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김영현의 수비 영향력, 소노의 3점을 허공으로 날리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5-10-05 09:55:18
김영현(186cm, G)의 수비 영향력이 지대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정관장의 승부수 중 하나는 트레이드였다. 우선 주장이었던 정효근(200cm, F)을 원주 DB로 보냈다. 동시에, 국가대표 빅맨인 김종규(206cm, C)를 정관장으로 데리고 왔다. 1년 후를 대비한 트레이드였다.
후속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DB에 있던 김영현(186cm, G)이 정관장 소속이었던 최성원(184cm, G)과 맞트레이드된 것.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김영현은 끈질긴 수비와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또, 벤치 밖에서는 특유의 ‘고라니 토킹’(?)으로 팀원들을 독려했다.
김영현의 강점이 정관장에 조금씩 녹아들었고, 정관장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위를 확정했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기적처럼 획득했다. 기적에 동참한 김영현은 정관장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꽤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 Part.1 : 최상의 시작
정관장의 앞선 라인업은 ‘박지훈-변준형-김영현’이었다. 이들의 공수 밸런스는 좋았지만, 이들의 신장은 낮았다. 셋 중 한 명은 케빈 켐바오(195cm, F)와 상대해야 했다. 미스 매치를 각오해야 했다.
김영현이 그 임무를 맡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김영현은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보유한 선수. 디나이 디펜스와 몸싸움, 많은 손질 등으로 켐바오의 백 다운을 저지했다. 자신의 매치업에게는 어떻게든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
김영현은 이정현(187cm, G)을 막기도 했다. 변준형이 그때 켐바오를 막았다. 변준형은 김영현보다 강한 힘을 지닌 선수. 버티는 수비로 켐바오를 저지했다. 켐바오의 돌파 및 패스 동선을 저지했다.
김영현의 달라붙는 수비가 이정현의 밸런스까지 무너뜨렸다. 자기 몫을 해낸 김영현은 1쿼터 종료 4분 23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김영현이 물러났지만, 정관장은 21-11로 1쿼터를 마쳤다. 최상의 시작을 해냈다.
# Part.2 : 더 벌어진 차이
김영현은 2쿼터 또한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표승빈(190cm, F)이 김영현의 역할을 해냈다. 사실 표승빈은 1쿼터 후반부터 이정현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이정현의 동작을 최대한 무력화했다.
켐바오가 4번으로 등장해, 한승희(197cm, F)가 켐바오를 막았다. 한승희는 비시즌에 ‘외곽 수비’를 연습했다. 켐바오의 백 다운과 외곽 공격 모두 제어했다. 무엇보다 볼을 못 잡게 했다. 정관장은 그렇게 공격 옵션들을 잠궜다.
그러나 표승빈의 파울이 쌓였다. 그러자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김영현을 재투입했다. 김영현은 이정현에게 달라붙었다. 그 누구에게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 공격 진영에서는 과감하게 3점. 공수 밸런스를 극대화했다.
김영현은 네이던 나이트(203cm, F)의 스크린에 휘말렸다. 하지만 브라이스 워싱턴(203cm, F)이 이정현을 잠시 막아줬다. 그 사이, 김영현은 다시 이정현에게 갔다. 이정현과 나이트의 2대2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영현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은 소노의 공격 루트를 원천 봉쇄했다. 그래서 정관장과 소노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40-17. 큰 점수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조심스러웠지만, 승리를 예감했다.

소준혁(186cm, G)이 처음 나섰지만, 김영현이 코트를 지켰다. 김영현의 임무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이정현 봉쇄’였다.
김영현은 이정현을 잘 따라다녔다. 이정현을 놓쳤을 때, 손을 절묘하게 사용했다. 파울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 이정현을 견제했다. 이정현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러나 정관장의 공수 전환 속도가 3쿼터 들어 느려졌다. 정관장의 속공 실점이 확 늘어났다. 3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42-27로 쫓겼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김영현의 수비 집중력이 더 높아졌다. 김영현의 공수 전환 속도도 더 빨라졌다. 특히, 김영현은 3점 라인 밖에서 이정현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정현에게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정관장도 52-35로 3쿼터를 마쳤다. 정관장의 승리 확률이 확 높아졌다.
# Part.4 : 개막전 승리,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정관장과 소노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정관장은 4쿼터 시작 2분 12초 만에 53-41로 쫓겼다. 정관장의 공수 전환 속도가 확 느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한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김영현의 수비 강도 또한 더 높아졌다. 승부처였기에, 있는 힘을 더 발휘했다. 이정현에게 뚫리기는 했지만, 이정현의 마무리를 어렵게 했다. 그 사이, 정관장은 62-44로 달아났다. 소노는 그때 백업 멤버를 투입했다.
김영현의 수비 강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았다. 그런 에너지가 소노의 3점을 36개나 무위로 돌렸다(소노 3점슛 성공률 : 3%). 이는 양 팀의 승패로 연결됐다(정관장 69-50).
하지만 경기 종료 3분 41초 전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혼자서 걸어나가기는 했지만, 경기를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김)영현이가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은데...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김영현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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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