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찬스 나도 참고, 나를 주면 잡으러 갈게” 이재도와의 약속 지킨 이근준, ‘역전 3점포’ 주인공 됐다!
- KBL / 김채윤 기자 / 2026-04-25 21:50:01

고양 소노는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원 LG를 85-76으로 꺾었다.
시리즈 스코어 2승 무패.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창단 첫 ‘봄 농구’에서 패배 없이 5연승을 질주 중이고, 이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도 소노는 전반 내내 LG에 끌려다녔다. 전반 한때 14점 차까지 벌어진 격차, 그러나 소노는 1차전의 15점 차 역전에 이어 또다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처음으로 뒤집은 건 팀의 막내 이근준이었다.
1쿼터 김진유(189cm, G)와의 교체로 코트에 처음 들어선 이근준은 3쿼터 종료 1분 37초를 남기고 다시 투입되며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곧바로 속공 찬스가 열렸지만, 이근준은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도 선뜻 슛을 던지지 못하고 이재도(180cm, G)에게 패스를 건넸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어린 선수의 긴장감이 묻어난 듯했다.
그러나 이재도는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자 코너에 서 있던 이근준에게 공을 돌렸고, 이근준의 손끝에서 이날 소노의 첫 역전(59-57)을 만드는 3점포가 터졌다.

경기 후 이재도는 그 장면을 이렇게 설명했다.
“1분 정도 남겨놓고 이근준, 김진유 선수가 들어왔다. (이)근준이가 많이 떨릴 테니까 ‘시간을 보고 한번 찬스가 나더라도 참고 나를 줘라, 내가 잡으러 가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속공 찬스가 나더라. 근데 진짜 근준이가 참고 나를 줬다. 내 쪽으로 수비가 몰리길래 다시 근준이한테 넘겼는데 잘 쐈다. 그건 근준이가 잘 넣어준 거다. 기분이 되게 좋았다.”
약속된 플레이 이후 선배의 믿음에 후배가 화답한 셈. 이근준의 득점은 이 3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박스스코어상 화려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한 방이었다.
이근준은 경기 후 “지고 있다가 이겼다. 1, 2차전 승리해서 다행이고 3차전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웃음)”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한껏 기뻐해도 좋을 상황이었지만, 특유의 수줍음 섞인 웃음을 보이며 막내다운 면모를 비쳤다.
이어서 “몸 풀 때까지 긴장이 너무 됐다. 막상 들어가서 조금씩 뛰다 보니까 긴장이 싹 풀렸다. 완벽한 찬스 때 쏘려고 했는데, (이)재도 형한테 두 명 이상이 붙어서 나한테 좋은 찬스가 났다”라며 역전포 당시 상황도 회상했다.
이근준은 이날 활약의 원동력을 팀을 향한 책임감에서 찾았다. “감독님부터 코치님들, (정)희재 형, 선수단 모두 다 한마음 한뜻으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1차전 때 (최)승욱이 형이 부상을 좀 당해서, 내가 승욱이 형 몫까지 뛰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근준은 이에 “누구는 경험을 못할 수 있지 않나. 내가 같이 창단 첫 4강까지 올라가고 챔피언결정전까지 바라보는 게 정말 값진 경험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리고는 “진짜 위너스 분들이 창원이 우리 홈인 것처럼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이제 홈에서 경기를 하는데, 더 좋은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행복해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소노는 이제 100%의 확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00%는 KBL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이다.
소노와 LG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27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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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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