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솔직담백한 단발 미녀’ SK 드림팀 임세현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0-08-26 21:49:00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예전엔 예쁜 척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안 돼요. 이모가 뛰는 느낌이니까 좀 더 털털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원더우먼’은 ‘내숭’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는  SK 드림팀 임세현과 대화를 나눴다.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이모’의 이미지로 학생 팬들과 소통하는 임세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며, 문경은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K 나이츠 드림팀 임세현입니다.

 

코로나19로 프로농구가 막을 내린 지 석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치어리딩을 안 한 지 좀 됐어요. 그래도 회사에서 유튜브 촬영 등 일거리를 만들어주려고 하세요. 2020-20201시즌에 새롭게 합류할 신인 치어리더도 발굴하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취미로 치어리딩을 하는 어린 친구들과 K-POP 댄스 레슨도 하고 있어요. 가끔 아프리카TV 방송도 한답니다.

 

춤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댄스스포츠도 했었고,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응원단 활동도 했어요. 치어리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SK에서 2013-2014시즌부터 하셨다고 들었어요.
2017-2018시즌이랑 2018-2019시즌에는 농구 치어리딩을 안 했고요. 다른 치어리더팀에서 야구를 하다가 2019-2020시즌에 다시 SK로 돌아왔어요.

 

복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야구 치어리딩도 해보고 싶어서 야구를 하는 치어리더팀에 잠시 있었어요. 사실 그 팀에서 계속했으면 다른 농구팀 치어리딩을 갔었을 텐데 농구팀은 SK가 아니면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다시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SK 치어리딩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만큼 SK란 팀에 매력이 있다는 뜻이겠죠? SK 자랑도 해주실 수 있나요.
제 생각엔 SK의 가장 큰 자랑은 문경은 감독님 같아요. 제가 처음 치어리더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SK에 계시잖아요. 팀을 꾸준히 잘 끌어주시는 것 같아요. '역시 SK'란 말이 나오는 걸 보면요. 전 감독님 팬이에요(웃음).

 

SK 인기 못지않게 치어리더 드림팀 인기도 굉장하더라고요. 간단하게 팀 소개도 해주세요.
미모와 실력을 모두 겸비한 팀이라고 하고 싶어요! '드림팀'이란 이름에 걸맞게 매 시즌 다른 팀보다 예쁘고, 키도 큰 데다 기술도 갖추고 있답니다(웃음).

 

잠실 라이벌 삼성과의 S더비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치어리더들의 응원전도 뜨겁죠.
사실 실력은 저희가 위라고 생각해요(웃음). 서울권이라 라이벌 구도가 된 게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선수단과 치어리더팀 모두 저희가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2018-2019시즌에 줄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SK가 2019-2020시즌에는 순항했어요.
이번 시즌 초반에 문경은 감독님 눈에서 단단히 준비하셨단 느낌을 받았어요. 모두 엄청 열심히 해주셨어요! 안영준 선수와 최준용 선수가 다쳤을 때는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얼마 후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돼서 한편으론 성적에 대해 마음이 놓이기도 했었어요. 완전히 끝날 줄은 몰랐지만요...

 

팀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SK 농구단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제가 고등학교를 원주에서 졸업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동부(현 DB) 팬이라고 알고 있었어요. 원주에서 프로스포츠팀은 동부뿐이었거든요. 어릴 때 아빠랑 농구도 많이 보러 다녔었고요. 그랬는데 치어리더를 하면서 SK가 동부랑 경기할 때마다 SK 응원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SK 팬임을 각성했답니다.

 

임세현 치어리더가 꼽는 SK 최고의 경기도 궁금합니다.
이번 시즌은 아닌데, 2013-2014시즌 김선형 선수의 버저비터가 생각나요. 지금도 잘하시지만, 예전에 한창 더 날아다니셨을 때(?) 버저비터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버저비터란 것도 그날 처음 알았어요. 자주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아, 졌다...' 이러고 있었는데 '삐-' 울리자마자 다들 이겼다고 난리가 났었죠. 하늘도 김선형 선수를 돕는다고 생각했었어요(웃음). 아, 이번 시즌에는 최준용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저번에 한번은 최준용 선수가 사이드라인에서 드리블하고 있었는데, 심판분이 라인을 벗어났다고 휘슬을 불더라고요. 그런데 심판이 아니라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팬분들께 본인은 안 나갔다고, 나간 거 봤냐고 묻는데 재밌었어요(웃음).

