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온양여고 주장 류가형이 우리은행 김정은을 보며 한 생각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3-03-24 21:39:14


※ 본 인터뷰는 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김정은 선수는 돌파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으시고, 궂은일도 잘하세요. 김정은 선수를 보면 '아, 이 선수는 이 팀에 필요한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저도 저희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2023년 온양여고의 주장 완장을 찬 류가형(175cm, F)의 말이다. 그는 자신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싶다며, 새 시즌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지만, 조금 무리일까요(웃음)? 일단 춘계대회 우승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팀원들과 합을 맞춰가는 중인데, 더 잘 맞춰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프로 진출’이란 목표가 생겼어요.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보겠습니다”

 

지난 1월 10일부터 20일까지 삼천포에서 진행한 스토브리그에 다녀왔죠. 

9팀 정도 참가했어요. 오전에는 학교별로 체력 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풀리그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어요. 2023년 첫 경기라 만족스럽진 않지만, 저희 팀원들과 손발이 잘 맞은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경기력이 중요한 경기였겠지만, 승패도 궁금해요. 

숙명여고와 선일여고에 각 1패를 했고, 다른 팀에겐 모두 승리했어요. (등수를 매기자면?) 1등이긴 해요. 올해 저희 멤버가 좋아 정신만 차리면 잘할 것 같은데, 체력 훈련을 한 뒤에 경기를 뛴 거라 컨디션이 별로였던 것 같아요. 

 

정말 올해가 더욱 기대되네요. 몸 상태는 어떤가요?

괜찮아요. 스토브리그 출발 며칠 전에 혼자 운동하다가 발목이 살짝 돌아갔었지만, 금방 회복해서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농구 하면서 크게 다친 적이 있나요?

없었어요. 몸이 건강한 편이에요. 저희 부모님께서 항상 영양제를 챙겨주시고, 밥도 잘 먹어요. 본 운동 전에 몸도 꼼꼼하게 풀고요. 

 

팀 분위기는 어때요?

팀원들끼리 서로 친하고, 선후배 관계가 딱딱하지 않아서 좋아요. 특히 경기 중에 하는 토킹은 온양여고가 최고예요. 경기할 때 보면 다른 학교는 조용한데, 시끄러운 곳 보면 다 저희 팀이에요.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요. 

 

올해 최고 학년이 되었어요.

2학년 때는 언니들한테 의지하면서 따라가기만 했어요. 그런데 최고 학년이 되니까 후배들을 챙기고, 선생님 옆에서 도와드려야 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류가형 선수가 느끼는 주장의 무게는?

우선, 선생님 말씀을 애들한테 잘 전달해야 해요. 그리고 경기 중에 미스를 많이 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데, 그럴 때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말을 건네는 게 주장의 역할 같아요. 처음 주장이 됐을 때는 '얼마나 힘들겠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닌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언니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농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 볼까요.

초등학교 3학년 가을 때였어요. 체육 시간이 끝나고 반 친구들과 체육관에 앉아 있었는데, 농구부 선생님께서 농구 해보고 싶은 사람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전 동아리인 줄 알고 손들어서 "저요!"라고 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땐 재밌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생각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건 어떤 거였나요?

저는 그저 친구들과 재밌게 농구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문적으로 운동하고, 매일 해야 하는 건 줄을 몰랐던 거죠. 그걸 초등학교 4학년 때 깨달았어요. 그래도 그만두고 싶진 않았어요. 어릴 때부터 뛰어다니고 에너지 소비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계속하다가 6학년이 됐을 즈음엔 정이 들어서 쭉 하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도 농구 하는 걸 흔쾌히 허락하셨어요?

"어, 해" 이런 반응이셨어요. 저희 부모님도 동아리 농구인 줄 알고 허락하신 거래요(웃음). 그런데 제가 싫어하는 티가 나지 않아서 그런지 계속하라고 하셨어요.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라. 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라고도 하셨는데, 제가 계속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농구를 계속하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요?

플레이 과정에서 제가 수비 한가운데를 뚫고, 레이업 한 뒤 바스켓카운트를 얻었을 때의 쾌감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리바운드를 걷어내서 팀원들에게 볼을 돌렸을 때 성취감을 느꼈고요. (지금은요?) 농구는 단체 스포츠잖아요. 모두가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을 때 뿌듯함을 느껴요. 

 

온양동신초와 온양여중을 거쳐, 현재의 온양여고에 진학했어요. 어렸을 때는 어느 포지션을 봤나요?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땐 가드를 봤어요. 그러다가 키가 자라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땐 포워드, 6학년 땐 센터까지 맡았고요. 중학생부터는 다시 포워드를 보게 됐어요. 

 

온양여중 시절을 짧게 돌아보면.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저희가 매번 예선탈락만 하다가 코치님이 한 번 바뀌셨어요. 박범익 코치님이 새로 오신 후, 그해 추계대회에서 3위를 한 적이 있었어요. 중학교에 와서 처음 순위권 안에 든 거라 행복했었어요. 저희 팀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코치님 오신 뒤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출전하는 대회마다 순위권 안에 들었거든요. 코치님 덕분에 그런 타이틀을 얻게 돼 좋았어요. 

 

현재도 강팀의 면모를 보이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승한 적은 없지만, 나가는 대회마다 순위 안에 들었어요. 종별대회에선 준우승했었고요. 2학년 땐 추계대회에서 우승하고, 다른 대회에선 다 3위를 했어요. (좋은 성적의 비결은?) 저희 팀원들의 신장이 큰 편이 아닌데, 그걸 스피드와 체력으로 보완했어요. 조현정 코치님께서 심플한 플레이를 추구하세요. 속공도 많이 주문하시고요. 공격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연결하도록 지도해주세요. 

 

평소 코치님한테 듣는 조언이 있다면?

공격에 실패했을 때 백코트를 빠르게 하라고 하세요. 이건 정신적인 문제인데, 제가 공격에 실패하면 좀 신경 쓰는 편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코치님께서 빨리 잊으라고 조언해주세요. 

 

본인의 장단점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돌파 이후에 점퍼, 포스트 안에서 하는 점퍼에 자신 있어요.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요. 반면, 수비에서 스틸이 부족해요. 제가 센터와의 매치업이 많은 편인데, 센터 볼을 스틸하긴 어려우니까 박스 아웃이나 패스 라인을 자르는 수비를 많이 하려고 해요. 그리고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순발력을 보완하고 있어요. 

 

롤 모델은요?

우리은행 김정은 선수요. 김정은 선수는 돌파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으시고, 궂은일도 잘하세요. 김정은 선수를 보면 '아, 이 선수는 이 팀에 필요한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저도 저희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목표와 각오 한 마디.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지만, 조금 무리일까요(웃음)? 일단 춘계대회 우승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팀원들과 합을 맞춰가는 중인데, 더 잘 맞춰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프로 진출이란 목표가 생겼어요.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보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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