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CC 구효진 치어리더가 말하는 ‘장군 이승현’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3-02-08 19:29:31

※ 본 인터뷰는 2022년 12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언젠가 작전타임이 끝나고 경기가 재개되기 직전에 잠깐 적막이 흐른 순간이 있었어요. 그때 이승현 선수가 '집중'을 외치셨는데, 저까지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요. 마치 장군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주 KCC 치어리더팀 퀸에서 5시즌째 활약 중인 구효진 치어리더. 이승현과 허웅의 합류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구효진 치어리더는 이승현이 마치 ‘장군’ 같았다고. 그러면서 “시즌을 치를수록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믿어요”라며 KCC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 KCC 이지스 치어리더팀에서 활동 중인 구효진입니다.
시즌이 한창이죠.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인터뷰 당시 기준) 12월에 하루만 쉬었을 정도로요. 경기와 연습으로 일정이 빡빡해요. 배구도 같이 하고 있거든요.
바쁜 일정 속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잠을 충분히 자는 편이에요. 연습이나 경기 끝나고 집에 오면 거의 바로 자요. (평소 연습 시간은 어느 정도?) 연습은 보통 3시간 정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더 오래 하기도 해요.

KCC에서 2018-2019시즌에 데뷔한 이후로 5시즌째 활동하고 있어요.
한 팀에서 오랜 시간 응원하고 있어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체육관이 적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육성 응원 제한이 풀리면서 요샌 큰 소리도 낼 수 있어요. 아직 좀 어색하지만, 체육관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어요.
특히, 올 시즌엔 이승현 선수와 허웅 선수의 합류로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죠.
허웅 선수 인기가 정말 대단해요. 팬분들께서 사진이나 영상도 많이 찍으시고, (허웅을 향한) 환호성도 엄청 커요. 개인적으론 이승현 선수가 인상 깊었어요. 언젠가 작전타임이 끝나고 경기가 재개되기 직전에 잠깐 적막이 흐른 순간이 있었어요. 그때 이승현 선수가 '집중'을 외치셨는데, 저까지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요. 마치 장군 같은 느낌이었어요.
관중석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를 꼽자면요?
허웅 선수요. 농구를 정말 잘하시잖아요. 그리고 정창영 선수도 인기가 많아요.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강하신 것 같고, 경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분들이 더 많이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
구효진 치어리더가 응원하는 선수도 있을까요?
전 라건아 선수요. 자신감이 넘치고 멋있는 선수라고 느꼈는데, 최근에 자신감이 떨어져서 심리 치료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더 힘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현재 KCC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예요. 그런데도 KCC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KCC는 뒷심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시즌을 치를수록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믿어요.

이제 구효진 치어리더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19살 때부터 댄스팀에서 활동하다가 22살쯤에 그만뒀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거든요. 그만두고 나서 속상한 마음에 한 달 정도는 집에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바로 지원했어요. 합격하고 나서 몇 달 정도 팀원들과 합을 맞춘 후 2018-2019시즌에 데뷔한 거예요.
원래 치어리딩에도 관심이 있으셨나요?
솔직히 처음엔 잘 몰랐고, 호기심만 있었어요. 구인 공고를 댄스 관련 쪽으로만 확인하면서 알게 됐죠. 합격한 뒤부터 많이 찾아봤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선 어떤 반응을 보이셨어요?
전주에서 데뷔하는 날 처음 말씀드렸어요. 일정상 외박을 해야 했거든요. 치어리더를 하게 됐다고 말씀드리는데, 처음엔 멍하셨던 것 같아요. '쟤가 뭐라는 거지?' 이런 느낌으로요. 그런데 흔쾌히 허락하셨어요. 제가 댄스팀을 그만두고 우울하게 보냈던 시간이 신경 쓰이셨던 모양이에요.
일반 댄스를 하다가 치어리딩을 접하면 어색한 점도 있죠?
(치어리딩은) 스텝 밟는 거나 동작이 큰 점, 걷는 것까지 전체적으로 (일반 댄스와) 많이 달랐어요. 높은 신발을 신고 춰야 하고, 그걸 신고 뛰기도 해야 했어요. 처음에 갑자기 무리한 탓에 깁스를 한 적도 있어요. 그렇게 첫 경기 이후로 초반 1~2달 정도는 경기에 못 들어갔죠. 연습 때부터 무리했던 게 쌓인 것 같더라고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나랑 안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복귀했어요. 제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에요. 그래서 당당하게 걷거나 동작을 크게 하는 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치어리딩을 하면서 변화된 점도 있을까요?
팬분들께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드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저도 밝아진 것 같아요. 웃음도 많아지고, 긍정적으로 말이죠. 체력도 좋아졌어요.
치어리더를 시작할 땐 이렇게 오래 하실 거로 예상하셨나요?
전혀요. 전 1~2년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제가 원래 몸이 약한 편이라 스케줄과 연습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거라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체력이 엄청 좋아졌어요. 항상 감기도 달고 살았는데, 치어리더 하면서부턴 감기도 잘 안 걸리고 전반적으로 몸이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치어리딩이 매력적인 것도 한몫했을 것 같아요.
팬분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것도 좋고, 응원을 유도하는 것도 재밌어요. 경기장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에요.
만약 치어리더가 되지 않았다면?
상상이 되지 않아요. 너무 즐겁게 하고 있어서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순 없어서 비시즌에 여러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치어리딩을 최대한 오래 하고 싶어요. 몸도 잘 버텨줬으면 하고요.
기억에 남는 팬과의 일화도 있을까요?
예전에 SNS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어떤 여자분께서 제가 응원하는 쪽에 앉아계셨다면서 연락하셨더라고요. 제가 SNS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저를 찾아봤다고 하셨어요. 그분께서 하시는 말이, 제가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치어리더란 직업에 관심이 생기셨대요. 저 같은 치어리더가 되고 싶다고 하시면서요. 그리고 좋은 점과 힘든 점 등을 물어보시길래 솔직히 답변해드렸어요.

'저 같은 치어리더'는 어떤 치어리더인가요?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치는 치어리더요(웃음). (그런 연락을 받으면 보람을 느끼죠?) 그럼요. 엄청 뿌듯했어요. 부모님께도 자랑했고요.
팬들과의 소통은 어떠세요?
저도 다른 치어리더들처럼 팬분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성격상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웃으면서 친절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팬들과 더 가까워질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구효진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딩은 어떤 존재인가요?
나에게 치어리더란 비타민이다. 치어리더를 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어요. 활력을 얻고, 에너지 넘치는 팬들 덕분에 좋은 기운도 많이 받았어요. 저도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는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요즘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할 테니 예쁘게 봐주시고, KCC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치어리더팀 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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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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