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절체절명의 위기’ 청주여고 송은지 “뛸 수만 있기를”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6-05-28 17:58:59


본 인터뷰는 2026년 3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4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청주여고의 2026년은 악몽 그 자체다. 팀에 선수가 없다. 간혹 5명뿐인 팀에서 부상 선수가 나와 한두 대회 정도 못 나가기도 하지만, 올해의 청주여고는 다른 차원이다. 

 

총인원은 5명. 3학년 송은지를 제외한 4명 중 한 명은 큰 수술을 앞뒀고, 다른 한 명은 복귀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두 선수는 전학 페널티로 고등학교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급하게 두 명을 수혈했지만, 농구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송은지의 어깨는 누구보다 무겁다. 그러나 송은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하나를 하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에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있을 테니, 끝까지 이 악물고 해보려고요”라고 힘줬다. 

 

그러면서 “제발 부상자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요. 대회를 하나라도 더 나갈 수 있도록요. 뛸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어쨌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려고 해요. 훈련과 경기 모두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학생 선수답게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동계 훈련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사실 훈련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 포함 3학년 3명과 2학년 2명이 시작했는데, 3학년 한 명이 1월 스토브리그 전에 크게 다쳐서 수술하게 됐거든요. 

 

그러면 네 명이 훈련했나요?

돌아가면서 부상이 오는 바람에 저 혼자 훈련할 때도 있었고, 2~3명이 할 때도 많았어요. 다른 3학년 한 명도 부상으로 함께 운동하지 못했고요. 아직 재활 중인데, 복귀 날짜가 확실히 안 잡힌 것 같아요. 

 

정리하면 송지은 선수와 2학년 2명뿐이네요. 대회 출전은요?

1학년 2명을 급하게 모집했어요. 농구 경력은 없지만, 그래도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이 된 거죠. 

 

팀 분위기가 좋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분위기가 다 잡히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모든 걸 다하려고 해요. 

 

동계 훈련의 성과가 어땠는지 물어보는 것도 미안할 정도예요. 

팀원이 적다 보니, 청주여중과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걸 피부로 느꼈죠. 

 

본인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1대1 플레이와 돌파가 장점이에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해결하는 것도 자신 있고요. 3점슛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들어가는 날엔 잘 들어가요. 

 

수비는 어때요?

힘이 좀 약하지만, 최대한 뚫리지 않게 끝까지 쫓아가는 편이에요. 그래도 힘을 좀 더 길러서 밀어내는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영현 코치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공격할 때 좀 더 침착하게 하는 걸 주문하세요. 슛을 던질 때의 스냅도 짚어주시고요. 수비할 때는 "피하지 마라. 토킹이 반 이상이다"라고 강조하세요. 

 

올해 드래프트에 지원할 계획인가요?

고민돼요. 프로 드래프트에 바로 나갈지, 대학에 먼저 갈지요. 

 

송은지 선수라면 고민 없이 바로 프로에 지원할 거로 예상했어요. 중학생 때부터 팀을 대표하는 선수잖아요. 

대학까지 염두에 둔 건 조금 불안해서 그런 것 같아요.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으실 것 같아서요. 2학년 친구들도 전학 페널티가 있던 친구들이라 고등학교 대회 경험이 거의 없거든요.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겠어요. 

맞아요. 여러 가지를 해야 하다 보면,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못 할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불안한 느낌이 있어요. 

 

‘사면초가’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그래도 하나를 하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에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있을 테니, 끝까지 이 악물고 해보려고요. 

 

목표를 정해보자면. 

제발 부상자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요. 대회를 하나라도 더 나갈 수 있도록요. 뛸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겠어요. 

농구를 하면서 혼자 잘하는 것보단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승패를 떠나 인내심과 책임감, 꾸준함 등도 많이 느꼈고요. 그래서 궂은일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는 궂은일까지 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맞아요(웃음). 어쨌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려고 해요. 훈련과 경기 모두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학생 선수답게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팀 사정이 좋지 않지만, 이영현 코치님께서 팀을 위해 애써주고 계세요. 덕분에 저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믿어주시고 지도해주시는 코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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