 

팬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어느 팀이나 있겠지만, SK는 오래된 팬분들이 엄청 많아요. 정말 열정적이세요. 그리고 팬분들의 변화를 느낄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학생 팬들의 변성기 같은 거요. 또, 서울이다 보니 꼭 SK 팬이 아니어도 농구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분들 중엔 저희 스턴트 치어리딩에 반해서 계속 찾아와주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팬들에게 불리는 별명도 있나요?
그냥 제가 불러 달라고 하는 별명은 있어요. '임블리'요(웃음). 전 학생 팬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인데 제가 "난 예쁘니까 임블리라고 불러"라면서 장난을 치기도 해요. 그러면 그 친구들은 저를 '이모'라고 부르고요. 예전엔 예쁜 척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안 돼요. 이모가 뛰는 느낌이니까 좀 더 털털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치어리더 생활을 하면서 만난 최고의 팬도 꼽아주세요.
야구 치어리딩을 할 때 알게 된 팬이 있어요. 지금은 너무 친해져서 팬이라고 말하기도 그럴 정도로요. 그 친구에게 농구 치어리딩을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아해 줬어요. 농구장에서도 언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면서요(웃음). 그러면서 농구장에 찾아와서 오랜만에 농구 치어리딩을 하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선물이랑 메모를 주더라고요.

 

그 메모에는 뭐라고 적혀있었나요?
'항상 웃길 바랄게요. 언니'라고요. 그 친구가 저를 치어리더로 만난 언니가 아닌 동네 언니처럼 생각해주는 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연락하면서 시간이 맞을 때 만나기도 해요. 처음 알게 됐을 때는 그 친구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성인이 됐어요. 같이 술 마시자고 하더라고요(웃음). 아직 그런 자리를 만들진 못했지만, 나중에는 술 한잔하면서 같이 인생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 동생이에요.

 

소중한 인연을 만나셨네요.
네. 그 동생은 야구만 보던 친구였는데 저로 인해 농구장을 찾게 됐어요. 혼자서도 찾아와줘요. 너무 고맙죠.

 

참, 그리고 단발! 보통 여자들이 머리를 자를 땐 심경의 변화를 겪을 때잖아요. 긴 머리를 싹둑 자른 이유는 뭔가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제가 예전에 머리 염색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머리가 못 견뎌 하더라고요. 그래서 머리를 잘랐어요. 자른 지는 좀 됐는데 SK나이츠로 돌아오기 전에 머리를 붙였어요. 그런데 관리도 힘들고, 너무 불편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떼어버렸죠.

 

단발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시나요?
네(웃음). 주변에서 '왜 여태껏 단발 안 했냐. 너한테 딱이다'라고 했어요. 머리를 자르기 전엔 짧은 머리를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지금은 단발이 딱 맞는다고 느낄 정도로 적응됐답니다.

 

어김없이 원더우먼 코너 공식 질문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내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내가 선택한 인생이다! 고3 때 응원단을 하다가 치어리더를 바로 시작했어요. 당시엔 제가 치어리더를 직업으로 할 거란 생각도 안 했었고요. 대학을 준비하면서 치어리더를 병행했었는데 제가 치어리더 일에 너무 빠져버린 거죠. 제 꿈은 원래 카지노 딜러였어요(웃음). 대학도 그 계통으로 합격했었는데 부모님께는 말씀 안 드리고 등록금 납부 기한을 흘려보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을 포기하고 치어리더 일을 시작한 게 제 인생의 가장 큰 결정 중 하나였더라고요. 하지만 좋아서 한 일이라 큰 후회는 없답니다.

 

치어리더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건네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다시 한번만 더 생각해보고, 모든 걸 감수할 수 있을 때 하셨으면 해요. 겉으로 보기에 예쁘고, 편한 것들만 생각하면 연습할 때 많이 힘들 거예요. 치어리더의 모든 면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팀 언니들 얘기 들어보면 새로 들어온 신입들이 치어리더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겸손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점도 조심하면 좋을 것 같아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몇몇 팬분들께서 요즘 아프리카TV 활동을 왜 안 하냐고 하시면서 예전 영상을 다시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최대한 방송을 하려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SK 나이츠 팬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올해도 문 감독님께서 많이 준비하고 계시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즌권 구매도 부탁드려요(웃음).

 

사진 = 임세현 치어리더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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