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춤을 좋아했던 소녀에서 치어리더 팀장으로’ KCC 퀸 김태경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1-05-10 20:11:49


※ 본 인터뷰는 3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4월호 ‘원더우먼’은 전주 KCC 치어리더 김태경과의 대화를 준비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만 나오면 춤을 췄다는 김태경 치어리더.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치어리더의 길로 접어들었다.

 

농구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치어리더가 된 후론 NBA까지 챙겨볼 정도로 농구에 푹 빠졌다고. 치어리더 팀장으로서 전주 홈 구장의 응원을 책임지는 김태경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강조한 ‘프로 정신’에 관해 들어보자.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 KCC 치어리더 김태경입니다. 

 

프로농구 치어리더로 데뷔해 어느덧 열 번째 시즌을 보내고 계시죠.

네. 벌써 그렇게 됐네요(웃음). 2011-2012시즌부터 시작했어요. KCC 응원단이 된 지는 5년 정도 됐답니다.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춤에 워낙 관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만 나오면 춤출 정도로요. 학교 다닐 땐 방과 후에 친구들과 모여서 춤추기도 했죠. 왜 학생회장 선거할 때 선거 운동하잖아요. 그럴 때도 추고 그랬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봤어요. 그렇게 오디션에 합격했고, 지금까지 치어리더를 하게 됐습니다. 

 

춤을 따로 배우시진 않았고요?

치어리더를 하기 전엔 TV를 보면서 따라 하는 정도였어요. 친구들끼리 동작 몇 개 맞춰보는 식이었죠. 치어리더팀에 입단하고 나선 전문적으로 배웠어요. 스트레칭부터 선을 잡는 거랑 턴 연습, 그리고 치어리더의 상징인 다리 차기 등 기초를 배웠어요. 

 

 

당시엔 이렇게 오랫동안 치어리딩을 하실 거로 생각하셨어요?

예상은 못 했어요(웃음). 그때는 그냥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좋았죠. 춤이 좋아서 선택한 일이었으니까요. 열정으로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무대에 빠지고 나니까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치어리더를 하기 전엔 다른 일을 하셨나요?

저 청원 경찰을 했었어요. 예전부터 운동도 좋아해서 체육 시간에 하는 것들은 거의 잘했거든요. 초등학생 땐 육상을 했고요. 승부욕도 강한 편이에요. 

 

운동하는 것 이외에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셨나요?

축구는 가끔 봤는데, 농구는 치어리더를 시작하고 나서 봤어요. 솔직히 농구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NBA까지 챙겨 볼 정도로 즐기게 됐어요(웃음). 

 

농구에 푹 빠지셨군요. 태경 치어리더가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은 뭔가요?

스피드라고 생각해요. 농구는 공수전환이 빠르잖아요.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면 같이 뛰는 느낌을 받아요. 정당한 몸싸움도 농구의 묘미 같아요. 

 


지난 시즌부터 코로나19로 무관중 혹은 입장 제한 등 체육관에 변화가 생겼어요. 그로 인한 아쉬움도 크실 것 같은데.

많이 우울해요.... 저희 KCC 팬분들의 응원이 정말 좋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육성 응원도 안 되고, 아쉽기만 해요. 그래도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2019-2020시즌이 갑자기 종료됐을 땐 당황스러우셨겠어요. 

졸지에 백수가 된 셈이니 너무 슬펐죠. 그때 전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K-POP 커버 댄스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고, 헬스 영상도 업로드했어요. 그러다 보니 비시즌에 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더라고요. 춤 실력도 는 것 같고요. 그 시기를 하나의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했어요.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시군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컨텐츠 기획하는 게 조금 어렵더라고요. 관중 없이 카메라만 보고 영상 찍는 게 쉽진 않지만, 구독자가 조금씩 차는 걸 보면서 희망을 품고 있답니다(웃음).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의 팀 성적을 생각하면 힘든 일도 잊힐 것 같아요. KCC 응원단으로서 뿌듯하시죠.

정말요! 제가 KCC로 온 후로 저희 팀이 항상 상위권엔 있었지만, 우승은 못 해봤거든요. 이번엔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라 정말 눈물 날 것 같아요. 

