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역사를 쓴 소노, 하지만 최승욱과 소노 선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
- KBL / 손동환 기자 / 2026-04-17 11:55:58

고양 소노는 확실한 삼각편대(이정현-케빈 켐바오-네이던 나이트)를 보유했다. 그러나 이들은 팀 사정상 공격에 신경 써야 한다. 수비에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노는 ‘수비 자원’을 많이 필요로 했다.
최승욱(195cm, F)이 대표적인 선수다. 2024~2025시즌부터 소노에 합류했고, 소노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자리 매김했다. 좋은 피지컬을 지녔고, 스피드와 근성 또한 보유했기 때문이다.
최승욱은 2025~2026 6강 플레이오프에서 중책을 맡았다. SK 볼 핸들러이자 주요 외곽 득점원인 김낙현(184cm, G)과 마주한 것. 김낙현의 장기가 ‘낮은 드리블’과 ‘풀업 점퍼’이기에, 최승욱은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했다.
최승욱은 2차전까지 주어진 임무를 잘 이행했다. 1차전에는 김낙현의 점수를 ‘4’로 묶었다. 동시에, 야투 성공률을 ‘약 16.7%(2점 : 0/1, 3점 : 1/5)’로 줄였다. 2차전에는 김낙현에게 ‘8점’을 허용했지만, 2쿼터 이후에는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소노는 플레이오프 첫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SK는 필사적으로 반격할 것이다. 그래서 소노 선수들은 SK와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최승욱도 마찬가지다.
# Part.1 : 변수
변수가 있다. 안영준(196cm, F)이 돌아온 것. 안영준은 SK 공수 연결고리. 김낙현과 자밀 워니(199cm, C)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최승욱이 1대1 수비를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도움수비 없이 김낙현을 제어해야 했다.
최승욱은 보통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진유(190cm, G)가 먼저 나선다. 김진유도 최승욱처럼 수비에 특화된 선수. 하지만 시리즈 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다. 그래서 최승욱보다 긴 시간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김진유는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김낙현한테 강하게 붙었다. 김낙현의 턴오버를 이끌었다. 김낙현의 텐션을 꽤 떨어뜨렸다.
김진유의 집념은 놀라웠다. 수비 에너지 레벨도 높았다. 덕분에, 소노가 16-7로 앞섰다. 경기 시작 4분 10초 만에 SK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김진유는 그때서야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1쿼터 종료 4분 43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최승욱은 그때서야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김낙현 없는 SK와 마주했다. 그런 이유로, 최승욱은 도움수비에 신경 썼다. 자밀 워니(199cm, C)에게 신경을 기울인 것.
그렇지만 워니를 쉽게 통제하지 못했다. 안영준의 존재로 도움수비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 그래서 소노는 SK와 멀어지지 못했다. 22-18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나쁘지 않은 수비
최승욱은 2쿼터부터 김낙현과 매치업됐다. 그렇지만 김낙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이는 킥 아웃 패스와 에디 다니엘(190cm, F)의 3점으로 연결됐다. 소노는 2쿼터 시작 46초 만에 22-21로 쫓겼다. 그러자 손창환 소노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이재도(180cm, G)가 2쿼터 시작 3분 23초 만에 교체 투입됐다. 교체 투입된 이재도는 김낙현에게 갔다. 최승욱은 안영준한테 향했다. 최승욱의 임무가 더 중요했다. 안영준은 SK 국내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기 때문.
그러나 SK의 압박수비가 강해졌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투 가드’를 선택했다. 그런 이유로, 최승욱은 2쿼터 종료 3분 4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이정현(187cm, G)에게 바통을 물려줬다.
최승욱이 물러난 후, 양 팀 모두 선수들을 수시로 바꿨다. 최승욱도 휴식 중 코트로 들어갔다. 최승욱은 숨을 터야 했고, 최승욱의 수비 매치업은 계속 달라졌다. 하지만 최승욱은 주어진 매치업에 잘 적응했다. 다만, 소노는 달아나지 못했다. 32-3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진유가 3쿼터에 먼저 나섰다. 김진유의 수비 매치업은 김낙현. 김진유의 열정은 컸다. 스크린을 활용하려는 김낙현으로부터 오펜스 파울을 이끌었다. 3쿼터 시작 28초 만에 김낙현의 파울을 3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김진유는 파울 유도 중 안면을 살짝 다쳤다. 최승욱이 코트로 나섰다. 최승욱은 김낙현을 막았다. 여기까지는 시리즈 내내 있는 일.
그런데 이정현이 안영준을 막아야 했다. 이정현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 모두 안영준보다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현은 안영준의 돌파에 밀렸다.
하지만 안영준이 점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정현의 수비가 성공한 것. 그 사이, 소노는 점수를 쌓았다. 3쿼터 시작 2분 32초 만에 39-32. S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빨리 없애버렸다.
SK가 김낙현을 빼버렸다. 최승욱은 안영준 혹은 다니엘에게 붙었다. 이정현이 수비 부담을 덜었다. 본인과 비슷한 매치업에게 향할 수 있었다.
임동섭(198cm, F)도 최승욱을 도와줬다. 물론, 톨렌티노에게 점퍼를 맞았으나, 차선의 수비를 해냈다. 힘을 얻은 최승욱은 3점을 성공. 소노의 3쿼터 마지막 득점을 해냈다. 소노는 54-45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되새겨야 할 것
최승욱은 마지막 쿼터 또한 코트에 있었다. 최승욱은 안영준과 매치업됐다. 안영준의 넓은 공격 범위를 저지해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순간과 마주했기에, 최승욱을 포함한 소노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야 했다.
하지만 이정현과 임동섭의 파울이 급작스럽게 늘어났다. 최승욱이 톨렌티노에게 향했다. 그러나 워니의 스크린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톨렌티노한테 슈팅할 공간을 줬다. 톨렌티노에게 3점을 맞았다.
또, 최승욱의 슛 셀렉션이 좋지 않았다. 노 마크 레이업을 허무하게 놓쳤고, 너무 빠른 미드-레인지 점퍼 역시 림을 외면했다. 동시에, 네이던 나이트(203cm, C)가 백 코트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소노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했다. 안영준에게 3점을 허용. 58-57에서 58-53으로 쫓겼다. 남은 시간은 6분 12초였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이때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소노의 수비 집중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소노는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허용했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많이 내줬다. 경기 종료 2분 28초 전에도 62-58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소노의 공격 셀렉션이 계속 좋지 않았다. 이는 SK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소노는 수비 진영을 정돈하지 못했다. SK한테 3점을 연달아 맞았다. 경기 종료 1분 25초 전 동점(62-62)을 허용했다.
소노의 공격이 SK 수비한테 밀려다녔다. 소노의 슛 셀렉션이 좋지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조차 쉽게 해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18.2초 전에는 64-65로 주도권을 내줬다. 3차전을 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이트가 모두를 구원했다. 경기 종료 4.3초 전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 경기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소노는 마지막 4.3초를 잘 지켰다. 홈 팬 앞에서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라는 결과를 이뤘다. 최승욱도 환하게 미소 지었다.
다만, 생각해야 할 게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최승욱을 포함한 소노 선수들의 공격 셀렉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소노는 불필요한 실점을 했다. 이는 역전패의 빌미로 작용할 뻔했다.
무엇보다 4강에서 만날 창원 LG는 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SK보다 한 차원 높은 수비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노는 볼 하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최승욱도 이를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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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