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존재감 작지 않았던 사키, 그럼에도 롤러코스터 탔던 하나은행 수비

WKBL / 손동환 기자 / 2026-03-26 11:55:19

이이지마 사키(172cm, F)의 수비 존재감은 작지 않았다. 그러나 부천 하나은행의 수비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사키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섰고, 경기당 9.63점 5.3리바운드(공격 2.0) 1.6스틸에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4~2025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3경기 평균 36분 42초 동안, 12.7점 3.7리바운드(공격 1.7) 2.3어시스트에 1.7개의 스틸. 부산 BNK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사키는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 또 한 번 나섰다.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에 입성했다. BNK 때와 다른 역할을 맡았음에도, 2025~2026 1라운드 MVP를 받았다. 아시아쿼터 선수 자격으로 첫 ‘라운드 MVP’. 무엇보다 하나은행을 단독 선두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사키의 2025~2026시즌 수비력은 2024~2025시즌 같지 않다. 사키의 공격 지분이 높아서다. 무엇보다 사키를 대체할 선수가 많지 않다. 이로 인해, 사키의 부담감이 커졌고, 사키의 체력 저하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사키의 수비 집념은 여전히 높다. 자신의 매치업을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수비 리바운드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런 에너지가 동료들에게 잘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사키의 수비 비중은 하나은행 내에서 여전히 높다.

# Part.1 : 시작

사키의 매치업은 오니즈카 아야노(168cm, G)였다. 아야노는 우리은행의 2옵션. 좋은 슈팅 능력을 보유했다. 그래서 사키는 3점 라인 부근으로 나갔다. 도움수비를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사키의 매치업이 금방 바뀌었다. 사키는 강계리(164cm, G)를 막았다. 강계리의 낮은 3점슛 성공률을 고려했다. 그래서 사키의 주요 임무는 ‘도움수비’였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페인트 존 도움수비였다.
그리고 하나은행이 바꿔막기를 많이 했다. 사키의 매치업이 수시로 변했다. 또, 하나은행은 우리은행 진영부터 압박했다. 그런 이유로, 사키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이행해야 했다.
우리은행이 1쿼터 종료 4분 7초 전 심성영(165cm, G)과 이민지(177cm, G)를 동시에 투입했다. 심성영과 이민지 모두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선수.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은 수비망을 넓혀야 했다. 사키의 수비 범위도 넓어야 했다.
사키를 포함한 하나은행 선수들이 수비를 잘했다. 우리은행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을 약 16%로 떨어뜨렸다. 특히, 우리은행의 1쿼터 3점 10개 모두 무위로 돌렸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13-11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수비 성공=속공 or 얼리 오펜스

사키는 2쿼터 또한 코트를 밟았다. 박소희(178cm, G)와 박진영(178cm, G), 정현(178cm, F) 등 어린 선수들이 뛰었기에, 사키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매치업(강계리) 외에도 많은 걸 신경 써야 했다.
그래서 2쿼터 시작 1분 5초 만에 첫 파울을 범했다. 박소희가 이민지(177cm, G)에게 뚫렸고, 옆에 있던 사키가 도움수비 중 파울을 범한 것. 그러나 슛 동작과 관련없는 파울이었고, 하나은행은 다음 수비를 성공했다. 사키의 수비는 결과적으로 영리했다.
사키는 아야노를 동반한 2대2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진안(181cm, C)이 뒤에서 잘 버텼고, 사키는 아야노의 드리블 동선을 잘 예측했다. 사키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박진영이 이를 파울 자유투로 치환했다.
하나은행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사키의 영향력이 없더라도, 하나은행의 수비가 잘 이뤄졌다. 수비를 해낸 하나은행은 빠르게 치고 나갔다. 정현이 그 속에서 3점을 연달아 성공. 하나은행은 2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더블 스코어(23-11)를 만들었다. 사키도 그때 벤치로 향했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꽤 오랜 시간 두 자리 점수 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단비의 백 다운을 막지 못했다. 2쿼터 종료 1분 38초 전 25-19.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사키도 코트에 나갈 준비를 했다.
사키를 포함한 하나은행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았다. 무엇보다 김단비가 코트에 없었다. 하나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7-19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달라진 집중력

사키의 3쿼터 첫 번째 매치업은 심성영(165cm, G)이었다. 사키는 진안(181cm, C)과 심성영을 에워쌌다. 그렇지만 한 타이밍 늦었다. 박혜미(184cm, F)한테 오픈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박혜미의 슛이 다행히 들어가지 않았다.
사키는 심성영을 계속 압박했다. 심성영의 턴오버를 유도할 뻔했다. 그러나 사키의 발이 볼을 살짝 건드렸다. 사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고참이자 주장인 김정은(180cm, F)이 사키를 달래줬다.
사키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계속 높았다. 그리고 사키의 촉이 발동했다. 컷인하는 이민지(177cm, G)와 패스하는 김단비를 모두 파악한 것. 그 결과, 우리은행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공격 진영에서 백 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3쿼터 한때 32-26으로 쫓겼다. 하지만 김단비가 물러난 이후, 하나은행의 수비가 수월해졌다. 수비를 해낸 하나은행은 3쿼터 종료 4분 3초 전 두 자리 점수 차(37-26)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하나은행이 강하게 수비하지 않아도, 우리은행이 조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은행은 주도권을 유지했다. 39-30으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끝나지 않은 위기? 우리은행전 전승!

사키는 4쿼터에도 쉴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정예림(175cm, G)이 함께 했다. 정예림은 하나은행의 수비 중심 중 하나. 사키는 부담을 덜어낸 채 4쿼터를 임했다.
동료들이 에너지 레벨도 높았다. 그런 이유로, 하나은행은 우리은행한테 급격히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5분 30초 전에도 46-37로 앞섰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22초 전에 그랬다. 아야노에게 3점을 내준 것. 이로 인해, 51-46으로 쫓겼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우리은행이 또 한 번 김단비를 뺐다. 이민지를 부상으로 잃었기에, 김단비를 아끼는 듯했다. 하나은행은 다행이었다. 우리은행의 핵심 동력과 마주하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하나은행의 실점이 적었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로 시간을 잘 보냈다. 53-51로 신승했다.

하나은행이 ‘2025~2026 우리은행전 전승’을 달성했지만, 하나은행의 수비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사키가 힘을 냈음에도, 하나은행의 수비는 기복을 드러냈다. 그런 이유로,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질책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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