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터닝 포인트 만든 알바노, 그리고 잊지 못할 기억

KBL / 손동환 기자 / 2025-01-23 11:55:10

이선 알바노(185cm, G)이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

원주 DB는 지난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82-75로 꺾었다. 연패의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15승 16패로 5위 수원 KT(16승 14패)와 간격을 유지했다.

DB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디드릭 로슨(202cm, F)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득점과 공격 조립까지 해냈던 로슨이 빠졌기에, DB의 공백은 클 것 같았다.

그러나 DB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높이로 로슨의 공백을 상쇄했고, 메인 볼 핸들러인 이선 알바노가 버티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알바노는 가라앉았다. 개막 2번째 경기와 3번째 경기에서 각각 2점과 6점에 그쳤다. 2024년 10월 26일에 열렸던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점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개막 5번째 경기부터 6경기 연속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에 열렸던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는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2라운드 한때 4경기 연속 +20점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덕분에, DB는 2라운드와 3라운드를 각각 6승 3패와 5승 4패로 마쳤다. 다만, 강상재(200cm, F)와 김종규(206cm, C)가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아, 알바노의 부담감이 꽤 크다.

알바노는 볼 없는 움직임과 2대2를 잘 섞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정관장 림 근처로 접근했다. 혹은 비어있는 선수들에게 패스했다. 팀의 첫 득점 또한 자신의 손으로 해냈다.

그러나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특히, 1옵션 외국 선수인 오누아쿠가 그랬다. 정관장 림 근처로 파고 들지 않았고, 수비 또한 강하게 하지 않았다. 알바노가 본연의 기량을 보여줬음에도, DB는 1쿼터 종료 5분 13초 전 2-10으로 밀렸다.

알바노가 계속 코트를 지켰다. 교체 투입된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가 활로를 뚫었다. 그렇지만 DB는 1쿼터 종료 2분 23초 전 10-22로 밀렸다. 외곽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알바노가 2쿼터 들어 활로를 찾았다. 수비를 자신에게 모은 후, 비어있는 슈터에게 볼을 건넸다. 볼을 받은 카터와 이관희(191cm, G)는 정면과 왼쪽 윙에서 3점 성공. 알바노가 2개의 어시스트를 한 덕분에, DB는 2쿼터 시작 1분 10초 만에 20-24를 만들었다.

DB 벤치는 2쿼터 시작 3분 37초 때 알바노를 벤치로 불렀다. 김시래(178cm, G)와 이관희가 알바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김시래는 경기 조립과 날카로운 패스로, 이관희는 3점으로 알바노의 부담을 덜어줬다. 덕분에, 알바노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힘을 비축한 알바노는 2쿼터 종료 3분 59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알바노는 간결한 플레이로 공격 흐름에 녹아들었다. 또, 오누아쿠가 최상의 활약을 했기에, 알바노는 견제를 어느 정도 벗어났다. DB 또한 42-44로 전반전을 마쳤다.

알바노는 오누아쿠 없이 3쿼터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3쿼터 라인업(이관희-박인웅-서민수-로버트 카터 주니어)의 슈팅 능력을 적극 활용했다. 3쿼터 시작 37초에도 짧게 패스. 이관희의 역전 3점(45-44)을 도왔다.

그리고 DB 선수들이 수비 과정 중 루즈 볼을 만들었고, 알바노는 흐르는 볼을 빠르게 패스했다. 이관희가 속공 레이업으로 이를 마무리했고, DB는 47-44로 달아났다.

패스에 집중했던 알바노는 직접 볼을 던졌다. 3쿼터 종료 4분 3초 전에는 2대2 이후 왼쪽 윙에서 3점. 안양 정관장 아레나를 침묵시켰다.

그리고 알바노는 앞으로 뛰는 박인웅(190cm, F)에게 볼을 줬다. 박인웅은 디온테 버튼(192cm, F)의 수비를 3점 플레이로 극복했다. 알바노는 그때 주먹을 꽉 쥐었다. DB가 57-48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알바노는 정관장 수비를 더 두드렸다. 볼 없는 움직임 이후 플로터로 2점을 완성했고, 박지훈(184cm, G) 앞에서 스핀 무브에 이은 페이더웨이를 해냈다.

3쿼터 마지막 공격 때 정관장의 협력수비에 갇혔다. 그러나 왼쪽 코너에 있는 박인웅한테 날카롭게 패스. 박인웅의 코너 3점을 완성했다. 3쿼터에만 7점 4어시스트 4리바운드. DB를 69-57로 앞서게 했다.

DB는 경기 종료 5분 전 76-68로 쫓겼다. 그러나 알바노가 베이스 라인 패턴 후 점퍼. 78-68로 급한 불을 껐다. 정관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알바노가 점퍼를 성공한 후, DB는 더 이상 역전패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았다. 힘겨웠던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DB 3쿼터 라인업의 힘이 컸다. DB 3쿼터 라인업을 움직인 이는 알바노였다. 시작점을 만든 알바노는 경기 종료 1분 46초 전 공격 리바운드로 10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트리플더블(11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까지 완성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20/44)-약 44%(18/41)
- 3점슛 성공률 : 약 37%(11/30)-약 29%(10/35)
- 자유투 성공률 : 약 69%(9/13)-60%(9/15)
- 리바운드 : 49(공격 22)-42(공격 21)
- 어시스트 : 24-19
- 턴오버 : 16-12
- 스틸 : 8-10
- 블록슛 : 4-4
- 속공에 의한 득점 : 9-1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로버트 카터 주니어 : 32분 12초, 28점(2점 ; 6/10, 3점 : 4/9) 14리바운드(공격 7)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이관희 : 34분 28초, 24점(2점 : 5/9, 3점 : 4/8) 4어시스트 2리바운드
- 이선 알바노 : 36분 47초, 11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공격 3)
- 치나누 오누아쿠 : 7분 48초, 10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2. 안양 정관장
- 조니 오브라이언트 : 26분 46초, 21점 9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 하비 고메즈 : 36분 11초, 18점(2점 : 3/4, 3점 : 4/6) 4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어시스트
- 정효근 : 34분 41초, 10점 8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 박지훈 : 35분 59초, 10점 9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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