리지만 트레이드를 빌미로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포틀랜드는 준척급 포인트가드인 에릭 메이너를 데려왔다. 리라드의 백업멤버가 마땅찮았던 만큼 2라운드 지명권으로 백코트 쪽의 깊이를 더했다.

댈러스는 단테이 존스를 내보내고 앤써니 머로우를 영입, 외곽공격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가뜩이나 3점을 뿌려줄 선수가 부족한 댈러스로서는 적절한 보강인 셈. 존스가 수비에는 능하지만, 공격이 빈약한 반쪽자리 선수였던 만큼 댈러스는 작은 변화를 택했다. 가뜩이나 댈러스는 O.J. 메이요나 빈스 카터를 제외하고는 외곽에서 3점슛을 던져줄 선수가 마땅찮다. 댈러스로서는 머로우의 합류로 메이요나 카터의 공격부담을 줄여줄 수 있게 됐다.

이들 팀들에게 가장 중요한 3월이 도래했다. 3월의 성패에 따라 명운이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험하디 험한 서부에서 살아남을 팀들은 어느 팀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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