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하드콜 시대, 기록에는 어떤 변화가?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5-01-02 22:01:41


본 기사는 11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KBL은 지난 9월 11일 KBL 센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규칙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유재학 경기본부장과 이승무 심판부장 등이 참석해 2024~2025시즌 주요 판정 사항을 브리핑했다. 

 

핵심 이슈는 ‘하드콜’. 다소 몸싸움이 있더라도 수비자가 정상적으로 수비했다면 휘슬을 불지 않겠다는 게 골자다. 판정 기준은 유지하되, 기술적으로 이겨내지 않고 파울을 얻어내기 위한 공격에선 파울이 불리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에 맞게 판정을 내렸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19일에는 KBL-미디어 소통간담회를 통해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변화된 것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렇다. 하드콜에 개선점이 있으면 분명 바꿀 것이다. 이제 변화의 출발선에 섰다. 기준은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다. (10개 구단 감독이) 의견을 준다고 했다. 언제든지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점은 고치겠다고 전했다. 

 

달라진 콜은 기사 작성 시점(A매치 휴식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렇다면 결과론적 측면에서 기록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12월호 <기록이야기>는 경기번호 50번 기준, 최근 세 시즌 리그 10개 팀의 기록을 준비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수많은 만큼, 기록의 변화가 하드콜만의 영향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 

 


득점

최근 세 시즌 동안 리그 10개 팀의 평균 기록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부문은 득점이다. 전체적으로 2022~2023시즌과 2024~2025시즌의 기록에서 유사한 점이 많았는데, 득점만큼은 아니었다. 2022~2023시즌 평균 81.2점에서 올 시즌 76.1점으로 5.1점 하락했다. 이번 시즌과 지난 2023~2024시즌(82.6점)만 비교하면, 6.5점이나 줄었다. 

 

기사를 작성할 시점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은 SK(83.8점)다. 같은 시기 예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득점은 DB의 93.9점이다. 올 시즌 최다 득점 팀인 SK보다 10점 이상 높다. SK의 83.8점은 직전 시즌 이 부문 3위였던 LG(83.5점)와 비슷하다.

 

2022~2023시즌 50경기를 마친 시기에 득점이 가장 많았던 팀은 캐롯(현 소노)이었다. 캐롯은 당시 85.9점으로 득점 부문 1위였는데, 4위(SK)까지는 편차가 2점이 채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SK의 득점(83.8점)은 2022~2023시즌의 득점 4위 팀의 기록(84.2점)보다도 낮다. 

 

정리하자면, 2024~2025시즌 리그 평균 득점은 지난 두 시즌보다 5~6점 이상 하락했고, 리그 득점 1위 팀의 기록은 직전 두 시즌의 3~4위 팀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 득점 부문 최하위 팀의 기록도 하락했다. 올 시즌 최저 득점을 기록 중인 DB의 평균 득점은 71.5점. 2023~2024시즌 최저 득점을 작성한 현대모비스(77.9점)보다는 6.4점 낮고, 2022~2023시즌 득점 부문 최하위 팀이었던 KT(75.7점)보다도 4.2점 아래다. 

 

본편에서 설정한 시기를 기준,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개인 득점 1위는 SK 자밀 워니다. 워니는 2022~2023시즌부터 평균 22.4점-27.9점-25.3점을 기록했다. 3점슛은 매 시즌 근소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페인트 존 슛 시도는 지난 두 시즌의 약 16개에서 올 시즌 13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2점슛과 3점슛

최근 3시즌 동안 10개 팀의 평균 2점슛 시도 횟수는 2022~2023시즌부터 44.0개-44.6개-42.5개로 변했다. 올 시즌과 직전 시즌만 비교하면, 2점슛을 평균 2개 정도 적게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3점슛 시도는 2022~2023시즌부터 23.8개-24.3개-25.8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2점슛 시도가 준 만큼, 3점슛 시도가 늘어난 셈이다. 

