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스페이싱’ 압박에 약한 LG의 정관장 파훼법

KBL / 임종호 기자 / 2026-01-26 08:06:48

LG는 ‘스페이싱’으로 정관장을 파훼했다.

창원 LG는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4라운드 경기서 73-56으로 완승을 따냈다. 아셈 마레이(15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양준석(15점)과 유기상, 정인덕(11점)의 지원사격도 든든했다.

0.5경기 차 1,2위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서 LG는 시즌 6번째 만원 관중(4,950명)을 동원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LG는 시종일관 정관장을 압도,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시즌 24승(10패)째를 거머쥔 LG는 더불어 정관장과의 상대 전적 역시 동률(2승2패)을 이뤘다.

현재 LG는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칼 타마요(202cm, F)와 양홍석(195cm, F)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이로 인해 4번(파워포워드) 자리가 헐거워졌다.

라인업의 높이가 낮아진 LG의 대안은 ‘스페이싱’이었다. 타마요와 양홍석이 뛸 때보다 좀 더 코트를 넓게 활용하며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노린다는 심산이었다.

그동안 정관장 가드 라인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던 만큼 조상현 감독 역시 백코트 라인에서 상대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나와주길 바랐다.

경기 전 만난 조상현 감독은 “압박 수비에 약하다 보니 턴오버가 많이 발생했다. 정관장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60점 대 경기를 지속했다. 그래서 템포 푸시를 빨리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또, 3점슛을 만드는 과정도 어려웠다. 상대가 (유)기상이에게 슛을 어렵게 던지게 하려는 장면이 많았다”라며 앞선 정관장과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문제점을 분석한 조 감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백도어 플레이를 통한 인사이드 공략을 주문했고, 선수들은 사령탑의 지시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날 LG는 경기 내내 정관장의 수비 빈틈을 착실하게 파고들었다. 타마요의 빈자리를 채운 박정현(203cm, C), 장민국(199cm, F) 등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슈터들의 외곽 찬스를 만들어줬다. 1쿼터에만 LG는 3점슛 4방이 림을 갈랐는데, 모두 수비수의 큰 견제가 없었다.  

 

이후에도 LG는 코트를 넓게 활용했다. 무리한 3점슛보다 확률 높은 골밑을 공략,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마레이를 컨트롤 타워로 내세워 순간적으로 상대 골밑을 파고드는 백도어 플레이가 자주 연출됐다.

여기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과시, 공격 리바운드도 연신 걷어냈다. LG가 집요하게 인사이드를 파고들자 정관장의 파울은 일찌감치 쌓였고, LG는 자유투를 23개나 유도했다. 자유투 성공률도 78%로 나쁘지 않았다. 7개의 자유투를 획득한 정관장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

1쿼터 근소한 리드(14-12)를 잡은 LG는 2쿼터 페인트 존 공략에 성공하며 36-22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LG는 볼 없는 움직임에서 파생된 득점을 거푸 생산, 후반에도 파상 공세를 펼쳤고,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LG 조상현 감독은 “오늘 하루는 칭찬을 해주도 될 만큼 (선수들이) 대견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높이에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수비 방향을 준비한 대로 수행해줬다. 공격에서도 파울을 얻어내서 투 샷을 더 가져가자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그동안 압박이 강한 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계속해 “오늘은 투 샷 파울도 많이 나왔고, 경기 전에도 얘기했듯이 백도어를 많이 주문했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완벽히 수행해줬다. 이런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어 보였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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