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6까지 앞섰던 KCC, 원동력은 ‘허훈의 수비 에너지 레벨’

KBL / 손동환 기자 / 2026-02-04 21:27:30

허훈(180cm, G)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KC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산 KCC는 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에 89-95로 패했다. 19승 19패를 기록했다. 수원 KT와 공동 5위. 그리고 4위인 서울 SK(22승 15패)와 3.5게임 차로 멀어졌다.

KCC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대형 사고(?)를 쳤다. 기존의 슈퍼 라인업에 허훈까지 데리고 온 것. 이로써 KCC는 ‘허훈-허웅-최준용-송교창’이라는 ‘FANTASTIC 4’를 갖췄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KCC는 여러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허훈은 기존 선수들과 다른 강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허훈의 2대2는 KCC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골밑 공격에 능한 숀 롱(206cm, F)을 활용할 수 있고, 볼 없는 움직임에 능한 허웅(185cm, G)에게 볼을 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허훈의 옵션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허훈은 지난 2025년 11월 8일 친정 팀(수원 KT)을 상대로 KCC 데뷔전을 치렀다. 그 후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다만, KCC가 들쭉날쭉했다. 그렇기 때문에, 허훈이 계속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적장인 손창환 소노 감독도 “보통 2대2 수비를 강하게 할 때(ex : 블리츠), 압박받는 볼 핸들러들이 시야를 넓히지 못한다. 하지만 허훈은 다르다. 찰나의 타이밍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라며 허훈의 역량을 경계했다.

허훈은 수비 진영에서 힘을 냈다. 이정현(187cm, G)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정현의 볼 없는 스크린까지 간파. 이정현에게 향하는 볼을 가로챘다. 이를 노 마크 레이업으로 연결했다. 경기 첫 득점을 기분 좋게 해냈다.

허훈은 김진유(190cm, G)의 강한 수비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허훈은 데뷔 이후 늘 상대의 견제와 마주했다. 오히려 김진유의 수비를 영리하게 공략. 비어있는 동료들을 잘 찾아줬다.

그렇지만 소노 선수들이 필사적이었다. 허훈이 초반부터 뭔가를 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허훈의 매치업인 이정현에게 3점을 연달아 내줬다. KCC도 1쿼터 종료 4분 전 14-23으로 밀렸다. 이상민 KCC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허훈은 타임 아웃 후에도 김진유의 따라붙는 수비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드리블과 페이크로 김진유를 따돌렸고, 탑에 있는 윤기찬(194cm, F)에게 볼을 줬다. 볼을 받은 윤기찬이 3점을 성공했다. 허훈의 패스 센스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허훈은 2쿼터에 분위기를 바꿨다. 여러 명의 수비수들을 어렵게 돌파한 후, 레이업을 절묘하게 성공했다. 그리고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208cm, C)의 도움수비를 파울로 치환.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 역시 성공했다. KCC는 2쿼터 시작 1분 23초 만에 30-33으로 소노를 추격했다.

허훈을 포함한 KCC 선수들이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숀 롱(208cm, C)도 적극적으로 손질. 이정현의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KCC는 이를 속공으로 마무리. 32-35로 추격 흐름을 유지했다. 소노의 첫 번째 타임 아웃까지 소진시켰다.

허훈이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밀었다. 반대로, 소노의 빠른 페이스에 자신의 파울을 활용했다. 속도 싸움과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허훈이 너무 많은 힘을 썼다. KCC 벤치는 이를 인지했다. 그래서 2쿼터 종료 5분 6초 전 허훈을 벤치로 불렀다. 더 중요한 순간에 허훈을 쓰기 위함이었다.

허훈은 2쿼터 종료 3분 23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2쿼터 마지막 25초를 지배했다. 먼저 2대2 상황에서 숀 롱에게 절묘하게 포켓 패스. 숀 롱의 덩크를 도왔다.

다음이 백미였다. 케빈 켐바오(195cm, F)의 볼을 가로챈 후, 오른쪽 윙까지 접근. 2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3점을 성공했다. 54-57로 소노의 기세를 단숨에 꺾었다.

허훈은 3쿼터 초반에 또 한 번 켐바오의 패스를 가로챘다. 그리고 이정현 앞에서 3점. 61-62로 소노의 턱밑까지 쫓았다. 그 후 켐바오의 턴오버를 또 한 번 레이업으로 마무리. 63-62로 역전 득점을 해냈다.

KCC 선수들이 수비 진영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KCC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더 높아졌고, KCC는 전반전보다 턴오버를 더 많이 유도했다. 허훈은 이를 빠르게 밀었고, KCC는 3쿼터 종료 5분 전 73-62로 더 달아났다.

허훈은 소노 진영부터 이정현을 압박했다. 자신감이 완전 충만했다. 이정현으로부터 ‘8초 바이얼레이션’을 유도. 이정현과 기싸움에서 완전히 앞섰다.

공격 진영에서도 훨씬 여유로웠다. 스크린을 활용한 후, 도움수비들까지 살폈다. 그리고 왼손 레이업. 두 자리 점수 차(77-66)를 유지시켰다. 그 후에도 텐션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마지막 10분을 남겨둬서였다.

또, KCC와 소노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허훈이 3쿼터 종료 31.4초 전 파울 4개. KCC가 넘어야 할 산이 꽤 많았다.

허훈이 집중력을 뽐냈다. 그러나 4쿼터 시작 2분 14초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7분 46초 동안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버티지 못했다. 허훈은 코트를 씁쓸하게 빠져나왔다. 28분 41초 동안 17점 7어시스트 4스틸 4디플렉션 2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음에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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