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나이트의 집중력, 그리고 합리적 선택

KBL / 손동환 기자 / 2026-02-20 11:55:03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택도 훌륭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고양 소노는 ‘이정현-케빈 켐바오-네이던 나이트’를 삼각편대로 여기고 있다. 세 선수의 화력을 ‘핵심 옵션’으로 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손창환 소노 감독은 비시즌 내내 삼각편대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기복을 보였다.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는 1라운드 초반 3점을 많이 놓쳤고, 네이던 나이트(203cm, C)는 이지 슛을 꽤 실패했다. 이들이 엇박자가 나면서, 소노도 많이 흔들렸다.
또, 나이트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안정적으로 해내지 못했다.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을 기대만큼 해내지 못했다. 나이트가 버팀목을 해내지 못하며, 소노의 기반도 불안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손창환 소노 감독의 고민이 더 컸다.
하지만 소노의 최근 기세가 좋다. 나이트가 궂은일을 어느 정도 해주고, 신입 외국 선수인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208cm, C)가 나이트의 부담을 덜어줘서다. 하지만 나이트의 수비 비중은 더 높아야 한다. 정통 빅맨인 케렘 칸터(202cm, C)와 맞서기 때문이다.

# Part.1 : 말려버린 나이트

앞서 언급했듯, 나이트의 메인 매치업은 칸터다. 칸터는 스크린에 특화된 선수. 또, 볼 흐름에 맞게 움직일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트는 칸터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해야 한다(손창환 소노 감독도 이를 강조했다).
나이트는 첫 수비 때 칸터를 잘 막았다. 강지훈(202cm, C)과 함께 막았기에, 나이트의 첫 수비는 수월했다. 칸터와 기싸움을 잘해줬다.
하지만 케빈 켐바오(195cm, F)가 속공 전개 도중 턴오버를 범했다. 나이트는 백 코트를 미처 하지 못했다. 소노 수비가 칸터의 스크린 및 자리 싸움에 휘말렸고, 소노는 자유투를 너무 쉽게 내줬다.
나이트가 칸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나이트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수비 진영에서 칸터에게 왼쪽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칸터한테 골밑 득점을 내줬다. 소노도 11-12로 흔들렸다.
나이트는 1쿼터 종료 2분 30초 전부터 앤드류 니콜슨(206cm, F)과 매치업됐다. 포워드 유형의 니콜슨을 막았기에, 페인트 존을 비워야 했다. 그러나 소노의 로테이션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소노는 임동언(195cm, F)에게 3점을 맞았다.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208cm, C)가 1쿼터 종료 1분 17초 전부터 코트를 밟았다. 이기디우스는 나이트보다 더 정통 빅맨에 가깝다. 그렇지만 니콜슨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니콜슨의 슈팅 또한 어느 정도 제어했다.

# Part.2 : 집중한 나이트

이기디우스가 2쿼터 초반을 어느 정도 버텼다. 그리고 나이트가 2쿼터 시작 2분 37초 만에 돌아왔다. 니콜슨의 넓은 공격 범위와 긴 슈팅 거리를 제어해야 했다.
니콜슨이 다행히 부진했다. 니콜슨의 공격이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삼성은 2쿼터 시작 3분 58초 만에 26-31로 밀렸고, 김효범 삼성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칸터가 그 후 코트로 돌아왔다.
나이트는 칸터를 동반한 2대2에 잘 대처해야 했다. 우선 볼 핸들러 수비수에게 많은 걸 맡겼다. 볼 핸들러 수비수가 칸터의 스크린을 빠져나가도록, 나이트가 림 밑에 포진했다.
그러나 나이트는 칸터의 백 다운과 훅슛을 저지하지 못했다. 칸터만의 독특한 타이밍에 당했다. 나이트의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이트는 냉정했다.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터의 백 다운에 흔들렸다. 이를 인지한 케빈 켐바오(195cm, F)가 도움수비. 칸터의 골밑 득점을 블록슛했다. 그리고 나이트가 수비 리바운드로 켐바오의 블록슛을 헛되이하지 않았다.
나이트는 그 후에도 칸터에게 집중했다. 칸터와 힘싸움에서는 밀렸지만, 쳐내는 동작으로 칸터와 루즈 볼을 다퉜다. 탄력을 활용한 나이트는 팀 리바운드를 만들었다.
나이트는 2쿼터 종료 1분 31초 전부터 니콜슨과 다시 마주했다. 하지만 나이트의 집중력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그 결과, 소노는 두 자리 점수 차(42-32)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나이트의 합리적 선택

나이트는 3쿼터 첫 수비부터 칸터의 백 다운과 마주했다. 칸터의 엉덩이를 밀어내지 못했다. 결국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자유투 또한 내줬다. 칸터한테 너무 쉽게 실점했다.
나이트는 칸터의 엉덩이에 밀려다녔다. 하지만 칸터의 패턴을 인지했다. 칸터의 슈팅 타이밍 때, 칸터의 볼을 손질. 칸터의 터치 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소노 다른 선수들이 칸터의 스크린에 대처하지 못했다. 나이트도 이렇다 할 도움수비를 하지 못했다. 소노는 결국 자유투 라인 주변과 3점 라인 주변에서 연속 실점했다. 3쿼터 시작 4분 14초 만에 46-45로 쫓겼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나이트는 루즈 볼을 필사적으로 잡았다. 나이트의 필사적인 움직임이 소노 득점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득점한 소노는 50-45로 다시 달아났다.
나이트는 3쿼터 종료 3분 31초 전부터 니콜슨과 다시 만났다. 니콜슨에게 페이더웨이를 강제했다. 니콜슨의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나이트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다. 실제로, 니콜슨은 나이트의 슛을 무위로 돌렸다. 그 사이, 소노는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65-49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완승

이기디우스가 3쿼터 종료 1분 38초 전부터 나이트를 대체했다. 이기디우스의 수비 전략도 나이트와 다르지 않았다. 니콜슨에게 슛을 강제했다.
4쿼터부터 칸터와 마주했다. 칸터보다 느렸지만, 높이와 리치로 칸터를 커버했다. 칸터의 레이업을 무위로 돌렸다. 소노는 70-51로 더 많이 달아났다.
나이트가 그때 코트로 돌아왔다. 나이트는 이전처럼 칸터를 현명하게 대처했다. 특히, 경기 종료 5분 6초 전에는 칸터의 볼을 가로챘다. 그 후 속공에 가담했다. 그리고 켐바오의 패스를 투 핸드 덩크로 장식했다.
나이트의 수비 집념은 강했다. 3점 라인 밖에 있다가도, 골밑에 있는 칸터에게 쫓아갔다. 칸터를 블록슛했다. 고양소노아레나의 함성이 더 커졌다.
그렇지만 나이트가 착지 도중 발목을 다쳤다. 나이트 혼자 걷기는 했지만, 소노 벤치는 나이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마지막 4분 26초를 이기디우스에게 맡겼다.
하지만 소노는 경기 종료 3분 51초 전 80-60으로 달아났다.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2월에 열렸던 7경기에서 6승을 거뒀다. 20승 23패를 기록. 6위인 수원 KT(21승 22패)를 1게임 차로 쫓았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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