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던 삼성, 시작점 만든 이관희

KBL / 손동환 기자 / 2026-01-13 21:10:03

이관희(191cm, G)가 추격의 시작점을 형성했다.

서울 삼성은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4-75로 졌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실패했다. 현재 전적은 10승 21패다.

삼성에서 데뷔한 이관희는 2020~2021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됐다. 조성원 감독 밑에서 메인 옵션으로 보장 받았다. LG 소속으로 14경기 평균 17.7점 6.2어시스트 4.8리바운드(공격 1.3)에 1.6개의 스틸. 잠깐이었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조상현 LG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이관희는 공수 겸장으로 거듭났다. LG의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었음에도, 자기 가치를 보여줬다. 일명 ‘대기만성형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관희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DB로 트레이드됐다. 2024~2025시즌 종료 후에는 또 한 번 FA(자유계약)를 맞았다. FA가 된 이관희는 데뷔 팀인 삼성으로 돌아왔다. ‘계약 기간 2년’에 ‘2025~2026 보수 총액 2억 원’의 조건으로 삼성과 계약했다.

이관희는 기분 좋게 데뷔 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대성(190cm, G)과 최성모(187cm, G) 등 가드들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그래서 이관희가 많은 점수를 책임지고 있다. 동시에, 강한 승부욕으로 동생들의 텐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관희는 우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근휘(188cm, F)와 저스틴 구탕(188cm, F)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한호빈(180cm, G)과 함께 워밍업 구역에서 몸을 달궜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 시작 4분 22초 만에 6-14로 밀렸다.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고, 좋지 못한 슛 셀렉션으로 속공을 내줬기 때문. 이를 지켜본 김효범 삼성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관희는 코트로 곧바로 나서지 못했다. 앤드류 니콜슨(206cm, F)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볼 감각을 위해, 볼을 만지기도 했다.

삼성이 6-16으로 밀릴 때야, 이관희가 코트로 나섰다. 니콜슨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득점에 능한 두 선수가 함께 나왔기에, 이관희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이관희는 터닝 포인트를 곧바로 마련하지 못했다. 조한진(193cm, F)의 수비를 따돌리지 못해서였다. 그러나 1쿼터 종료 42.5초 전 조한진의 파울을 2개로 늘렸다. 자신을 괴롭혔던 조한진과 잠시 떨어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삼성은 11-25로 2쿼터를 시작했다. 갈 길이 멀었다. 케렘 칸터(202cm, C)가 다행히 골밑 득점. 삼성은 2쿼터 시작 1분 22초 만에 17-25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타임 아웃 1개를 소모시켰다.

칸터가 현대모비스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되면, 이관희를 향한 수비가 살짝 허술해진다. 이관희는 이를 노려야 했다. 볼 없는 움직임과 칸터의 킥 아웃 패스를 생각해야 했다.

이관희는 칸터를 계속 활용했다. 칸터의 뒤에서 템포를 조절했다. 수비수와 거리를 확인한 후, 백 보드 점퍼. 이관희의 백 보드 점퍼가 추격의 신호탄이었고, 삼성은 2쿼터 시작 3분 52초 만에 26-29를 만들었다.

이관희는 니콜슨과도 2대2를 했다. 니콜슨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자신의 수비수를 등 뒤에 뒀다. 그 후 미드-레인지 점퍼. 추격 흐름을 유지시켰다.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간격 또한 ‘2(32-34)’로 줄었다.

그러나 삼성은 전반전에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현대모비스한테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내줬고, 3점을 허용했기 때문. 김효범 삼성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했음에도, 삼성은 현대모비스를 지켜봐야 했다. 점수는 32-39였다.

이관희는 3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코트에 나선 스윙맨들(저스틴 구탕-신동혁)이 제 몫을 해줬다. 박승재(181cm, G)도 공격력을 발휘. 삼성은 3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동점(43-43)을 만들었다. 이관희 없이도 좋은 흐름을 조성했다.

그러나 삼성은 역전해야 할 때 역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기세에 밀리고 말았다. 3쿼터 종료 2분 50초 전 46-54. 김효범 삼성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이관희는 코트에 나갈 준비를 했다.

코트로 돌아온 이관희는 볼 없는 움직임 이후 칸터에게 향했다. 칸터의 핸드-오프 플레이를 받은 후, 또 한 번 점퍼를 성공했다. 48-54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한 번 끊었다.

이관희는 칸터의 스크린을 집요하게 활용했다. 수비수를 따돌린 후, 도움수비수인 이승현(197cm, F) 앞에서 템포를 조절했다. 여유롭게 왼손 레이업을 성공. 덕분에, 삼성은 54-59로 3쿼터를 마쳤다.

이관희는 4쿼터 초반에도 칸터의 스크린을 이용했다. 조한진을 영리하게 따돌렸고, 조한진으로부터 파울 자유투 3개를 이끌었다. 비록 자유투 1개 밖에 넣지 못했으나, 조한진의 파울을 4개로 만들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67-72로 밀렸다. 그러나 칸터가 경기 종료 18초 전 역전 바스켓카운트(74-72)를 해냈다. 삼성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렇지만 삼성은 마지막 18초를 지키지 못했다. 서명진(189cm, G)에게 역전 3점을 허용.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관희도 코트를 허탈하게 떠나야 했다. 1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음에도,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