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은 결과를, 2차전은 성장을’ 한국 대표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리다

아마 / 박종호 기자 / 2024-07-08 11:05:22

만족스러운 평가전을 치른 한국이다.

한국은 5일과 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4 소프트뱅크컵 평가전을 진행했다. 1차전은 승리했고, 2차전은 아쉽게 패했다.

이번 한국의 목적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와 성장이었다. 세대교체를 원하는 한국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최고참은 1996년생인 변준형(185cm, G)일 정도다. 변준형 다음으로 어린 선수는 1999년생이다. 경험 부족이란 약점과 싸워야 했던 상황.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 선수들은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팀에 합류했다. 휴가 중에 합류한 선수도 있다. 체력 훈련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평가전을 준비해야 했다.

그렇다고 준비할 시간이 길었던 것도 아니다. 여건이 되지 않은 한국은 소노의 도움을 받아 4일간 고양 소노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반대로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비록 NBA 리거인 루이 하치무라와 유타 와타나베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나왔다.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전력적 열세에 있던 한국은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는 엄청난 투혼과 투지로 승리를 거둬냈다. 한때 22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어린 호랑이들의 투혼은 농구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충분했다.

안준호 한국 감독은 “체력이 안 된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뛰었다. 정신력으로 만든 승리다.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다”라는 평가를 남길 정도였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이정현(187cm, G)이었다. 지난 시즌을 통해 KBL 최고의 가드로 성장한 이정현은 일본 가드들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3점슛 6개 포함 27점을 올렸다. 경기 막판 상대의 미스 매치를 공략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현의 활약은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4차전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원맨쇼’를 선보이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정현의 활약으로 12점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다. 두 경기에서 평균 26.5점을 올린 이정현이다.

1차전에서는 하윤기(204cm, C)의 골밑 존재감도 빛났다. 하윤기는 본인보다 더 크고 힘이 좋은 조쉬 호킨스 상대로 쉽게 밀리지 않았다. 또, 다른 빅맨들과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이정현 다음으로 많은 득점인 15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했다.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기회를 살린 선수는 이원석(204cm, C)과 유기상(188cm, G)이었다.

이원석도 1차전과 다르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1차전 무득점에 파울만 3개를 범한 이원석은 적극적으로 임했다. 1쿼터부터 혼자 7점을 올렸다. 상대의 파울을 이끌었고 바스켓 카운트, 자유투 득점 등을 올렸다. 2쿼터에는 3점슛도 성공했다. 3쿼터에도 이원석의 활약은 이어졌다. 팀 공격이 답답한 상황. 이원석이 스피드와 높이를 살려 득점했다. 이원석의 활약으로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결국 18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유기상은 1쿼터부터 3점슛 3개를 성공하며 팀의 외곽 공격을 주도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외곽에서 활약했다. 최종 성적은 17점.

세대교체를 외친 한국의 일본 원정은 성공적으로 끝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 줄기 희망을 본 한국 대표팀이다. 안준호 감독 역시 “한국 농구에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 희망의 불씨를 더 키워야 하는 한국 대표팀이다.

사진 = J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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