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고비도 존재했던 현대모비스, 고비를 넘긴 건 ‘이우석의 한방’
- KBL / 손동환 기자 / 2025-01-13 11:55:20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94-69로 꺾었다. 10개 구단 중 2번째로 20승 고지(현재 전적 : 20승 8패)를 점령했다. 1위 서울 SK(22승 6패)와는 여전히 2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을 18년 넘게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것. 유재학 감독이 그때 총감독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수석코치였던 조동현이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하지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현대모비스 기존의 강점(조직력)에 어린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을 더했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빠른 농구를 원했다. 부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우석이 현대모비스의 중심 자원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우석은 신체 조건 대비 뛰어난 스피드와 높은 에너지 레벨, 준수한 볼 핸들링을 강점으로 하는 선수. 현대모비스에서 원하는 빠르고 활발한 농구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2024~2025시즌에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경기당 34분 20초를 뛰고 있고, 평균 12.6점 5.4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2위를 이끈 일등공신.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이우석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시즌 중 “(이)우석이가 힘들기는 할 거다. 그렇지만 우석이가 코트 안팎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코트 밖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우석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그리고 DB전 직전 “(이)우석이의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다. ‘에이스 수비’를 자처한다. 이번 경기에도 마찬가지다. ‘알바노를 직접 막아보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이우석과 대화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이우석은 공격과 수비 모두 활발히 움직였다. 일단 이선 알바노(185cm, G)를 강한 몸싸움으로 압박했다. 알바노를 최대한 귀찮게 했다. 공격 진영에서는 볼 없이 백 도어 컷. 장재석(202cm, C)의 패스를 왼손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을 길게 쓰지 않았다. 이우석이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고, 현대모비스는 승부를 길게 봤기 때문. 그래서 이승우(193cm, F)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했다(이승우도 활동량과 스피드, 피지컬을 겸비한 선수다).
힘을 비축한 이우석은 2쿼터 시작 1분 5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코트로 돌아온 이우석은 동료들과 함께 달렸다. 2쿼터 시작 2분 38초 만에 속공 득점. 33-24로 DB와 차이를 더욱 벌렸다.
그리고 이우석은 한호빈(180cm, G)이나 박무빈(184cm, G) 대신 볼을 운반했다.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되, 동료 볼 핸들러들의 힘을 비축시켰다. 팀원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줬다.
이우석은 미구엘 옥존(183cm, G)의 리바운드를 빠르게 이어받았다. 볼을 받은 이우석은 DB 자유투 라인까지 전진. 뒤따라오는 숀 롱(206cm, F)에게 패스했다. 숀 롱은 뛰어오는 속도 그대로 DB 림까지 접근. 2점을 손쉽게 기록했다.
이우석의 시선은 알바노로 향했다. 알바노의 낮은 드리블과 돌파를 온몸으로 막았다. 자신에게 오는 스크린 또한 어떻게든 극복했다. 따라다니는 수비로 알바노를 갑갑하게 했다.

이우석이 계속 속공을 시도했다. 이우석이 텐션을 높여줬기에, 현대모비스도 좋은 분위기로 전반전을 마쳤다. 51-39. 꽤 큰 점수 차이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이우석은 3쿼터에도 전반전과 비슷한 에너지를 보여줬다. 3쿼터 시작 1분 11초 만에 속공 가담 후 레이업. 57-42로 DB와 간격을 더 벌렸다.
그리고 알바노를 계속 귀찮게 했다. 또,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의 스크린을 잘 피했다. 알바노나 오누아쿠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최대한 차단했다. DB 핵심 옵션을 잘 막았다.
박인웅(190cm, F)의 속공까지 블록슛했다. 넘어갈 뻔했던 흐름을 유지했다. 장재석(202cm, C)이 다음 공격을 플로터로 장식. 현대모비스는 63-46으로 DB로부터 더 멀어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알바노와 오누아쿠의 2대2를 막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우석은 안정적인 2대2와 재치 있는 아웃렛 패스로 급한 불을 껐다. 3쿼터 종료 3분 12초 전에는 드리블과 스텝을 섞은 후, 왼쪽 윙에서 3점. 70-51로 현대모비스를 더 신나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72-57로 흔들렸다. 그 후에도 이지 샷을 많이 놓쳤다. 하지만 이우석이 그런 흐름을 깼다. 3쿼터 종료 1.4초 전 왼쪽 윙에서 3점. 75-57로 DB의 의지를 무너뜨렸다.
현대모비스와 DB의 차이가 컸고, 이승우가 이우석을 잘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우석은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벤치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승리한 이우석은 지난 2024년 12월 8일(vs 안양 정관장, 24분 59초) 이후 36일 만에 30분 미만을 소화했다. 또, 2024~2025시즌 6번째로 30분 미만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필요할 때 한방 터뜨렸기에, 스스로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도 이우석의 한방으로 잠재적 고비들을 잘 넘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38/73)-약 43%(15/35)
- 3점슛 성공률 : 약 21%(3/14)-약 27%(8/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2%(9/11)-75%(15/20)
- 리바운드 : 49(공격 17)-38(공격 10)
- 어시스트 : 19-17
- 턴오버 : 11-20
- 스틸 : 17-8
- 블록슛 : 4-7
- 속공에 의한 득점 : 24-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8-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숀 롱 : 20분, 25점(2점 : 12/18) 11리바운드(공격 5) 3스틸 2리바운드 1블록슛
- 게이지 프림 : 20분, 20점 8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1스틸
- 이우석 : 25분 1초, 12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
- 이승우 : 14분 59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3) 2스틸
2.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27분 21초, 2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치나누 오누아쿠 : 27분 49초, 13점 10리바운드(공격 2) 5블록슛 3어시스트 1스틸
- 박인웅 : 24분 31초, 12점 2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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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