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선수권] 2m 여고생 한수빈, 데뷔 첫 선발 출전 비화

아마 / 임종호 기자 / 2026-07-28 20:00:06

2m 여고생 한수빈(200cm, C)의 데뷔 첫 선발 출전에는 숨은 비화가 있다.

동주여고는 28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제81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고부 결선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효성여고를 70-61로 눌렀다. 김세원(2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필두로 김서현(14점 17리바운드)과 김나현(11점 20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데뷔 후 첫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한수빈도 26분(26초) 동안 12점 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승부의 절정이었던 연장전에만 4점을 몰아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이날 한수빈이 베스트5에 포함된 건 벤치의 ‘작은 실수’였다. 원래는 다른 선수가 먼저 들어가야 했지만, 엔트리 작성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이로 인해 한수빈은 경기 개시를 알리는 팁오프 이후 곧바로 볼 데드 상황이 되자 벤치로 향했다.

예상치 못한 선발 출전이었지만, 한수빈은 책임감부터 느꼈다.

“갑작스럽게 베스트로 경기에 들어갔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긴장감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래도 선발로 들어간 책임감을 느껴 ‘뭐라도 시도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한수빈의 말이다.

계속해 그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그래도 아주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라며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돌아봤다.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 한수빈은 “리바운드 이후 급하게 볼 처리를 하려다 보니 실수가 많았다. 그런 사소한 것부터 기본을 더 잘 지켜야할 것 같다”라며 보완점도 언급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많았던 한수빈. 경기 출전보다 재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선 “힘들어도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착실히 몸을 만들고, 연습도 하고, 대회도 병행하면서 조금씩 지내다 보니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남들보다 훈련량이 적다 보니 어려움도 컸지만, 팀원들과 코치님의 피드백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의젓한 답변을 내놓았다.

‘농구선수의 몸’을 만드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결실이 이제야 조금씩 빛나고 있다. 그렇게 한수빈은 골밑 움직임, 리바운드, 위치 선정 등 빅맨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팀 훈련 때도 리바운드가 떨어지는 위치를 항상 생각하고 미리 가 있으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진희) 코치님이 그에 맞는 훈련 방법도 알려주신다. 내가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리바운드나 블록슛 타이밍, 수비 스텝 놓는 방법 등을 훈련할 때 알려주신다”라며 팀에서 강조하는 부분도 언급했다. 

 

연장전에서 귀중한 첫 득점을 생산한 한수빈. 그 순간을 돌아보며 “코치님이 왜 리바운드를 강조하시는지를 깨달은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리바운드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 만큼 경기를 뛰는 내내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큰 키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 멀었지만, 향후 기량을 발전시킨다면 한국 여자농구를 책임질 또 다른 빅맨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미래에는 드라이브 인 후 슛이나 일대일 수비 등 좀 더 활동 반경을 더 넓히고 싶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키’라는 무기를 더 극대화했으면 한다.”

한편, 접전 승부를 뚫고 4강에 합류한 동주여고는 29일(수) 오후 1시 40분 디펜딩 챔피언 온양여고와 격돌한다.

 

사진=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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