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KCC 정창영, 원투펀치를 빛나게 한 남자
- KBL / 손동환 기자 / 2021-03-29 08:55:00

전주 KCC는 지난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2-73으로 꺾었다. 34승 16패로 정규리그 1위 ‘매직 넘버 1’을 달성했다.
하지만 KCC는 3쿼터까지 LG에 끌려다녔다. 역전할 수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수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4쿼터를 59-62로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4쿼터가 되자마자, KCC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다. 특히, 송교창(199cm, F)과 이정현(189cm, G) 등 원투펀치가 그랬다. 송교창과 이정현은 4쿼터에만 각각 9점과 8점을 퍼부었고, 4쿼터 스코어에서 23-11로 앞선 KCC는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원투펀치의 해결 능력만으로 경기를 이긴 건 아니었다. 정창영(193cm, G)이 공수에서 원투펀치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23분 12초 출전에 2점 밖에 넣지 못했지만, 8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와 최다 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와 스틸의 질도 높았다. 특히, 4쿼터. 정창영은 4쿼터 어시스트 1개에 그쳤지만, 경기 종료 4분 43초 전 오른쪽 45도에서 정확한 패스로 이정현의 3점슛을 도왔다. 71-64로 달아나는 득점이었기에, 그 의미가 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공헌했다. KCC가 변형 지역방어를 수행할 때, 정창영은 강한 압박수비와 코너 지역까지 커버하는 활동량을 보였다. 뒷선 자원이 최대한 자기 지역만 막을 수 있었고, 그래서 KCC는 유기적인 수비 로테이션을 보일 수 있었다.
공수에서 많이 헌신한 정창영이지만, 사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무릎이 좋지 않다. 출전 시간이 제한될 거다. 본인은 주사를 맞고라도 뛰겠다고 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늘 사력을 다해서 뛰는 선수라 안쓰럽다”며 정창영의 무릎을 걱정했다.
이어, “상대의 메인 스코어러를 막아주면서, 공격에서는 흐름을 잡아주는 선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중요한 선수다”며 정창영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경기 후에도 “몸이 안 좋고 체력이 떨어졌을 건데도, 자기 몫을 해줬다. (김)지완이의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정)창영이가 메인 볼 핸들러로서 상대 수비의 약한 지점을 잘 공략해줬다”며 정창영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팀의 캡틴이자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정현 역시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다. 수비에서 힘을 주고, 공격에서도 볼 핸들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며 정창영의 강점부터 말했다.
그 후 “내가 LG랑 할 때 집중 견제를 많이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정)창영이에게서 나오는 볼로 공격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창영이가 좋은 패스를 줬기 때문에, 내가 슛을 못넣을 수 없었다”며 LG전에서 드러난 정창영의 가치를 덧붙였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전 인터뷰에서 “KCC가 가장 무서운 건 속공이다. 누구든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공격 전개 속도가 다른 팀보다 더 빠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정창영도 그 중 한 명이다. 포인트가드를 맡은 기간도 길기에, 유현준(178cm, G)-김지완(188cm, G)-이정현 등을 대신해 볼을 운반할 수 있다. 간헐적인 2대2 전개로 상대를 흔들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가치는 헌신이다. 누구보다 많이 움직여주고 누구보다 투지 있게 움직여주기에, KCC의 농구가 활기찰 수 있었다.
KCC는 오는 31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만약 울산 현대모비스가 오는 30일 원주 DB에 진다면, KCC는 삼성전 하루 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KCC가 정규리그에서 강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이유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빼놓으면 안 되는 요소는 분명 있다. 정창영의 숨은 공헌도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KCC, LG전 주요 선수 활약]
1. 라건아 ; 30분 50초, 22점 18리바운드(공격 8) 2어시스트 2블록슛
2. 송교창 : 33분 53초, 19점(2점 : 8/9) 13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3. 이정현 : 27분, 13점(3점 : 3/6, 자유투 : 4/4) 3리바운드 3어시스트
4. 김지완 : 35분 31초, 12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5. 정창영 ; 23분 12초, 2점 8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창원,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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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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