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턴오버 15개? 집념이 덮었다! 이주연의 집념도 그랬다!

WKBL / 손동환 기자 / 2026-02-16 08:00:47

‘집념’이 ‘턴오버’를 덮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이주연은 2022~2023시즌 중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큰 부상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피지컬과 활발한 운동 능력을 살리지 못했다.
2025~2026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25년 11월 19일부터 29일까지 4경기를 소화했을 뿐, 그 후에도 부상 때문에 코트를 밟지 못했다.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주연은 2026년 1월 17일 부산 BNK전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8경기에서 7경기를 20분 이상 소화했다. 특히, 1월 26일에 열렸던 인천 신한은행전에는 31분 55초를 뛰었다.
이주연의 보이는 기여도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이주연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돋보인다. 이주연이 궂은일을 도맡았기에, 삼성생명의 텐션도 높아졌다. 특히, 이해란(182cm, F)의 공수 전환 속도와 활동량이 돋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오가고 있다.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주연의 강한 수비가 더 빛을 발해야 한다.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 Part.1 : 바꿔막기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15일 오전 훈련 때 “(이)주연이 같은 선수 1명의 유무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연이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팀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전파되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주연의 수비를 그만큼 높이 평가한 것.
삼성생명이 김단비(180cm, F)를 바꿔막기로 대응했다. 이주연도 바꿔막기에 동참했다. 그러나 김단비의 백 다운과 왼쪽 돌파를 막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2초 만에 첫 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이주연은 그 후 강계리(164cm, G)를 막았다. 그러나 ‘강계리 수비’가 진짜 임무는 아니었다. 김단비에게 향하는 패스를 제어했다. 혹은 김단비에게 향한 볼을 바꿔막기로 대처했다. 김단비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이주연이 김단비를 꽤 자주 막았다. 이주연이 김단비를 버텼다. 삼성생명 나머지 4명이 수비망을 좁힐 수 있었다. 이주연과 동료들의 합이 김단비의 판단 속도를 늦췄다. 이는 우리은행의 턴오버로 연결됐다.
삼성생명의 정돈된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턴오버가 많았다. 삼성생명의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공수 밸런스를 못 맞춘 삼성생명은 8-14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루즈 볼을 쥐지 못할 때, 감수해야 하는 것

이주연은 코트에 없었다. 그러나 김아름(174cm, F)이 그 역할을 해냈다. 김아름이 이주연 대신 김단비를 제어했다. 동시에, 나머지 4명이 수비망을 김단비 쪽으로 좁혔다.
수비가 잘 이뤄졌고, 삼성생명의 공격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코너로 향하는 패스가 빨랐다. 이를 이어받은 김아름과 강유림이 3점을 연달아 성공. 삼성생명은 2쿼터 시작 2분 54초 만에 15-16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수비는 계속 촘촘했다. 김단비를 잘 제어했다. 무엇보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우리은행 공격 패턴에 익숙해졌다. 좋은 수비 리듬을 유지할 때, 이주연이 들어갔다.
이주연과 윤예빈(180cm, G), 김아름이 함께 했다. 그리고 이해란과 배혜윤(183cm, C)이 뒤를 받쳤다. 삼성생명이 수비에 집중했다는 뜻.
그런데 삼성생명이 루즈 볼을 놓쳤다. 이주연이 뒤늦게 다가갔으나, 심판진은 이주연에게 파울을 선언했다. 이주연의 3번째 파울. 2쿼터 잔여 시간 3분 15초였기에, 이주연이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없었다. 이를 인지한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이주연을 벤치로 불렀다.
삼성생명은 수비 리바운드를 연달아 내줬다. 세컨드 찬스를 두 번 연달아 허용했다. 그리고 오니즈카 아야노(168cm, G)에게 3점을 내줬다. 2쿼터 종료 2분 48초 전 17-22.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그리고 삼성생명은 21-2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턴오버에 의한 실점

이주연이 코트로 돌아왔다. 강계리를 막아섰다. 볼 없을 때에는 김단비에게도 시선을 뒀다. 전반전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했다.
다만, 이주연은 강계리를 림과 더 먼 곳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강계리의 체인지 오브 디렉션에 림 근처를 허용했다. 강계리한테 백 보드 점퍼를 허용했다.
이주연은 더 악착같이 뛰었다. 자신보다 큰 선수에게도 루즈 볼을 내주지 않았다. 쳐내는 동작으로 수비 리바운드를 획득했다. 그리고 빠르게 패스. 이해란의 3점에 기여했다. 삼성생명도 24-28로 추격 분위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턴오버가 문제였다. 삼성생명의 패스가 우리은행 수비에 연달아 걸렸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의 실점이 급격히 늘어났다. 삼성생명은 2쿼터 시작 2분 43초 만에 24-33으로 밀렸다.
이주연이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생명이 공격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교체 작전이 적중했고, 삼성생명은 3쿼터 시작 4분 14초 만에 28-33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팀 파울에 놓였다. 이를 김단비에게 간파당했다. 김단비한테 돌파 득점을 내줬다. 그리고 김단비에게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내줬다. 28-36으로 또 한 번 흔들렸다.
김아름이 3점을 연달아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턴오버에 의한 실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38-42. 4쿼터를 기약해야 했다.

# Part.4 : 최후의 승자

이주연은 4쿼터에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3쿼터 마지막 조합(조수아-강유림-김아름-이해란-배혜윤)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주연은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고, 코트에 있는 선수들은 모든 힘을 쥐어짜내야 했다.
이주연은 4쿼터 시작 3분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강계리(164cm, G)에게 3점을 맞은 것. 삼성생명도 42-44에서 42-47로 밀렸다.
삼성생명은 김단비를 계속 틀어막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김단비에게 패스를 강요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전략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이다연(175cm, F)에게 코너 점퍼를 맞았고, 아야노에게 3점을 맞았기 때문. 경기 종료 2분 5초 전 49-54로 밀렸다.
게다가 김아름이 경기 종료 2분 5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수비 중심축 하나가 사라졌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공격적인 수비를 감행했다. 2대2 후 볼을 받은 아야노에게 협력수비. 아야노의 턴오버를 이끌었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유도했다. 희망의 끈을 되살렸다.
삼성생명이 역전을 해냈다. 삼성생명의 수비가 더 촘촘해졌다. 김단비의 패스 미스까지 유도했다. 삼성생명이 또 한 번 턴오버에 휘말렸지만, 이주연이 경기 종료 4초 전 마지막 득점을 해냈다. 삼성생명도 58-56으로 승리. 최후의 승자로 거듭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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