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리바운드+어시스트+페인트 존 수비, 박혜진의 포지션은 사실상 5번?

WKBL / 손동환 기자 / 2024-12-10 11:55:54

박혜진(178cm, G)은 사실상 5번이었다.

부산 BNK는 지난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8-64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로 3연승을 질주했다. 11승 2패. 2위 아산 우리은행(8승 4패)을 2.5게임 차로 따돌렸다.

박혜진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2022~2023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에서만 8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했다. ‘우리은행 왕조’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그런 박혜진이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FA가 된 박혜진은 BNK를 선택했다. 데뷔한 지 15년 만에 새로운 팀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박혜진의 경험과 리더십은 WKBL 최정상급이다. 또, 박혜진은 큰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2023~2024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렸다. 박혜진의 한방은 승부를 매듭지었던 요소였다.

2023~2024 우리은행도 그렇지만, 2024~2025 BNK도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수비를 집중시킬 선수가 많다. 박혜진이 다른 동료들로부터 혜택을 얻는다면, 박혜진은 2023~2024시즌처럼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실제로, BNK는 현재 단독 선두. 박혜진은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박혜진은 시작부터 신한은행의 변형 지역방어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탑에서 여유롭게 패스. 차분함의 미학으로 신한은행의 변형 지역방어를 공략했다. 덕분에, 김소니아(177cm, F)와 이소희(171cm, G)가 골밑과 외곽을 헤집을 수 있었다.

수비 리바운드와 수비까지 착실히 해냈다. 경기 시작 2분 41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하기는 했지만, 다음 공격 때 오른쪽 윙에서 왼쪽으로 돌파. 아무도 없는 신한은행 페인트 존에서 득점했다. 10-4. 경기 시작 3분 13초 만에 신한은행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박혜진은 파울 트러블을 안았다. 그럼에도 불하고, 허슬 플레이를 계속 했다. 특히, 박스 아웃과 루즈 볼에 집중했다. 리바운드를 많이 따낸 건 아니었지만, 신한은행의 세컨드 찬스를 최대한 차단했다.

그러나 안혜지(164cm, G)도 경기 시작 4분 25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핵심 백 코트 자원 2명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그래서 BNK 외곽 공격 위력이 반감됐고, 박혜진은 1쿼터 종료 1분 59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박혜진이 빠졌지만, 이소희가 3점을 터뜨렸다. 덕분에, BNK는 22-17로 2쿼터를 맞았다. 박혜진은 2쿼터 들어 도움수비수를 맡았다. 빅맨처럼 림 근처부터 양쪽 숏 코너,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 활발히 움직였다. 수비로 신한은행의 기세를 틀어막았다.

다만, 박혜진의 높이는 그렇게 좋지 않다. 그래서 박혜진이 써야 할 힘은 더 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혜진의 체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이를 파악한 박정은 BNK 감독은 2쿼터 시작 4분 13초 만에 박혜진을 벤치로 불렀다. 대신, 높이와 운동 능력을 겸비한 변소정(180cm, F)을 투입했다. 박혜진은 벤치에서 힘을 비축했다.

박혜진은 2쿼터 종료 2분 53초 전 김소니아 대신 코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2쿼터 잔여 시간 동안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기여도 역시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소희와 이이지마 사키(172cm, F) 등 다른 선수들이 박혜진의 짐을 덜어줬다. 교체 투입된 백업 자원들(심수현-변소정-박성진 등)의 공 또한 컸다.

사실 박혜진은 홍유순(179cm, F)을 꽤 긴 시간 막았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갖춘 홍유순은 박혜진에게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런 걸 감안하면, 박혜진의 전반전 기록(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2개)와 지속적인 수비 토킹, 수비 로테이션 역시 박혜진의 숨은 공헌도였다.

그랬기 때문에, BNK가 38-30으로 3쿼터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BNK는 3쿼터 시작 3분 28초 만에 42-41로 쫓겼다. 해당 시간 동안, 3점 3개를 내줬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위기를 숱하게 겪은 백전노장. 우선 짧은 패스로 김소니아의 3점을 도왔다. 그 후 특유의 장거리 3점포를 터뜨렸다. 3쿼터 종료 4분 35초 전 50-43을 만들었다. 신한은행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박혜진을 포함한 BNK 선수들은 수비로 신한은행 공격을 차단했다. 신한은행의 공격 실패나 턴오버를 유도한 후, 신한은행 진영으로 빠르게 달렸다. 54-49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BNK는 김소니아의 연속 6점으로 60-49. 쉽게 앞서는 듯했다. 그러나 BNK는 11점 차를 지키지 못했다. 경기 종료 4분 1초 전 동점(60-60)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후 가장 큰 위기와 마주했다.

박혜진도 쫓길 수 있었다. 하지만 볼을 쥔 박혜진은 변소정(180cm, F)의 페인트 존 득점을 도왔다. 박혜진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후, BNK는 다시 한 번 치고 나갔다. ‘역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하지 않았다.

박혜진의 득점은 ‘5’에 불과했다. 하지만 팀 내 최다인 9개의 리바운드(공격 3)와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기여도 역시 높았다.

다만, 페인트 존 수비 시간이 긴 건, BNK로서는 썩 좋지 않다. 박정은 BNK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박)혜진이가 5번 수비를 길게 하다 보니, 슛 밸런스가 안 맞다. 코칭스태프도 여러 수비 전략이나 수비 매치업을 고심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BN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9%(14/36)-약 51%(20/39)
- 3점슛 성공률 : 약 31%(10/32)-약 24%(5/21)
- 자유투 성공률 : 약 91%(10/11)-약 75%(9/12)
- 리바운드 : 32(공격 15)-40(공격 13)
- 어시스트 : 18-26
- 턴오버 : 6-12
- 스틸 : 8-2
- 블록슛 : 7-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BNK
- 김소니아 : 35분 10초, 30점(2점 : 7/14, 3점 : 3/7, 자유투 : 7/7) 9리바운드(공격 4) 4스틸 3어시스트 1블록슛
- 이소희 : 33분 55초, 15점(2점 : 3/5, 3점 : 3/6) 2리바운드 1스틸
2. 인천 신한은행
- 타니무라 리카 : 29분, 1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 홍유순 : 40분, 13점 13리바운드(공격 8) 3어시스트
- 이경은 : 30분 17초, 12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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