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수비+리바운드+볼 없는 움직임, 켐바오의 보이지 않았던 헌신

KBL / 손동환 기자 / 2025-03-14 05:55:16

케빈 켐바오(195cm, F)는 보이지 않게 헌신했다.

고양 소노는 지난 1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에 63-69로 졌다. 4연패를 기록했다. 또, 14승 30패로 최하위 서울 삼성(13승 30패)에 반 게임 차로 쫓겼다.

소노 코칭스태프와 소노 관계자는 2024~2025시즌 초반부터 “켐바오가 온다면, 우리 팀 경기력이 달라질 거다”고 했다. ‘켐바오’라는 이름을 여러 차례 했다. 그 정도로, 켐바오의 기량을 기대했다.

켐바오는 지난 1월 12일 기대 속에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3점슛 과정 중 발목을 다쳤다. 2주 넘게 전열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켐바오는 부상을 잘 털어냈다. 부상 복귀 후 11경기 평균 18.5점 7.0리바운드(공격 1.8)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켐바오가 볼 핸들링과 슈팅, 돌파와 리바운드, 패스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면서, 소노의 경기력도 달라졌다.

켐바오는 KBL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195cm, F)과 매치업됐다. 문성곤의 압박수비를 뚫지 못했다. 백 다운에 이은 패스로 대응했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5분 가까이 2개의 야투를 모두 놓쳤다.

그 사이, 소노 수비가 완전히 흔들렸다. 장신 자원 간의 미스 매치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 이로 인해, 소노는 경기 시작 4분 24초 만에 2-19로 밀렸다. 경기 초반이라고는 하나, 소노와 KT의 차이가 너무 컸다.

그러나 켐바오는 문성곤을 계속 두드렸다. 또, 볼 없는 움직임으로 문성곤을 혼란하게 했다. 그 결과, 경기 시작 4분 54초 만에 첫 3점을 터뜨렸다. 5-21로 숨통을 텄다.

하지만 소노는 이미 흔들렸다. 켐바오 역시 불안정한 리듬 속에서 경기했다. 켐바오의 기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소노는 7-24로 2쿼터를 맞았다. 켐바오는 이재도(180cm, G)-이정현(187cm, G)과 함께 나섰다. 두 가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다. 2쿼터 시작 1분 44초에도 그랬다. 이정현의 패스를 이재도에게 전달. 이재도의 3점을 도왔다.

또, 소노의 가용 외국 선수가 1명밖에 없었다. 그래서 소노는 아시아쿼터와 국내 선수만으로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켐바오는 그때 하윤기(204cm, C)를 막았다. 때로는 도움수비수로서 KT의 골밑 공격을 대비했다. 켐바오의 수비 및 골밑 싸움 비중도 꽤 높았다.

이재도(180cm, G)가 3점을 연달아 터뜨리자, 켐바오도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수비 이후 단독 속공으로 점수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켐바오의 의지가 문정현(194cm, F)의 블록슛에 막혔다.

게다가 켐바오는 레이업 실패 후 잘못 착지했다. 잘못 착지한 켐바오는 벤치로 물러났다. 벤치로 물러난 켐바오는 2쿼터 잔여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소노는 26-40으로 3쿼터를 맞았다. 켐바오는 다행히 코트로 돌아왔다. 코트로 돌아온 켐바오는 미끼를 자처했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줬다.

켐바오가 보이지 않게 헌신했고, 이정현이 자유투로 차곡차곡 득점했다. 소노 또한 3쿼터 시작 3분 46초 만에 10점 차(34-44)를 만들었다. 소노의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도와 이정현이 볼을 많이 쥐자, 켐바오는 슈터로 전향(?)했다. 슈터를 맡은 켐바오는 오른쪽 코너와 오른쪽 윙에서 3점을 연달아 성공했다. 켐바오의 3점이 들어가자, 소노는 KT와 간격을 더 좁혔다. 52-57로 4쿼터를 맞았다.

켐바오는 4쿼터 첫 공격 때 패스 미스를 했다. 그렇지만 4쿼터 시작 1분 45초 만에 왼쪽 돌파 후 한 박자 빠르게 플로터했다. 박성재(184cm, G)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켐바오가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소노는 55-59로 KT를 계속 압박했다.

켐바오와 이정현, 이재도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KT를 계속 밀어붙였다. 세 선수의 영향력이 KT의 압박수비를 잘 공략했고, 소노도 4쿼터 시작 2분 58초 만에 동점(59-59)을 만들었다. 승부는 미궁으로 빠졌다.

켐바오는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기록했다. 그렇지만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에 너무 많은 힘을 썼다. 그런 이유로, 켐바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힘을 잃은 켐바오는 교체를 요청했다. 경기 종료 3분 36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켐바오가 빠진 후, 소노는 급격히 흔들렸다. 켐바오가 코트로 빠르게 돌아왔으나, 소노는 역전할 기회를 놓쳤다. 켐바오의 기록(1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과 보이지 않는 공헌도 또한 묻히고 말았다. 켐바오는 결국 고개를 들지 못했다. 추격 혹은 역전에 너무 많은 힘을 썼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