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극도의 스몰 라인업, 50분 혈투, 칭찬 받아야 할 KCC의 집념

KBL / 손동환 기자 / 2025-12-27 09:55:43

KCC는 분명 패했다. 하지만 칭찬받아야 마땅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장재석(202cm, C)과 최준용(200cm, F), 송교창(199cm, F)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런 이유로, 이상민 KCC 감독은 윤기찬(194cm, F)과 윌리엄 나바로(193cm, F)를 3번 혹은 4번에 투입하고 있다. 원치 않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시즌 첫 7연승’을 기록했다. 윤기찬과 나바로가 잘 버텨줬기 때문이다. 또, 숀 롱(208cm, C)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 집중했기에, KCC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리고 단독 선두인 창원 LG와 만났다.
하지만 이상민 KCC 감독은 “칼 타마요를 쉽게 막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윤)기찬이와 나바로 모두 타마요에게는 쉽지 않다. 피지컬과 힘부터 밀리기 때문이다”라며 ‘타마요 제어’를 고민했다.
칼 타마요(202cm, F)는 LG의 실질적인 주득점원이다. 3번과 4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타마요를 상대하는 팀은 매치업을 맞추기 어렵다. 이상민 KCC 감독은 그 점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기찬과 나바로에게 기대를 걸어야 했다. 두 선수가 긴 시간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 Part.1 : 변칙 매치업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상민 KCC 감독의 고민은 타마요였다. 경기 전에도 “(문)성곤이가 타마요를 수비할 때, 타마요가 제 몫을 못했다. 우리도 타마요를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변형 매치업을 준비했다”라며 ‘타마요 수비’를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김동현(190cm, G)이 타마요에게 붙었다. 김동현은 타마요를 끝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타마요의 높이와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또, 아셈 마레이(202cm, C)의 스크린을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4점을 내줬다.
KCC가 백 코트를 빠르게 하지 못할 때, 허훈(180cm, G)까지 나바로를 막았다. 허훈은 손질로 타마요를 흔들려고 했다. 그렇지만 타마요의 순간적인 스핀 무브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타마요에게 바스켓카운트를 내줬다.
김동현이 타마요를 끈질기게 압박했다. 하지만 타마요의 타점까지 따라갈 수 없었다. 다른 KCC 선수들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KCC의 수비가 알게 모르게 균열을 일으켰다.
그러나 김동현이 끝까지 버텼다. 숀 롱이 KCC 림 근처에서 김동현을 도와줬다. 김동현의 버티기와 숀 롱의 도움수비가 조화를 이뤘고, KCC의 실점 속도는 느려졌다. 수비를 강화한 KCC는 28-22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익숙해지는 수비

LG가 2쿼터를 타마요 없이 시작했다. 정인덕(196cm, F)과 양홍석(196cm, F)을 투입했다. 하지만 KCC도 2쿼터 시작 2분 27초 만에 이주영(181cm, G)을 투입했다. ‘허훈-이주영’ 투 가드를 투입했다. 수비 매치업이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제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 김동현이 힘 좋은 포워드를 막았다. 그래서 양홍석에게 붙었다. 김동현은 양홍석을 잘 따라다녔다. 그리고 양홍석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LG는 결국 타마요를 재투입했다.
김동현은 또 한 번 타마요를 막아야 했다. 하지만 타마요만 막지 않았다. LG가 타마요와 허일영(195cm, F)을 같이 투입해, 김동현도 윤기찬 혹은 나바로와 임무를 분담해야 했다.
실제로, 나바로가 2쿼터 종료 3분 전부터 타마요를 막았다. 나바로는 자신만의 요령을 발휘했다. 또, 나바로 옆에 있던 선수가 타마요에게 손질. 나바로를 도와줬다.
그러나 나바로는 김동현만큼 빠르지 않았다. 특히, 스크린을 활용하는 타마요를 대처하지 못했다. 그래서 KCC는 바꿔막기와 로테이션 수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숀 롱이 최후방에서 블록슛. KCC는 그렇게 타마요를 제어했다. 전반전까지 타마요에게 11점을 내줬으나, 45-44로 LG보다 앞섰다.

# Part.3 : KCC가 놓친 것

양 팀의 3쿼터 초반은 속도전이었다. KCC는 속도 싸움에서 밀렸다. 야투 실패 후 아웃 넘버(공격 팀 인원이 수비 팀보다 많은 상황)를 계속 허용했다. 3쿼터 시작 2분 42초에 48-51로 밀렸다.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김동현도 타마요를 제대로 수비해보지 못했다. 타마요한테 허무하게 실점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동현을 포함한 KCC 선수들은 공수 전환부터 빠르게 해야 했다. 그렇지만 KCC의 턴오버가 계속 발생했고, KCC는 LG의 속공을 지켜봐야 했다. 3쿼터 종료 5분 24초 전에는 52-57로 밀렸다. 이상민 KCC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KCC의 기세는 확실히 가라앉았다. LG는 반대였다. 그래서 김동현의 스피드와 타마요의 스피드가 확연히 달랐다. 김동현은 무거워보였고, 타마요는 가벼웠다. 게다가 타마요가 마레이와 2대2를 했다. 그런 이유로, 김동현은 타마요의 왼쪽 돌파를 전혀 막지 못했다.
KCC 선수들의 체력도 확 떨어졌다. 정돈된 수비 역시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타마요와 마레이의 골밑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LG의 첫 번째 옵션에 흔들린 것. 이로 인해, KCC는 65-71로 3쿼터를 마쳤다. 경기 시작 후 가장 큰 위기와 마주했다.

# Part.4 : 끝나지 않은 승부

김동현이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나바로가 타마요에게 붙었다. 에르난데스가 나바로를 도왔다. 그리고 KCC의 수비 집중력이 3쿼터보다 높았다. 선수들의 루즈 볼 의지 역시 강했다.
그러나 나바로는 LG의 볼 없는 스크린을 쫓아가지 못했다. 타마요에게 3점을 내줬다. 타마요로부터 오펜스 파울을 이끌어냈으나, KCC는 계속 밀렸다.
하지만 KCC는 필사적이었다. 코트에 있는 어느 누구도 루즈 볼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낮은 높이를 에너지와 투지로 극복하려고 했다. 투지를 보인 KCC는 4쿼터 종료 3분 25초 전 77-78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숀 롱과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 모두 4쿼터 종료 3분 전 파울 트러블에 노출된 것. 그래서 KCC가 압박 강도를 더 높였다. 그러나 KCC의 가로채기가 실패했다. 결국 왼쪽 코너에 있는 정인덕에게 3점을 맞았다. 역전을 원했던 KCC는 4쿼터 종료 1분 47초 전 79-83으로 밀렸다. 이상민 KCC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숀 롱이 4쿼터 종료 12초 전 동점 3점(85-85)을 만든 것. 그래서 KCC는 추가 시간 5분을 부여받았다. 엄격히 말하면, ‘생명 연장’이었다.

# Part.5 : 마지막 고비

위에서 이야기했듯,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양 팀 모두 지쳤다. 정신력 싸움이었다. 김동현이 이를 잘 인지했다. 타마요의 체력을 계속 빼놓았다.
그러나 변수가 존재했다. 에르난데스가 4쿼터에 5반칙으로 물러났고, 숀 롱 또한 4반칙으로 연장전에 임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1차 연장전을 버텼다. 94-94로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KCC는 이것저것 생각할 수 없었다. 모든 걸 걸어야 했다. 실제로, 있는 힘을 다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힘을 내지 못했다. 101-109로 패했다. 그러나 박수를 받아야 할 경기력이었다.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칭찬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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