 


마지막 휴식기 이후로 팬들도 입장하고 있는데, 관중석 분위기는 어떤가요?

원래도 열정적이신 분들인데 팀 성적까지 좋아서 다들 엉덩이가 들썩들썩하세요(웃음). 저희 공연 때도 클래퍼 응원 많이 해주셔서 응원단도 힘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현재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됐어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의 성향은 다른데, 혹 응원단도 달리 준비하는 게 있을까요? 

플레이오프 때는 K-POP 공연은 하지 않고, 깃발 등의 소품을 사용한 퍼포먼스를 많이 해요. 좀 더 웅장한 느낌이 있도록요. 저희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홈 경기가 몰려있어서 매일 쉬지 않고 연습 중이랍니다. 

 

연습량이 정말 많으시겠어요.

저희 팀은 한 번 공연했던 곡은 두 번 쓰지 않거든요. 팬분들께서 매번 새로운 걸 볼 수 있다는 설렘을 가지실 수 있도록요. 힘들긴 하지만, 보람은 그 이상이에요. 그래서 모든 공연이 소중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올 시즌엔 타일러 데이비스 선수를 응원했는데 떠나셨어요.... 그래서 라건아 선수 응원합니다. 해결사 이정현 선수도 그렇고요. 

 

치어리더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를 꼽자면.

송교창 선수요. 송교창 선수가 잘 웃지 않는 편이세요. 그런데 요즘엔 승리하는 날이 많아져서 그런지, 송교창 선수의 포효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같이 희열을 느껴요. 지금 MVP 후보이기도 한데, 우리 팀이니까 송교창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어요(웃음). 

 


팬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그동안 수많은 팬을 만나셨는데, 기억에 남는 팬이 있으시다고.

제가 치어리더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응원해주는 분이 있으세요. 전주에 사시는 것도 아닌데 멀리 전주까지 와주시고요. 제 사진이 들어간 컵이나 앨범, 퍼즐 사진 등을 선물해주세요. 마치 추억을 선물 받는 느낌이라 정말 기분 좋아요. 

 

전주 팬들만의 매력도 소개해주세요.

전주 팬분들은 정말 친절하세요. 항상 딸처럼 먹을 것도 많이 챙겨주시고, 안부도 물어봐 주세요. '체력 관리 잘하고, 건강 잘 챙기세요' 등으로요. 저희가 다칠까 봐 걱정도 해주시는데, 가족처럼 애정을 갖고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벌써 5시즌째 전주를 오가시는 거면 전주가 많이 익숙해지셨겠어요. 

이젠 집 같아요. 제2의 고향이죠. 항상 차를 타고 오가는 길이라 집에 가는 느낌이에요(웃음).

 

그럼 저희 공식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나를 건강하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치어리딩은 제 삶의 활력소 그 자체에요. 치어리딩을 안 하면 삶이 무료해질 것 같아요. 체력 관리도 허술하게 할 거고요. 저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랄까요. 

 


많은 치어리더가 입 모아 '치어리더는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해요. 태경 치어리더도 동의하실 것 같은데, 예비 치어리더들에게 조언을 하자면요. 

맞아요. 100% 공감합니다(웃음). 항상 얘기하는 건데요. 인기인이 되고 싶어서 치어리더를 하려는 생각은 좋지 않아요. 사람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열정 있는 분이 하셨으면 해요. 인기만 추구하는 마음가짐으론 그만두기 십상이에요. 불태울 수 있는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현역 중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이신데, 치어리딩을 오래 할 수 있는 비결도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관리’인 것 같아요. 체력과 몸매 관리가 되지 않으면 치어리딩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항상 프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무대에 섰을 때 프로 느낌이 나지 않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프로 정신이 중요하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19로 못 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개인적으로 많은 전주 팬분을 한분 한분 기억하고 있는데, 경기장에서 못 봬서 너무 아쉬워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공연을 항상 녹화해서 다시 보거든요. 공연 당시에는 듣지 못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팬분들께서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는 걸 느껴요.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KCC가 1위 할 때까지, 챔프전까지 저희와 함께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 김태경 치어리더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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