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1’->‘23-42’, 정관장 박지훈이 웃지 못했던 이유

KBL / 손동환 기자 / 2025-02-27 05:55:29

박지훈(184cm, G)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2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에 56-63으로 졌다. 연승을 실패했다. 그리고 14승 25패로 6위 원주 DB(17승 21패)와 3.5게임 차로 멀어졌다.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195cm, F)과 오세근(200cm, C)은 각각 수원 KT와 서울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2023~2024 정규리그에서 53경기 평균 28분 59초 출전에, 경기당 12.1점 4.4어시스트 3.6리바운드(공격 1.1)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은 2024~2025시즌에도 메인 볼 핸들러를 맡고 있다. 평균 31분 13초 동안, 경기당 12.7점 5.3어시스트 4.4리바운드(공격 1.1)에 1.7스틸. 대부분의 기록이 커리어 하이다.

변준형(185cm, G)이 목뼈 미세 골절로 오랜 시간 이탈하지만, 디온테 버튼(192cm, F)이 트레이드로 새롭게 가세했다. 가드 유형의 버튼이기에, 박지훈이 이전보다 견제를 덜 받을 수 있다. 어깨에 짊어졌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다만, 주장이었던 정효근(200cm, F)이 원주 DB로 트레이드됐다. 박지훈이 정효근 대신 주장을 맡았다.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러나 ‘주장 박지훈’은 아직까지 나쁘지 않다. 정관장이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박지훈이 활로를 뚫었다. 김영현(186cm, G)의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를 백보드 점퍼로 마무리했고, 디온테 버튼(192cm, F)의 아웃렛 패스를 속공 레이업으로 장식했다. 팀의 첫 4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박지훈은 평소보다 에너지를 많이 썼다. 오버 페이스 같았다. 그러나 나름의 이유가 존재했다. 변준형(185cm, G)이 엔트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있는 힘을 다한 박지훈은 1쿼터 종료 3분 50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변준형이 박지훈의 부담을 덜어줬다. 빠른 패스와 과감한 돌파 등으로 정관장 페이스를 빠르게 했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정관장은 16-10으로 1쿼터를 마쳤다.

박지훈이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섰다. 박지훈의 매치업은 조엘 카굴랑안(175cm, G)이었다. 박지훈은 카굴랑안의 압박수비를 잘 대처하지 못했다. 또, 카굴랑안의 스피드와 패스 센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쉽게 말해, 카굴랑안과 1대1을 압도하지 못했다.

정관장 벤치는 2쿼터 시작 3분 37초 만에 변준형을 재투입했다. ‘박지훈-변준형’ 투 가드 조합을 형성했다. 박지훈의 부담을 덜어주되, 박지훈과 변준형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려고 했다.

변준형이 볼 운반과 공격 조립을 도와줬다. 박지훈이 부담을 덜었다. 부담을 던 박지훈은 공격을 더욱 신경 썼다. 2쿼터 종료 4분 24초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조니 오브라이언트(200cm, F)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백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27-14로 KT와 간격을 한껏 벌렸다.

그렇지만 박지훈은 평소답지 않게 조급했다. 쉬운 득점 기회 또한 연달아 놓쳤다. 정관장 벤치는 그런 박지훈을 벤치로 불렀다.

그러나 정관장은 33-21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훈은 수비부터 했다. 특히, 3쿼터 시작 1분 12초에는 레이션 해먼즈(200cm, F)에게 가는 볼을 정확하게 가로챘다. 스틸 직후 해먼즈의 3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박지훈은 허훈(180cm, G)의 강한 압박수비를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백 코트 도중 박준영(195cm, F)에게 바스켓카운트를 내줬다. 이로 인해, 정관장은 3쿼터 시작 2분 44초 만에 35-29로 쫓겼다.

변준형이 도우미로 나섰다. 그렇지만 정관장과 박지훈 모두 흔들렸다. 3쿼터 시작 4분 31초 만에 35-36으로 역전당했다.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하지만 박지훈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필사적인 달리기와 손질로 KT의 기세를 차단했다. 3쿼터 종료 2분 55초 전에는 아이(eye) 페이크와 피벗, 레이업을 잘 곁들였다. 40-40으로 정관장과 KT를 더 팽팽하게 했다. 동점을 만든 박지훈은 3쿼터 종료 2분 6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변준형 홀로 KT의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뚫지 못했다. 정관장은 43-48로 3쿼터를 마쳤다. 이전보다 훨씬 불리해졌다. 박지훈 역시 불리한 여건 속에 마지막 쿼터를 소화해야 했다.

박지훈은 스크린과 수비 등 궂은일을 먼저 했다. 버튼의 득점력을 배가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정관장은 KT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4쿼터 시작 1분 42초에는 45-51로 밀렸다.

정관장과 KT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박지훈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정관장은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홈 팬 앞에서 남긴 결과였기에, 박지훈의 아쉬움은 더 커보였다. 다만, 박지훈의 기록(32분 10초 출전, 10점 3스틸 2리바운드)은 나쁘지 않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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