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슬램덩크 속 리바운드 상황, 현실에서는?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3-10-05 21:07:46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만화 ‘슬램덩크’. 농구 팬이라면 모르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다. 슬램덩크 속 주인공 강백호는 뛰어난 운동 신경을 지녔지만, 농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채 농구부에 입단했다. 주장 채치수는 그런 강뱅호에게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는 명언과 함께 리바운드 기술을 가르쳤다. 그리고 강백호의 리바운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많은 지도자는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아마추어 선수는 물론, 프로 선수도 경기 전과 경기 중에 “리바운드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농구는 다득점 승자 원칙을 따르고, 리바운드는 대부분의 공격권을 손에 넣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시 슬램덩크 이야기로 돌아와, 슬램덩크 속에서 다뤄지는 리바운드는 대체로 경합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현실과 만화는 분명히 다르다. 만화는 모든 상황을 담지 않으며, 강백호의 성장 등 스토리를 이어 나가기 위해 경합 상황을 집중 조명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전에선 어떨까. 전체 리바운드 중 선수들이 경합을 통해 걷어내는 리바운드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7경기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다.

한 경기 평균 리바운드는 몇 개?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10개 팀의 한 경기 평균 리바운드는 35.3개였다. 이중 수비 리바운드(24.7개)가 약 70%를 차지했고, 공격 리바운드(10.6개)는 약 30%로 나타났다. 평균 리바운드 기록이 가장 높은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37.4개)였다. 반면, 평균 리바운드 기록이 가장 저조한 팀은 고양 캐롯(현 고양 소노, 31.2개)이었다.
챔프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즈)와 서울 SK는 평균 리바운드 부문 각 3위(36.4개)와 5위(35.4개)에 올랐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 리바운드 기록에서도 KGC인삼공사가 우위를 점했다. KGC인삼공사는 SK전에서 37.7개, SK는 KGC인삼공사전에서 34.2개를 기록했다.
두 팀의 챔프전 평균 리바운드 수치는 정규리그에 비교해 근소하게 감소했다. KGC인삼공사는 평균 36.0리바운드(정규리그-0.4개), SK는 평균 34.6리바운드(정규리그-0.8개)를 기록했다. 또한, 챔프전에 앞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리바운드 기록보다도 낮다. KGC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44.5개, SK는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37.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결과 소개에 앞서
챔프전 7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수비 리바운드 166개, 공격 리바운드 86개 등 총 2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수비 리바운드 164개, 공격 리바운드 78개 등 총 242리바운드를 작성했다. 두 팀의 수비 리바운드 차이는 2개로 크지 않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8개 차이였다. 양 팀의 리바운드를 합산하면 수비 리바운드 330개, 공격 리바운드 164개 등 총 494개의 리바운드가 기록됐다.
‘경합 상황에서의 리바운드’란 기록이 따로 수집되지 않기에, 영상을 통해 기록을 수집했다. 기록은 경기별 쿼터별로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와 리바운드에 참여한 인원,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한 인원, 수비 리바운드 여부, 리바운드를 잡은 위치(페인트 존 여부), 비고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와 수비 리바운드 여부는 명확하게 구분 가능한 기록이지만, 다른 기록은 그렇지 않다. 리바운드에 참여한 인원의 경우, 볼이 떨어지는 지점을 기준으로 리바운드를 잡으려는 선수의 수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한 인원은 시간차 점프 즉, 동시에 점프를 하지 않아도 점프를 한 인원으로 산정했다. 대신 비고에 시간차 점프임을 기재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위치가 페인트 존인지 아닌지에 관해서는 점프 시작점이나 착지점이 페인트 존일 경우에 페인트 존에서 잡은 리바운드라고 표기했다.
