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KCC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낸 것, 이승현의 퍼포먼스

KBL / 손동환 기자 / 2025-01-12 09:55:13

이승현(197cm, F)의 퍼포먼스가 KCC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부산 KCC는 지난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73-70으로 꺾었다. 소노와 2연전을 모두 이겼다. 또, 12승 16패로 6위 원주 DB(13승 14패)와 간격을 1.5게임 차로 좁혔다.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이 2024~2025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했고, 2옵션 외국 선수인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마저 집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KCC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디온테 버튼(192cm, F)이 1옵션 외국 선수를 맡았지만, 버튼 홀로 공수를 책임지기 어려웠다. 그리고 버튼은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경기력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송교창이 무릎 부상으로 또 한 번 이탈했다. 최준용은 발바닥 통증을 극복해야 한다. 허웅(185cm, G)도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이승현(197cm, F)이 더 버텨줘야 한다.

전창진 KCC 감독도 “부상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남은 선수들의 과부하가 크다. 특히, (이)승현이가 그렇다. 자기 역할에 외국 선수 수비까지 담당하지 않는가? 그래서 승현이의 몸 상태도 걱정된다”며 이승현에게 주어진 짐을 걱정했다.

다만, KCC는 지난 10일 버튼을 안양 정관장으로 트레이드했다. 대신, 정관장으로부터 캐디 라렌(204cm, C)을 영입했다. 라렌은 높이를 갖춘 정통 빅맨. 이승현이나 다른 국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승현은 라렌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라렌의 반대편에서 스크린을 걸거나, 공격을 조립했다. 때로는 점퍼로 점수 누적. 1쿼터 종료 4분 50초 전 KCC를 15-3으로 앞서게 했다.

이승현은 임동섭(198cm, F)에게 백 다운을 적극적으로 했다. 미스 매치로 알파 카바(208cm, C)까지 끌어들였다. 공격을 실패하더라도, 라렌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 이승현의 백 다운은 여러모로 소노를 고민하게 했다.

KCC도 26-16으로 두 자리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승현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미드-레인지 점퍼나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KCC는 2쿼터 시작 2분 넘게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4점을 허용. 26-20으로 쫓겼다. 전창진 KCC 감독은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승현을 포함한 KCC 선수들은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했다.

이승현은 박진철(200cm, C)이나 알파 카바(208cm, C)의 높이를 어려워했다. 그렇지만 많은 수비 활동량과 3점포로 소노에 찬물을 끼얹었다. 급한 불을 최대한 껐다.

이승현은 그 후 백 다운을 많이 했다. 백 다운 후 스핀 무브로 득점을 했다. 득점 이후에는 협력수비를 유도했다. 볼을 오래 끌기도 했지만, 소노의 수비 밸런스를 어떻게든 흔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승현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낮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 활동량이 더 많았다. 도움수비와 빼앗는 수비 등으로 소노의 공격 상승세를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또, 빼앗는 수비 후에는 트레일러로 속공에 참가했다. 이승현 같은 빅맨이 속공에 참가할 경우, KCC가 세컨드 찬스를 쉽게 마련할 수 있다. 그래서 앞에 있던 가드들이 편하게 슛을 던지 수 있었다.

이승현의 집념과 헌신이 KCC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이승현이 2쿼터 종료 47.2초 전 벤치로 물러날 때, KCC 팬들이 박수를 건넨 이유였다. 이승현은 그렇게 전반전을 마칠 것 같았다.

그렇지만 KCC가 2쿼터 종료 18초 전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쉬고 있던 이승현은 타임 아웃 후 코트로 나섰다. 정면에서 이호현(182cm, G)과 2대2를 한 후, 오른쪽 윙으로 움직였다. 3점 라인 한 발 앞에서 점퍼. 전반전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전반전에만 13점 4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전반전 출전 선수 중 최다 득실 마진(+14)까지 달성했다. 무엇보다 KCC를 43-31로 앞서게 했다. 그런 이승현은 KCC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이승현의 백 다운은 3쿼터 초반에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승현은 스크린을 많이 했다. 이호현(182cm, G)에게 스크린을 걸어, 이호현의 슈팅이나 패스를 도왔다. 이호현도 3점으로 화답. KCC 역시 50-39로 소노와 간격을 유지했다.

이승현은 스크린과 도움수비 등으로 팀에 헌신했다. 그러나 앞선 자원들의 공격 판단이 좋지 않았고, 이승현이 소노의 속공을 파울로 끊어야 했다. 3쿼터 종료 3분 41초 전에는 3번째 파울. 파울 트러블과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승현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공격을 읽힌 KCC는 턴오버를 연달아 범했다. 56-44까지 앞섰던 KCC는 59-54로 쫓겼다. 더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이승현이 경기 종료 6분 39초 전 4번째 반칙을 범했다. 그렇지만 KCC 벤치가 파울 챌린지를 요청했다. 비디오를 본 심판진은 박진철의 오펜스 파울을 선언했다. 이승현의 파울 개수는 ‘3’으로 정정됐다. 이승현은 한시름 덜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경기 종료 30초 전 72-70으로 쫓겼다. 그리고 이호현이 경기 종료 11초 전 점퍼를 놓쳤다. 그때 이승현이 몸을 던졌다. 높이 뛰어올라 볼을 3점 라인 밖으로 쳐냈다.

전준범(195cm, F)이 공격 리바운드를 챙겼고, 이호현이 소노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다. 그리고 KCC는 소노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이승현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후 KCC 팬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얻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호현도 “(이)승현이와 라렌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가드진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승현이의 마지막 루즈 볼 싸움이 없었다면, 내가 자유투를 얻지 못했을 거다”며 이승현의 마지막 집념을 인정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5%(23/42)-약 59%(19/32)
- 3점슛 성공률 : 약 27%(4/15)-약 33%(10/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8%(15/17)-약 29%(2/7)
- 리바운드 : 29(공격 10)-32(공격 10)
- 어시스트 : 10-20
- 턴오버 : 9-13
- 스틸 : 8-6
- 블록슛 : 1-1
- 속공에 의한 득점 : 10-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3-1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이호현 : 33분 10초, 22점(2점 : 7/9, 3점 : 2/3) 7어시스트 2리바운드
- 캐디 라렌 : 32분 10초, 21점(2점 : 7/11, 자유투 : 7/8) 9리바운드(공격 3) 1블록슛
- 이승현 : 39분 24초, 13점 7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2. 고양 소노
- 임동섭 : 35분 39초, 18점(2점 : 3/4, 3점 : 4/9) 8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 알파 카바 : 21분 54초, 14점(2점 : 7/9) 12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 이재도 : 34분 20초, 13점(3점 : 3/9)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DJ 번즈 주니어 : 18분 6초, 11점 1리바운드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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