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승현의 집념은 영리하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5-01-10 08:55:08

부산 KCC는 지난 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93-68로 제압했다. 6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1승 16패로 6위 원주 DB(13승 13패)를 2.5게임 차로 쫓았다.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이 2024~2025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했고, 2옵션 외국 선수인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마저 집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KCC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디온테 버튼(192cm, F)이 1옵션 외국 선수를 맡았지만, 버튼 홀로 공수를 책임지기 어려웠다. 그리고 버튼은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경기력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송교창이 무릎 부상으로 또 한 번 이탈했다. 최준용은 발바닥 통증을 극복해야 한다. 허웅(185cm, G)도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이승현(197cm, F)이 더 버텨줘야 한다.
전창진 KCC 감독도 “부상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남은 선수들의 과부하가 크다. 특히, (이)승현이가 그렇다. 자기 역할에 외국 선수 수비까지 담당하지 않는가? 그래서 승현이의 몸 상태도 걱정된다”며 이승현에게 주어진 짐을 걱정했다.
그렇지만 이승현은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처럼 매치업과 몸싸움을 했다. 박진철(200cm, C)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기는 했지만, 노련한 수비로 소노의 골밑 공격을 림 밖으로 밀어냈다. 소노의 확률 높은 공격을 떨어뜨렸다.
또, 이승현은 볼 없는 스크린이나 패스로 리온 윌리엄스(197cm, C)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리온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3점슛으로도 팀에 기여했다.
이승현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3-11로 밀렸던 KCC는 15-1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쿼터에 5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은 2쿼터에도 코트로 나섰다. 2쿼터 시작 1분 1초 만에 자유투 2개를 누적했다. 소노의 경기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KCC와 소노의 차이도 ‘9(32-23)’로 벌어졌다.
이승현은 그 후에도 박진철이나 DJ 번즈 주니어(204cm, C)의 골밑 공격을 잘 제어했다. 리온의 체력 부담을 어떻게든 덜어줬다. 그래서 리온이 힘을 계속 낼 수 있었고, 소노는 2쿼터 시작 3분에도 34-26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이승현은 그 후 임동섭(198cm, F)과 매치업됐다. 임동섭의 강한 견제로 돌파를 하지 못했지만, 빠른 타이밍에 코너 점퍼. 36-29로 소노와 간격을 유지시켰다.
이승현은 이호현(182cm, G)에게 스크린을 계속 걸었다. 이호현이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이승현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현이 이를 킥 아웃 패스로 활용했고, 전준범(195cm, F)이 3점으로 마무리. KCC는 2쿼터 종료 5분 27초 전 두 자리 점수 차(39-29)로 달아났다.
이승현은 소노의 공격을 수비 리바운드로 저지했다. 이호현에게 볼을 준 후, 오른쪽 사이드 라인으로 뛰어갔다. 밸런스를 잡지 못한 임동섭에게 백 다운. 힘으로 임동섭을 밀어붙인 후, 스핀 무브에 이은 플로터를 작렬했다. 41-29로 소노와 간격을 더 벌렸다. 소노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힘을 비축한 이승현은 볼 없는 스크린으로 슈터의 활로를 터줬다. 동시에, 자신의 찬스 지점을 잘 찾아갔다. 간혹 패스 페이크를 섞어줬다.
3쿼터 종료 3분 2초 전에는 모든 동작을 집약시켰다. 우선 오른쪽 코너에서 볼 없이 스크린한 후, 오른쪽 엘보우로 빠졌다. 그리고 패스 페이크를 한 후, 점퍼를 성공했다. 74-46으로 소노한테 일어날 힘을 주지 않았다.
KCC가 승기를 사실상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현은 수비 위치를 일일이 잡아줬다. 박스 아웃과 몸싸움 등 궂은일을 계속 했다. 끝까지 자기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승기를 잡기 위해, 더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4쿼터 시작 14초에는 불안정한 밸런스에도 페이더웨이를 성공했고, 4쿼터 시작 56초에는 절묘한 패스로 이근휘(188cm, G)의 3점을 도왔다.
자기 임무를 다한 이승현은 4쿼터 시작 1분 39초 만에 코트에서 물러났다. 26분 52초만 뛰고도, 15점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는 높은 에너지 레벨과 근성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이승현의 집념이 돋보였다. 단순히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크기 때문은 아니다. ‘영리함’이라는 차별화된 요소가 이승현의 집념에 담겨있다. 자신의 몸을 정확한 위치에 던지고, 자신의 몸을 필요로 하는 타이밍에 던졌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19/35)-약 52%(16/31)
- 3점슛 성공률 : 약 62%(16/26)-약 34%(10/29)
- 자유투 성공률 : 100%(7/7)-약 43%(6/14)
- 리바운드 : 28(공격 5)-28(공격 8)
- 어시스트 : 23-16
- 턴오버 : 8-10
- 스틸 : 7-4
- 블록슛 : 0-3
- 속공에 의한 득점 : 5-3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8-8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이근휘 : 26분 34초, 22점(3점 : 6/11)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1스틸
- 리온 윌리엄스 : 39분 1, 18점(2점 : 6/8, 자유투 : 3/3) 12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이승현 : 26분 52초, 15점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 캘빈 에피스톨라 : 20분, 10점(3점 ; 2/2, 자유투 : 2/2) 5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2. 고양 소노
- 임동섭 : 28분 17초, 16점(3점 : 4/8) 5리바운드 3어시스트
- 이재도 : 24분 47초, 15점(2점 ; 3/3, 3점 : 3/5) 2리바운드 2어시스트
- 알파 카바 : 12분 53초, 10점(2점 : 4/5)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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