비고에는 파울과 득점 등 기본적인 정보와 참고할 만한 특이점을 작성했다. 예를 들면 ‘3명이 리바운드에 참여해 2명이 점프를 했는데, 그 2명이 같은 팀’인 경우엔 온전한 경합 상황으로 보기 어렵기에 따로 표시했다. 또, ‘4명이 리바운드에 참여했는데, 3명이 점프를 했다. 그러나 정작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는 점프하지 않고, 흐른 볼을 잡았다’는 상황 등을 기록 정리 과정에서 요약했다. 소수점은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그래서 전체 리바운드 중 경합 상황에서 잡아낸 리바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본편에선 경합 상황에서 잡아낸 리바운드를 ‘소속이 다른 선수 2명 이상이 리바운드에 참여해 소속이 다른 선수 2명 이상이 점프했을 경우’라고 정의했다. 두 선수가 경합하다가 한 선수만 점프해서 리바운드를 잡는 경우 등도 있었으나, 상황의 모호함으로 범위를 제한했다. 이렇게 설정한 정의에 입각해 정리하니, 경합 상황에서 기록된 리바운드는 총 189개. 양 팀 합산 리바운드 494개 중 38.3%에 해당한다.
간단히 계산하면, 리바운드 10개 중 4개는 상대 선수와 경합해 얻어낸 기록이라는 것이다. 정규리그와 비교할 데이터가 없는 가운데, 단기전 특성상 더 치열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70% 정도임을 고려했을 때, 전체 리바운드 중 경합 상황에서 나온 리바운드 비율 38.3%는 그리 낮은 수치로 보이진 않는다. 두 선수가 내내 경합하다가 마지막에 점프하지 못한 선수가 있는 경우는 제외됐으니, 경합 과정에서 잡는 리바운드 경우의 수는 넓은 의미에서 더 증가할 것이다.
경합 상황에서 작성된 리바운드 중 수비 리바운드는 54.0%(102개), 공격 리바운드는 46.0%(87개)였다. 두 리바운드 간 비율 차이는 8.0% 차이에 불과했다.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 기록된 리바운드 중 수비 리바운드의 비율은 66.8%(330/494), 공격 리바운드의 비율은 33.2%(164/494)였다. 수비 리바운드가 공격 리바운드보다 33.6% 더 많았으니, 공격 리바운드 시에 경합 상황이 펼쳐질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경기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숫자로도 증명이 된 셈이다.
부수적인 기록 6가지
1. 기록 수집의 근거를 소개하면서 든 예 중 하나는 ‘3명이 리바운드에 참여해 2명이 점프를 했는데, 그 2명이 같은 팀인 경우‘였다. 의외로 같은 팀 선수끼리 리바운드를 겨루는(?) 모습이 종종 연출됐다. 동료와 경쟁한 것이 아니라 볼에 대한 집념을 보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리바운드를 위해 점프한 선수 중 같은 팀 선수 2명이 경합의 모습을 보인 건 23차례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리바운드 중 4.7%(23/494)에 해당한다.
2. 페인트 존 내부에서 리바운드 경합이 이뤄진 건 총 170차례였다. 전체 경합 상황에서의 리바운드 중 89.9%(170/189)에 달한다. 바꿔 말하면, 경합 상황에서의 리바운드 10회 중 9회는 페인트 존 내부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3. 리바운드 경합 상황을 포함해 전체 리바운드 494개 중 페인트 존 내부에서 리바운드가 기록된 건 422개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85.4%(422/494)다.
4. 반드시 점프해야만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흐른 볼과 안긴 볼, 주운 볼 등도 잡으면 리바운드로 기록된다. 전체 리바운드 494개 중 이와 같은 형태로 리바운드가 기록된 건 무려 118개. 전체 리바운드의 23.9%다. 전체 리바운드 10개 중 2개 이상은 치열한 몸싸움 없이 얻어낸 리바운드라는 계산.
5. 자유투 실패로 인한 리바운드는 총 14차례 나왔다. 굳이 백분율로 표현하자면, 전체 리바운드 중 2.8%. 이 중 2개는 공격팀에서 걷어냈다.
6. 기록 수집을 위해 챔프전 494개의 리바운드를 반복 재생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리바운더를 꼽으라고 한다면, KGC인삼공사의 렌즈 아반도(38리바운드)를 택하겠다. 챔프전에서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한 자밀 워니(81리바운드)와 수치 면에서 비교할 바는 아니다. 하나, 아반도는 발군의 점프력을 선보이며 빅맨들과도 리바운드 경합을 펼쳐 승리하기도 했다. 아반도는 자신의 리바운드 38개 중 17개의 상황에서 경합했고, 그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는 10개였다. 참고로 2022~2023시즌 챔프전 리바운드 상위 5인은 워니(81개)-오세근(70개)-오마리 스펠맨(62개)-최부경(56개)-아반도(38개)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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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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