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어떻게든 버틴 한엄지, ‘마지막 한 방’은 버티기의 결과물
- WKBL / 손동환 기자 / 2024-12-12 11:55:52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48-41로 꺾었다. 9승 4패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부산 BNK(11승 2패)와는 2게임 차다.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주요 FA를 모두 잃었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 나윤정(172cm, G)이 다른 팀으로 향했고, 박지현(183cm, G)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우리은행은 ‘보상 선수 지명’이라는 오아시스와 마주했다.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의 이동으로, 3명의 보상 선수를 얻을 수 있었다.
한엄지도 그 중 한 명이다. 박혜진이 부산 BNK로 이적할 때, 한엄지는 BNK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한엄지는 우리은행 소속으로 12경기를 치렀다. 평균 28분 49초 동안, 8.5점 5.4리바운드(공격 2.1)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박스 아웃과 볼 없는 움직임, 수비 등 궂은일 역시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한엄지는 점프 볼 위치를 잘못 잡았다. 볼을 이어받은 이시다 유즈키(168cm, G)을 쫓아가다가, 파울 자유투를 허용했다. 경기 시작 3초 만에 파울 개수를 누적했다.
그러나 한엄지는 파울을 곧바로 상쇄했다. 우선 김단비(180cm, F)의 킥 아웃 패스를 이어받은 후, 오른쪽 윙에 위치한 이명관(173cm, F)에게 패스. 이명관의 3점을 도왔다.
다음 수비를 해낸 후, 하나은행 진영으로 달려갔다. 자신에게 파울을 부여한 유즈키와 미스 매치. 스나가와 나츠키(163cm, G)의 엔트리 패스를 손쉽게 마무리했다. 팀의 첫 5점에 모두 관여했다.
하지만 한엄지는 파울을 너무 빨리 했다. 그래서 자기 매치업을 강하게 막기 힘들었다. 수비를 해내더라도, 박스 아웃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파울 트러블’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페인트 존을 어느 정도 사수했다. 김단비가 버텨줘서였다. 다만, 김단비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많이 관여하는 건, 우리은행의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김단비가 힘을 초반부터 많이 쓸 경우, 우리은행의 승부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단비가 1쿼터 종료 2분 7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고, 한엄지는 1쿼터 종료 2분 2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1쿼터 내내 앞섰던 우리은행은 1쿼터 종료 40초 전 역전당했다. 18-19로 2쿼터를 맞았다.
한엄지는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명관과 김예진(174cm, F), 변하정(180cm, F) 등이 한엄지의 빈자리를 대신 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했고,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4분 30초 넘게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한엄지가 없었지만, 우리은행이 20-19로 앞설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한엄지는 박스 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박스 아웃을 하지 못한 대가는 너무 컸다. 매치업을 놓친 한엄지가 불필요한 파울을 범했고, 한엄지의 파울 개수는 2쿼터 종료 1분 25초 전 3개로 불어났다. 우리은행은 26-23으로 전반전을 마쳤으나, 파울 트러블에 걸린 한엄지는 분명 불안 요소였다.
우리은행이 3쿼터 시작 53초 만에 32-25로 앞섰지만,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의 트리플 포스트(김정은-진안-양인영)과 마주했다. 한엄지가 핵심 장신 자원으로서 제 몫을 해줘야 했다. 그래서 한엄지는 파울 관리를 더 잘해야 했다.
그러나 한엄지는 3쿼터 시작 4분 7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우리은행도 한엄지도 위기였다. 하지만 한엄지는 오른쪽 윙으로 움직인 후 김단비에게 핸드-오프. 볼을 이어받은 김단비는 미드-레인지 점퍼를 작렬했다. 한엄지가 파울 트러블에 놓였음에도, 한엄지의 영리함과 헌신적인 플레이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7-34로 4쿼터를 맞았다. 한엄지의 파울 트러블은 여전했다. 김단비를 포함한 다른 우리은행 선수들의 힘이 더 떨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은행은 어렵게 유지한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다.
한엄지는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이명관마저 경기 종료 4분 35초 전 파울 아웃.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3분 5초 전에도 3점 차(42-39)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엄지가 겪어야 할 마지막 긴장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러나 김단비가 바스켓카운트를 해냈다. 한엄지는 힘을 더 얻었다. 경기 종료 1분 55초 전 왼쪽 코너에서 3점을 터뜨렸다. 한엄지의 3점은 결정타였다. 경기 내내 파울 트러블을 안았음에도, 중요할 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덕분에, 우리은행도 어려운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한)엄지가 하나는 넣을 줄 알았다(웃음)”며 한엄지의 슈팅에 미소를 지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8%(12/32)-약 34%(14/41)
- 3점슛 성공률 : 약 19%(6/32)-약 8%(2/24)
- 자유투 성공률 : 75%(6/8)-50%(7/14)
- 리바운드 : 43(공격 13)-38(공격 14)
- 어시스트 : 9-11
- 턴오버 : 8-9
- 스틸 : 7-4
- 블록슛 : 5-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37분 53초, 14점 18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4스틸 3블록슛
- 이명관 : 33분 1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부천 하나은행
- 양인영 : 32분 58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2블록슛
- 진안 : 24분 45초, 10점 11리바운드(공격 6)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