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시작을 버텨낸 캐디 라렌, 역전 드라마를 도와준 마이클 영

KBL / 손동환 기자 / 2024-11-08 11:55:32

정관장의 두 외국 선수가 자기 몫을 해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를 74-73으로 꺾었다. 3승 5패를 기록했다. 또, 시즌 3번째 연패의 위기를 벗어났다.

정관장은 외국 선수의 퍼포먼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옵션인 캐디 라렌(204cm, C)과 2옵션인 마이클 영(200cm, F)의 경쟁력 모두 부족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라렌은 골밑 수비와 높이 싸움을, 영은 다재다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관장 국내 선수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렌과 영이 중심을 더 잡아줘야 한다. 본연의 강점을 코트에서 발휘해야 한다. K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KT전에서는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 캐디 라렌 : 시작과 끝을 버티다

라렌은 2019~2020시즌부터 3시즌 동안 KBL에서 활약했다. KBL에 있는 3년 동안 정규리그 131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18.1점 10.2리바운드 1.4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KBL 첫 해였던 2019~2020시즌에는 경기당 21.4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득점과 블록슛, 리바운드 모두 평균 이상으로 했다. 특히, 수비와 블록슛을 인정받았다. 우리 선수들과도 잘 맞을 것 같았다”며 라렌의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라렌은 김상식 정관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T전부터라도 팀에서 원하는 것들을 해내야 한다. 특히, 정관장의 약점인 골밑 싸움부터 해내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라렌은 이타적으로 플레이했다. 우선 라렌은 스크린을 걸었다. 라렌의 스크린은 박지훈(184cm, G)의 활로를 텄다. 박지훈에게 슛과 패스를 모두 보장해줬다.
그리고 라렌은 공수 전환을 부지런하게 했다. 특히, 공격 진영으로 넘어갈 때, 이종현(203cm, C)과 빠르게 달렸다. 자신보다 먼저 달리는 이종현에게 패스. 이종현을 신나게 했다. 1쿼터 기록(1리바운드 1어시스트)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라렌의 1쿼터 기여도는 분명히 컸다.
전반전을 48-31로 마친 정관장이 3쿼터 시작 4분 49초 만에 51-46으로 쫓겼다. 게다가 영이 테크니컬 파울. 여러모로, 라렌이 코트로 다시 나서야 했다.
그러나 라렌이 투입된 후에도, 정관장은 리바운드를 따내지 못했다. 높이 싸움을 하지 못한 정관장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와 3점을 허용. 3쿼터 종료 2분 48초 전 동점(55-55)으로 흔들렸다.
다만, 라렌은 페인트 존에서 전투력을 발휘했다. 박준영(195cm, F)과 제레미아 틸먼(205cm, C) 사이에서 골밑 득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59-57로 정관장을 앞서게 했다.
라렌이 4쿼터에도 리바운드를 적극 참가했다. 국내 선수들의 리바운드 기회도 많아졌다. 세컨드 찬스를 많이 얻은 정관장은 4쿼터 시작 3분 동안 주도권을 유지했다. 점수는 66-61이었다.
그러나 라렌의 위력이 크지 않았다. 라렌의 페인트 존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정관장은 68-67로 쫓겼다. 경기 종료 4분 13초 전 큰 결단을 내렸다. 라렌 대신 영을 투입하기로 했다. 라렌은 벤치에서 승부처를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정효근(200cm, F)이 경기 종료 0.7초 전 역전 자유투를 넣은 후, 라렌은 코트로 다시 나왔다. 마지막 0.7초를 지켰다.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마이클 영 : 최고의 조력자

영은 KBL을 처음 경험한다. 그리고 영은 포워드 유형의 외국 선수. 볼 핸들링과 슈팅, 패스와 돌파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정관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영의 다재다능함을 기대했다.
그러나 영은 대만 전지훈련부터 좋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컵대회와 정규리그 모두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정규리그에서는 경기당 8.1점 3.1리바운드 2.1어시스트에 그쳤다. 대부분의 지표가 가비지 타임에 나온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영은 1쿼터 종료 1분 45초 전 코트로 처음 나왔다. 박지훈이나 최성원(184cm, G)과 볼을 운반했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출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고, 영이 볼을 쥔 시간도 짧아서였다.
2쿼터 초반 볼을 더 많이 쥐었다. 고무적이었다. 페인트 존에서 볼을 많이 쥐었기 때문. 다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백 다운 이후 훅슛을 실패했고, 이두원(204cm, C) 앞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놓쳤다. 또, 속공 기회에서 문성곤(195cm, F)의 손질에 턴오버. KT에 치고 나갈 틈을 줘버렸다.
그러나 영은 자신의 실책을 만회했다. 우선 레이션 해먼즈(200cm, F)와 1대1 구도를 만든 후, 돌파에 이은 득점을 해냈다. 그 후 속공에 참가해, 최성원(184cm, G)의 비하인드 패스를 마무리. 33-22로 KT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영은 그 후 루즈 볼에도 몸을 던졌다. 텐션을 끌어올린 영은 2쿼터 종료 1분 40초 전 베이스 라인을 돌파. 덩크에 가까운 득점(?)을 해냈다. 2쿼터 마지막에는 스텝 백 3점까지. 정관장과 KT의 차이를 ‘17(48-31)’로 벌렸다.
영은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느린 판단과 마무리로 2쿼터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정관장 또한 3쿼터 시작 1분 49초 만에 49-36. 쫓긴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영은 문성곤(195cm, F)의 거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나아가, 불필요한 팔꿈치 사용으로 테크니컬 파울. KT에 추격의 발판을 줘버렸다. 3쿼터 시작 4분 49초 만에 결국 교체됐다.
정관장이 경기 종료 4분 12초 전 68-67로 쫓길 때, 영이 또 한 번 나섰다. ‘게임 체인저’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영은 우선 해먼즈의 돌파를 저지. 급한 불을 껐다. 정관장도 68-67을 유지했다.
그리고 정관장이 72-73으로 밀릴 때, 영이 치고 달렸다. 영은 반대편에 있는 정효근을 포착했다. 달려온 정효근은 스피드를 유지. 박준영(195cm, F)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정효근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영은 정효근을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KT전만큼은 최고의 조력자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3/41)-약 51%(21/41)
- 3점슛 성공률 : 25%(7/28)-약 26%(9/34)
- 자유투 성공률 : 약 64%(7/11)-약 44%(4/9)
- 리바운드 : 38(공격 14)-45(공격 18)
- 어시스트 : 18-18
- 턴오버 : 7-10
- 스틸 : 8-5
- 블록슛 : 5-3
- 속공에 의한 득점 : 9-1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정관장
- 배병준 : 35분 2초, 19점(3점 : 3/4) 6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 마이클 영 : 20분 46초, 13점(2Q : 1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박지훈 : 38분 53초, 13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 2블록슛
- 정효근 : 34분 14초, 10점 9리바운드(공격4) 3어시스트 1스틸
2. 수원 KT
- 레이션 해먼즈 : 30분 14초, 23점 13리바운드(공격 6)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박준영 : 28분 43초, 11점 7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허훈 : 30분 20초, 11점(후반전 : 11점) 4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 한희원 : 39분 2초, 10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캐디 라렌-마이클 영(이상 안양 정관장)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