 

2점슛 성공 개수와 성공률에서는 세 시즌 간 언급할 만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3점슛 성공 개수도 마찬가지였는데, 3점슛 성공률은 하락세가 뚜렷한 편이다. 2022~2023시즌부터 3점슛 성공률은 34.1%-32.8%-29.9%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기록 수집 시점에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0%를 넘지 않는 팀은 삼성(24.5%)-소노(27.2%)-DB(27.4%)-SK(27.4%)-LG(29.3%) 등 다섯 팀이나 된다. 2022~2023시즌에는 한 팀(한국가스공사-27.2%), 2023~2024시즌에는 두 팀(현대모비스-24.5%, 정관장-29.0%)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자유투와 페인트 존 슛

자유투도 세 시즌 사이 명확한 변화를 보인 기록이다. 자유투 시도 횟수는 2022~2023시즌부터 16.6개-16.5개-13.4개로 줄었다. 앞선 두 시즌에선 경기당 평균 16개 이상의 자유투를 얻었지만, 올 시즌엔 13개대로 감소했다. 하드콜의 영향이 가장 잘 드러난 대목이다. 성공률은 73.1%-72.3%-71.1%로 근소하게 줄고 있지만, 이는 심판 콜과는 관련성이 매우 적다. 

 

2024~2025시즌 자유투를 가장 많이 얻은 팀은 현대모비스다. 평균 17.4개로 이 부문 최저인 KCC(9.0개)와는 두 배 가까이 차이 난다. 현대모비스는 빅맨이 강점인 반면, 최준용과 송교창이 빠진 KCC는 인사이드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포스트 근처에서 파울이 많이 나오는 만큼, 두 팀의 자유투 시도 횟수 차이는 인사이드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세 시즌 동안 리바운드는 과거부터 35.7개-35.8개-35.9개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페인트 존 슛은 2024~2025시즌과 2022~2023시즌이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2022~2023시즌부터 페인트 존 슛 시도 횟수는 31.6개-33.4개-31.5개, 성공 횟수는 17.6개-19.2개-17.9개였다. 성공률은 55.8%-57.4%-56.7%로 확인됐다. 

 

눈여겨볼 점은 팀별 페인트 존 슛 시도 횟수다. 올 시즌 페인트 존 슛을 경기당 30개 미만으로 시도한 팀은 총 네 팀이다. 한국가스공사(25.8개)-LG(26.7개)-정관장(29.2개)-DB(29.4개)가 그러하다. 앞선 두 시즌에선 각 두 팀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3~2024시즌엔 소노(24.1개)-한국가스공사(27.4개), 2022~2023시즌엔 당시 캐롯(26.1개)-KGC(28.3개)가 페인트 존 슛을 평균 30개 미만으로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엔 팀 컬러 특성상 외곽 비중이 높은 팀 외에도 페인트 존 슛 시도가 준 팀이 많은 것이다. 범위를 30.6개 이하인 팀으로 넓히면, 2024~2025시즌엔 여섯 팀, 2023~2024시즌엔 두 팀, 2022~2023시즌엔 세 팀이다.

 


스틸과 턴오버 그리고 속공

스틸과 턴오버는 대개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스틸은 곧 상대의 턴오버를 의미하고, 턴오버의 일부는 상대의 스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틸에 성공한 상황에선 지공보다 속공의 득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의 볼을 훔쳐낸 팀은 달리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속공도 늘어난다. 

 

2022~2023시즌부터 스틸은 6.7개-6.2개-7.1개, 턴오버는 10.5개-9.8개-11.4개로 변했다. 대체적으로 각 시즌별 스틸과 턴오버는 4개 정도 차이였다. 각종 상황을 모두 무시하고 간단하게 표현하면, 턴오버 10개 중 6개는 상대의 스틸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최댓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평균을 나타낸 표다. 2024~2025시즌과 2023~2024시즌을 비교하면 턴오버는 +1.6개, 스틸은 +0.9개, 속공은 +0.4개 차이고, 2022~2023시즌과 비교하면 턴오버는 +0.9개, 스틸은 +0.3개, 속공은 +0.2개 차이다. 턴오버 정도를 제외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차이다. 굳이 하드콜과 연관 짓자면, 한층 타이트해진 수비에 턴오버가 근소하게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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