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따라간 이유, 허훈의 승부처 집중력

KBL / 손동환 기자 / 2025-12-04 21:00:39

허훈(180cm, G)의 승부처 집중력은 놀라웠다.

부산 KCC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에 72-77로 졌다. ‘정관장전 5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9승 8패로 3위인 원주 DB(10승 7패)와 1게임 차로 멀어졌다.

KCC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대형 사고(?)를 쳤다. 기존의 슈퍼 라인업에 허훈(180cm, G)까지 데리고 온 것. 이로써 KCC는 ‘허훈-허웅-최준용-송교창’이라는 ‘FANTASTIC 4’를 갖췄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KCC는 여러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허훈은 기존 선수들과 다른 강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허훈의 2대2는 KCC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골밑 공격에 능한 숀 롱(206cm, F)을 활용할 수 있고, 볼 없는 움직임에 능한 허웅(185cm, G)에게 볼을 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허훈의 옵션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허훈은 지난 11월 8일 친정 팀(수원 KT)을 상대로 KCC 데뷔전을 치렀다. 그 후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는 4쿼터 이후에만 18점을 몰아넣었다. KCC에 역전승(94-93)을 안겼다. 비록 A매치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에서 고양 소노한테 74-85로 패했으나, 경기 감각을 많이 끌어올렸다.

허훈은 첫 공격부터 볼을 쥐었다. 그러나 김영현(186cm, G)의 손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파울을 어필했으나, 심판진은 아무 것도 선언하지 않았다.

허훈은 수비 진영에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정관장 핵심 중 하나인 변준형(188cm, G)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강한 몸싸움으로 변준형에게 공격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허훈은 볼 없는 움직임 이후 장재석(202cm, C)의 핸드-오프 플레이를 이어받았다. 장재석과 2대2를 자연스럽게 해냈다. 볼을 이어받은 장재석은 왼손으로 마무리. 허훈의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그러나 허훈의 공격력이 초반에는 나오지 않았다. 3점 라인과 먼 곳에서 슈팅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선수들의 슈팅 효율 또한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KCC는 1쿼터를 14-24로 마쳤다.

허훈은 2쿼터 시작 48초 만에 드리블 점퍼를 성공했다. 그렇지만 허훈의 리듬이 좋은 건 아니었다. 그리고 박정웅(192cm, F)의 강한 수비에 슈팅 밸런스를 좀처럼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KCC는 더 흔들렸다. 16-35로 밀렸다.

허훈은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최진광(175cm, G)이 허훈을 대신했다. 다만, 허웅이 견제를 더 강하게 받아야 했다. 허웅만한 파괴력을 지닌 선수가 KCC에 없기 때문이다.

허웅과 나머지 선수들의 연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허웅과 빅맨진의 사인이 전혀 맞지 않았다. KCC의 조직적이지 않은 공격은 정관장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KCC는 2쿼터 시작 4분 16초 만에 16-38로 밀렸고, 이상민 KCC 감독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허훈이 코트로 다시 나왔다. 허훈과 허웅이 함께 있었기에, 정관장 수비가 바빠졌다. 허훈과 허웅은 이런 상황을 잘 활용했다. 비어있는 김동현(190cm, G)에게 패스. 추격 3점(19-38)을 도왔다.

허훈은 정관장 진영부터 박지훈(184cm, G)을 압박했다. 수비 이후에는 빠르게 치고 나갔다. 비어있는 선수에게 빠르게 연결했다. 허훈의 빠른 전개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KCC 역시 29-45로 정관장을 위협했다.

하지만 KCC는 2쿼터 마지막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결과, 29-48로 3쿼터를 시작했다. 허훈은 전반전에만 18분 28초를 소화했음에도, 3쿼터 또한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그렇지만 박정웅의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다. 오히려 장재석과 합을 맞추지 못했다.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그러나 허훈을 포함한 KCC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의지를 보여준 KCC는 정관장만큼의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3쿼터 시작 2분 43초 만에 36-53. 정관장과 간격을 조금이나마 좁혔다.

허훈과 숀 롱의 호흡도 좋아졌다. 두 선수의 티키타카가 좁은 공간에서도 이뤄졌고, 숀 롱은 덩크를 해냈다. 덩크를 완성한 숀 롱은 허훈에게 ‘고맙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허훈은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에너지 레벨 또한 유지했다. 덕분에, KCC는 3쿼터 종료 4분 50초 전 42-53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하지만 KCC는 허훈을 잠시 빼기로 했다. 지친 허훈을 확인한 것. 그러나 최진광과 허웅이 좋은 합을 보여줬다. 허훈이 빠졌음에도, KCC는 정관장과 공방전을 계속 했다.

그렇지만 KCC는 47-61로 4쿼터를 시작했다. 허훈이 3점포로 4쿼터를 시작했다. 그리고 넘어진 박정웅에게 달려들었다. 박정웅으로부터 헬드 볼을 유도했다. KCC는 공격 기회를 또 한 번 얻었다.

허훈이 숀 롱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숀 롱의 뒤에서 슈팅 타이밍을 포착했다. 허훈 수비수와 숀 롱 수비수 모두 나오지 않자, 허훈은 과감하게 던졌다. 허훈의 3점이 림을 통과했고, KCC는 4쿼터 시작 3분 만에 56-65를 만들었다.

허훈은 정관장 림 근처로 파고 들었다. 장재석과 숀 롱의 공격 리바운드를 믿었다. 실제로, 허훈이 레이업을 놓쳐도, 장재석과 숀 롱이 세컨드 찬스를 마련해줬다. 그러면서 KCC와 정관장의 간격은 더 줄었다. 61-67이었다. 남은 시간은 3분 25초였다.

허훈의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피벗에 이은 백 보드 점퍼로 70-72를 만들었다. 역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KCC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정관장과의 격차를 마지막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게 있었다. 바로 허훈의 ‘후반 집중력’이었다. 특히, 4쿼터에만 10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승부를 쫄깃하게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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